“한국 사람은 소음인과 태음인이 70%입니다. 음식문화도 음인을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음인들은 여름철에 양기를 보충해줄 수 있는 보양식을 먹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양인들에게는 그보다 보음식이 어울려요.”
보음식이라는 말부터 낯설다. 체질에 따라 병을 치료하는 창천한의원(원장 장동빈)을 찾아 여름철 건강식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사상체질이란 무엇인가
사상체질의학은 조선말기의 한의학자 이제마가 창시했다. <주역(周易)>의 태극설에 의한 태양(太陽) 소양(少陽) 태음(太陰) 소음(少陰)의 사상(四象)을 인체에 적용하여 기질과 성격의 차이에 따라 사람의 체질을 4가지로 나누고 그에 적합한 치료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예를 들어 소음인은 신장이 크고 비장이 크다. 소음인들은 음기가 많아서 사고 위주, 생각이 발달해 있다. 소음인은 음기가 가장 많아 에너지가 안정돼 있다. 운동하고 양기를 발산할 때는 깊은 사고를 못한다. 소음인들은 음기가 많기 때문에 사고가 발달돼 있다.
소음인의 상징동물은 쥐다. 태양인은 창조적이고 신비로운 이미지의 용, 태음인은 재주가 많고 감각적이며 모방을 잘하는 말을 닮았다. 각각의 동물이 가진 이미지가 실제 태소음양인에 따라 느낌이 이어진다.
창천한의원 장동빈 원장은 사상체질의학을 이어받아 발전시켰다. 내게의 체질은 각각 두 개의 성향으로 나뉜다. 모두 여덟 개의 체질로 나눈다.
예를 들면 태음인은 외향적 소음성 태음인, 내향적 소양성 태음인으로 나뉜다.
같은 태음인이라도 내향적 소양성 태음인은 과용적이고 개방적인 자세로 살아가는 편이다.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과의 충돌을 피하고 인화를 중시한다. 손으로 다루는 재능이 많고 순수예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에 비해 외향적 소음성 태음인은 재치있고 매력적인 사교적 활동가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이렇게 체질을 감별하는 데는 심리적인 부분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체질을 감별하기 위해 필요한 가장 중요한 열쇠가 심리에 있다고 장동빈 원장은 말한다.
양인과 음인, 건강식도 제각각
여름은 양기가 많은 계절이다. 그런데 보양식을 먹는다. 겨울이 오히려 음기가 많은 계절이니 보양식을 그때 먹어야 하지 않을까? 양기가 부족해지는 시기는 여름에 집중될 수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 야외활동을 많이 하며 땀을 흘린다. 땀이 나가면서 양기가 소모된다. 또 예전과 달리 에어컨, 냉장고를 많이 사용하며 차가운 음식도 많이 접하게 되었다. 과도하게 찬 기운이 들어간 사람에게도 건강식이 필요하다.
사상체질은 모두 네 가지, 장동빈 원장은 여덟가지로 나누었지만 크게 보면 양인과 음인으로 나눌 수 있다. 보양식이 꼭 필요한 체질이 있다. 보양식의 반대적 개념인 보음식이다. 소음인이나 태음인의 음인계열은 보양식이 맞고 태양인과 소양인의 양인 계열은 보음식이 더 맞다.
음인들은 여름에 땀을 많이 흘려서 기력소모가 많으면 생맥산이라는 처방으로 기력을 보충한다. 한국인들이 주로 먹는 보양식에 들어간 인삼, 황기 등이 생맥산에 들어간다. 우리나라는 소음인과 태음인이 7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어 사회적 분위기가 양기를 보충하는 쪽에 집중되어 있다.
보음식은 오리고기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닭을 많이 먹지만 중국은 오리를 많이 먹는다. 중국인은 소양인 기질이 강하기 때문이다. 음식 문화도 어떤 체질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가에 따라 바뀐다. 오리고기, 돼지고기보쌈, 전복과 해삼을 넣은 전가복은 모두 음기를 보충해주는 것이다. 음기를 보충해주는 쪽의 음식은 우리나라의 전통적 보양식과 다르다.
환경적인 원인도 있다. 바닷가에서 태어났으면 바다음식을 더 많이 먹게 된다. 바다음식은 음기가 많다. 생선회는 여름철에 양기가 부족한 음인들이 먹으면 탈이 난다. 음기를 보충해 주는 음식은 돼지고기가 있다. 돼지고기는 상하기 쉬우니 신선한 것으로 먹거나 보쌈의 형식으로 먹어도 보충할 수 있다.
사상체질별 여름 대비책
유난히 덥다는 올 여름, 더위에 어떻게 대비하는 것이 현명할까? 먼저 자신이 양인인지 음인인지 알아보자. 양인은 먹고 누워도 탈이 나지 않을 만큼 소화가 잘되는 체질이다. 소화력이 떨어지고 탈이 잘 나는 체질은 음인에 가깝다. 돼지고기 먹고 탈이 나면 음인에 가깝다. 양인에게는 소화력을 촉진하는 음식이 안 맞는 음식이다. 아무거나 먹어도 크게 탈이 없고 차든 뜨겁든 상관없는 사람은 양인에 가깝다. 양인에게는 음기를 보충해 줄 필요가 있다.
병이 깊어지면 양인도 소화가 안될 수 있다. 장 원장은 체질을 쉽게 진단하지 않는다. 체질을 잘못 알고 음식을 편향되게 먹으면 그 독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체질을 모르면 계절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여름에는 음기가 많은 오이가 많이 난다. 계절음식을 잘 챙겨먹는 것이 어느 무엇보다 훌륭한 건강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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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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