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더더기 없는 세련된 간판이 인상적인 원목가구점 休(휴). 무심코 지나던 사람도 한번쯤 발길을 멈추고 가만히 들여다보고 싶게 만드는 편안함이 느껴진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그윽한 나무향이 먼저 반긴다. 묵직한 통 원목으로 만든 가구들은 한눈에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난다.
‘휴’의 신혜경 대표는 7년 전 천안에서 처음으로 원목가구 전문점을 열었다. 아직 고재 원목 가구가 많이 보급되지 않았던 때였다. 인위적인 느낌이 적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있는 휴 가구는 금방 사람들의 마음을 매료시켰다. 포인트 가구로 하나씩 구입했던 사람들이 점차 집안의 가구를 휴 가구로 바꾸기 시작했다. 이렇게 단골이 늘고 입소문이 나면서 7년 간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왔다.
견고한 느릅나무 고재 사용
‘휴’의 가구는 느릅나무 고재를 사용한다. 느릅나무는 결이 곱고 재질이 단단하고 잘 갈라지지 않아 가구에 사용되는 목재로는 최고라 할 만하다. 이 느릅나무의 고재로 만든 가구는 어지간한 충격에도 상하는 법이 없다. 고재란 한옥을 철거할 때 나온 목재를 말한다. 100년 이상 된 옛집에서 나온 목재는 자연과 시간이 만들어낸 아름다움과 편안함이 있다.
특히 휴 가구는 오랜 세월을 견뎌온 견고한 나무의 거친 결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이다. 손바닥 가득 느껴지는 우툴두툴한 결의 느낌은 오래 된 한옥의 대들보를 쓰다듬는 느낌 그대로다. 옹이와 결을 수작업으로 조각하듯 살려내고 그 위에 밤나무 껍질의 천연염료를 이용하여 여러 차례 도색해 자연의 색을 그대로 재현해 냈다. 철제 못 등을 전혀 쓰지 않고 나무의 짜임과 이음방식으로만 만들어낸 것도 인상적이다.
고풍스러움과 실용성 접목, 신혼부부에게도 인기 높아
휴가구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좌탁, 책장, 식탁 등이다. 한 뼘은 족히 되어 보이는 두꺼운 좌탁은 안정감과 고급스러움이 주변의 가구를 압도하는 느낌이다. 겨울에 차를 나누면 포근한 좌식 공간이 되고, 여름에는 대청마루처럼 시원하고 산뜻한 공간을 연출 할 수 있어 찾는 이가 많다.
책장 역시 장식장을 겸해 거실 한 편에 세워두면 원래 그 집의 일부분으로 느껴질 만큼 자연스러운 멋이 있다. 나무껍질 모양까지 그대로 살려낸 서랍장은 집안에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하고 부엌 양주 장식장은 고재가구의 고풍스러움에 현대적인 실용성을 접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후함과 고급스러움이 장점인 휴가구의 주 고객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앤틱 풍 가구를 선호하는 신혼부부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모던한 집안 분위기에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하기 때문이다. 또 다양한 디자인과 크기로 맞춤이 가능해 작은 공간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젊은 층의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최근에는 색감을 검게 해 모던함을 더하기도 하고 천연염색으로 산뜻한 변화를 준 가구도 출시되고 있어 더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게 됐다.
관리 편하고 평생 AS 가능해
흔히들 원목가구는 수분에 약하고 관리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 신혜경 대표는 “휴 가구는 못을 사용하지 않고 전통적 짜맞춤 방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대기 중 수분에 의해 뒤틀리거나 갈라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설명한다. 또 “가구가 만들어지고 사계절이 지나는 동안 수축과 팽창 과정을 겪고 나면 가구가 안정되어 그런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혹여 “가구에 문제가 생겨도 구입연도에 관계없이 AS가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한다.
원목 가구를 관리하는 방법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한 달에 한 번 쯤 베이비오일 등의 식물성 오일을 가구에 발라주고 마른 걸레로 닦아내면 된다. 청소하다 문득 생각날 때 오일을 발라주는 정도의 성의만 있으면 평생 윤기 나는 가구를 감상할 수 있다. 가구의 자연스러운 느낌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마저도 생략해도 좋다.
신혜경 대표는 “휴 가구가 아름답지만 기능적인 면에서는 불편한 점이 있지 않은가” 하는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한다.
“가구는 도자기와 같다고 보시면 돼요. 아름다운 도자기는 플라스틱 접시보다 사용하기는 어렵죠. 무겁고 깨지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하지만 아름다움과 품격,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도자기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죠. 저희 가구를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는 이유는 그런 이치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구입하면 평생 자부심을 느끼면서 사용할 수 있는 가구이기에 기능성이나 편리함을 대신해 선택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느림과 기다림의 미학을 간직한 가구, 옆에 두고 오래 볼수록 진가가 느껴지는 가구. 자연 가구 전문점 ‘休(휴)’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 576-0116(성정동 뚜쥬르 제과점 앞)
서다래 리포터 suhdr10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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