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철이 끝나가고 있다. 차 밀리고 돈 쓰는 여름여행. 그래도 안 가면 무지 아쉽다. 제대로 휴가를 즐기지 못했거나 아직도 여름휴가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면 부산의 밤거리를 추천한다. 2박3일 여름휴가보다 더 환상적인 몇 시간을 만날지 모른다. 가슴 속까지 시원한 부산의 명물 밤거리를 거닐며 가족과 함께 멋진 추억을 만들어 보자.
바다와 광안대교가 보이는 마린시티거리
마린시티
그 화려한 불빛 속으로
광안대교를 타고 해운대방향으로 진입하다 보면 누구라도 마린시티의 웅장하고 화려한 불빛에 잠시 매혹된다. 부산 최고가의 주상복합건물들이 품어내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보며 혹시 ‘그림의 떡’ 정도로 생각하지 않았는가?
일단 마린시티의 화려한 불빛 속으로 입성해 보자. 바다와 최신시설이 어우러진 부산의 명품거리. 이미 그곳엔 연인과 다정한 가족들이 넘실거린다. 낮은 낮대로 좋지만 야경과 바람이 있는 밤이 더 좋다. 광안대교가 한 눈에 보여 ‘아~ 여기가 바로 부산이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식사부터 가벼운 음료까지 다양한 먹거리를 야외에서 즐기며 느끼는 여름밤 바닷바람! 이보다 좋을 순 없다. 마린시티 거리는 여행객들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여행코스가 되었다. 아이들은 푸짐한 햄버거, 아빠는 시원한 생맥주, 엄마는 우아하게 아메리카노 한 잔이면 우리가족 여름휴가가 따로 없다.
슬리퍼 신고 가볍게 나와 길가에 손쉽게 주차 하고 한 두 시간 즐기기에 너무 좋다. 아직도 다 즐기지 못한 여름의 여운이 남아있다면 마린시티의 해질녘 거리를 강추한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광안리해수욕장 밤거리
광안리해수욕장
멋들어진 야경이 끝내줘요~
걷기 귀찮다는 아이를 간식으로 달래 데리고 나간 광안리. 시원한 바람에 잔잔하게 찰랑이는 바다를 보더니 어느새 신발을 벗어 쥐고 모래사장 위를 걷는다. 남천동에 사는 김애란 씨 역시 아이들과 함께 종종 광안리 밤거리를 찾는단다.
“아이 셋 손잡고 신랑과 함께 백사장을 거닐어요. 바다에 떠있는 광안대교의 조명도 예쁘고 바다에 반사되는 불빛도 멋있고요. 가족 간에 대화도 많이 하게 되어서 여름밤 이벤트로 추천합니다.”
해수욕장으로는 해운대가 최고일지 몰라도 야경으로는 광안리가 한 수 위다. 도로를 따라 늘어서 있는 카페의 휘황찬란한 불빛은 바다에 반사되어 일렁이며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캄캄한 바다 위에 반짝거리며 떠있는 광안대교도 또 하나의 명물이다. 토·일요일이 되면 밤 9시부터 ‘차 없는 거리’가 시행돼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평소 차로였던 도로 위에 앉아 맥주 한 모금 들이키는 낭만은 색다른 즐거움이다. 연극, 음악, 댄스 등 다양한 공연도 곁들여져 여름밤의 흥겨움을 더한다.
운동복 차림을 하고 경쾌하게 걷는 사람들, 돗자리를 깔고 누운 사람들, 가족 단위로 놀러 나온 사람들까지. 모습은 달라도 밤바다를 거니는 사람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다. 더위로 지친 시민들의 휴식처, 광안리 해변이 있어 여름밤이 즐겁다.
이수정 리포터 cccc0900@naver.com
다양한 먹거리와 자유로운 분위기의 수변공원
광안리 수변공원광안대교 보며 여름밤을 즐긴다!
광안리 해수욕장 끝자락(민락회센터 방향)에 자리한 수변공원에는 여름밤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밤의 열기가 뜨겁다. 화려한 광안대교 불빛을 보며 삼삼오오 모여 야식을 먹기도 하고 돗자리 펴고 누워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자리는 스탠드 형식의 계단도 있어 곳곳에 모여 밤바다를 즐긴다. 근처 회센터에서 회를 사와 먹을 수도 있고 홍합탕, 소라, 고동, 부침개 등 여러 가지 안주거리도 판매해 입까지 즐겁다. 또한 산책로가 수영교까지 이어져 있어 운동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다. 최근 수변공원에서 수영교까지는 원래 있던 인도를 자전거 길과 나무테크 산책길로 나누어 조성해 산책하기에 안성맞춤. 산책로에서 만난 배영환(수영동·43)씨는 “저녁을 먹고 운동도 할 겸 수변공원으로 자주 나온다. 오늘은 가족과 함께 운동도 하고 공원에 앉아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니 하루의 스트레스가 풀린 것 같다”고 말한다.가는 방법은 지하철 2호선 민락역에서 내려 15분 쯤 걷거나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민락회센터 방향으로 가면 된다. 자동차로 갈 경우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여름에는 대부분 만차로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친환경공간으로 거듭나는 온천천의 해질녘
온천천
새들도 물고기도 함께 쉬어가는 곳
서울에 청계천이 있다면 부산엔 온천천이 있다. 부산의 대표적인 친수공간이다. 깨끗해진 물과 곳곳에 피어있는 아름다운 꽃, 한가로이 쉬고 있는 각종 철새들을 보며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친근한 공간. 그래서 주민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낮에도 온천천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해가 지고 난 이후에 운동을 하거나 산책을 하며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자전거 도로가 따로 마련되어 자전거를 타는 사람과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게 다닐 수 있고, 인라인스케이트, 농구 등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온천천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친숙한 공간이 되었다.
동래역쪽에 설치되어 있는 음악분수와 인공폭포는 낮에는 어린아이들의 물놀이 공간으로, 밤에는 여름밤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시원함과 함께 볼거리를 선사한다.
저녁을 먹고 아이들과 함께 손잡고 나와 산책을 즐긴다는 주부 이미숙씨(41.낙민동)는 “자세히 보면 물 속에서 작은 물고기들이 파닥파닥 튀어 오르는 것도 볼 수 있고 못 보던 새들이 모여 앉아있는 걸 보면 온천천이 정말 깨끗해졌다고 느껴요” 라고 하며 수달도 산다고 하는데 꼭 한번 보고 싶다고 말했다.
장정희 리포터 swtdre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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