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산국악원 오픈 북카페 ‘더불어 국악’

책과 전시 관람이 만나 문화 향기 솔솔~

독서, 인터넷 검색, 국악감상 등 열린 쉼터로 인기

지역내일 2011-08-19 (수정 2011-08-19 오전 8:16:58)


시민들의 편한 쉼터가 되고 있는 오픈 북카페 ‘더불어 국악’ 전경


지난 6월 22일에 개관한 국립부산국악원 내 오픈 북카페 ‘더불어 국악’을 찾았다. 교육사무동 2층에 들어서자 향긋한 커피향이 먼저 반긴다. 한 눈에 보기에도 깔끔한 인테리어와 우리소리 우리춤을 닥종이로 만든 아기자기한 인형이 눈에 띈다. 개관 초기에는 주로 공연이 있는 날 이용하는 시민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입소문이 나서 평일에도 독서를 목적으로 북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국악을 감상할 수 있는 음향기기가 설치되어 있다



문화예술관련 도서 1100여 권이 비치돼 있어

아담한 규모의 북카페에 비치되어 있는 문화예술관련 도서는 1100여 권.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인터넷 검색대도 설치해 놓았다. 국악원의 북카페답게 국악감상 음향기기도 마련되어 있어 공연이 없는 날에도 우리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CD를 통해서 주로 대중음악만을 듣다가 국악을 접하니 색다른 느낌이다.
서가 맞은편 벽에는 개관 기념 특별 기획전으로 영남지역의 춤을 주제로 한 ‘영남춤 명무전’이 전시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동원, 김수배, 김수악, 문장원, 성계옥, 정순남, 하보경 등 7인의 무형문화재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영남지역 예인의 춤과 역사적 정통성 및 계승 과정이 잘 나타나 있어 눈길을 끈다.
북카페 담당자인 강다겸 학예연구사는 “일반적인 북카페는 많지만 전시관과 북카페가 공존해 있는 복합문화공간은 국악원 북카페가 유일할 것”이라면서 “현재 특별 기획전으로 마련된 ‘영남춤 명무전’은 내년 4월까지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반 시민들이 오가며 책도 보고 편히 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좌우 벽면을 상설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고 맞춤 제작한 라운딩 서가를 배치해 놓는 등 세심한 손길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닥종이인형으로 표현한 우리소리 우리춤 쇼케이스가 눈에 띈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쉼터

북카페에서 만난 이말순(교리초등학교) 교사는 하계국악교육직무연수중이라고 밝혔다. “신간도 많고 구미가 당기는 책도 꽤 있어 연수받는 동안 짬짬이 이용하고 있다” 면서 “공연이 있는 날에는 시작 전에 미리 와서 책을 읽는 아이들도 많이 봤다”고 전했다. 초등학생들은 국악을 배우며 어떤 반응을 보이냐는 질문에 “저학년들은 꽤 재미있어 하고 흥겨움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편인데 비해 고학년들은 표현이나 기교를 힘들어하고 심도 있는 수업도 잘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답했다. 대중음악에 워낙 노출되어 있는 세대라서 그런지 교과서에 실린 동요나 민요를 끝까지 외워 부르는 경우가 드물다면서 음악 시간에만 부르는 노래가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오픈 북카페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화요일 ~ 금요일 오전 10시 ~ 저녁 9시, 월·토요일은 오후 6시까지, 일요일은 공연이 있는 날만 공연 한 시간 전부터 공연 종료 후 30분까지 개방하고 있다. 법정공휴일은 휴관이다. 수준 높은 공연과 편한 쉼터가 있는 국립부산국악원은 날마다 문화 향기로 그윽하다.

이수정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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