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독서일까?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서, 배경지식을 쌓기 위해서라는 이유 외에도 최근엔 서술형 문제의 출제, 특목고?대학입학사정관제 등 교육의 흐름에도 꼭 필요한 기본다지기로 인식되고 있다. 독서는 곧 공부의 경쟁력, 하지만 경쟁력 있는 독서가 되려면 지금까지 무조건적으로 해왔던 책읽기를 돌아봐야 한다. 독서에 얽힌 몇 가지 오해를 통해 집중력을 기르는 효과적인 독서방법을 찾아보도록 하자.
#오해1. 책을 많이 읽으면 당연히 이해력이 높아진다?
소연이는 어릴 때부터 책읽기를 좋아해 제법 똑똑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상당한 수준의 독서량 덕분인지 공부도 잘하던 소연이에게 고비가 찾아온 건 중학교 입학한 이후부터. 문제의 핵심도 잘 짚어내지 못하고, 교과 성적은 자꾸 떨어졌다. 책을 많이 읽으면 당연히 이해력이 높아지는 게 아닌가.
▷책만 읽어서 될 게 아니다. “사고력이 따라주지 않는 독서는 무의식적인 습관에 불과하다”고 대한논리속독학원 정자교육원장은 강조한다. 성적이 일정기간동안 오르지 않거나 학교성적은 좋은데 수능모의고사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전체개념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종합적인 사고력 부족이 원인이다. 그러다보니 지문을 꼼꼼하게 읽으려하지 않고 문제부터 풀려고 든다. 다독보다는 적더라도 자신의 지식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게 사고력을 성장시켜야 한다.
#오해2. 줄거리를 잘 이야기한다는 건 충분히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책의 줄거리를 곧잘 이야기하는 동민이는 독후감도 어렵지 않게 써낸다. 그러다보니 서술형 문제에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믿었던 서술형문제에 매번 발목이 잡히고 만다. 오답의 이유인즉 주저리주저리 이야기만 늘어놓았을 뿐 중요한 포인트는 하나도 담겨있지 않단다.
▷무엇을 묻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말로는 다 이해하는 것 같지만, 글쓰기를 시켜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거울의 반사작용처럼 습득한 내용이 그대로 글쓰기에 투영되는 것이다. “아이들은 머릿속에 다 있는데 왜 굳이 써야하냐고 물어요. 하지만, 막상 쓴걸 보면 이야기의 주체도 엉켜있고, 주요 사건들은 빼고 프로필만 나열하는 경우가 많죠.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있다는 얘기에요.” 아이가 책읽기는 좋아하는데 글쓰기를 싫어한다는 건 자신의 생각을 옮기기가 힘들어서라고 한다.
독서의 핵심인 집중력,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
사고력과 이해력이 뒷받침되려면 집중력 훈련이 필요하다. 책은 더없이 좋은 집중력향상의 도구라 말하는 정자교육원 원장은 “아이들이 최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3분 정도다. 3분 단위로 책을 끊어 읽게 하거나 섹션별로 나눠 읽게 한 뒤 순차요약→전체요약 해보게 하는 훈련이 집중력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대한논리속독학원에선 처음 6개월간은 아이들에게 왜 여기에 오게 됐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앉아서 책을 읽는 훈련부터 시킨다. 처음엔 무엇을 묻는지도 모르고 줄거리 요약조차 혼자하기 힘들어하던 아이들이 자기 스스로 쓸 수 있게 되면서 조금씩 책 읽는 재미를 느끼게 된다. 이 때 규칙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책을 읽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이지 않은 아이들은 지구력이 부족하고 집중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지각하지 않고 학원시간을 지키는 일부터 자세교정, 명상훈련 등이 습관처럼 몸에 밸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마련해줘야 합니다.” 집중력을 위해선 어휘력, 수리력은 물론 생활환경, 분위기, 자세 등 종합적인 것들이 갖춰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조급한 마음에 아이들의 집중력을 향해 ‘빨리빨리’를 외치는 일은 어불성설이란 얘기다. 가정에서도 자녀에게 단순히 책만 읽어주는 수준에서 끝낼 것이 아니라 함께 보고 서로 얘기를 나누고,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주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맞춤형 독서지도를 통한 사고력 성장, 성적향상, 독서이력에도 도움 돼
정독에 익숙해지고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속독으로 넘어가지만, 성격이 급한 아이들의 경우는 정독에 집중해야 한다. 저마다 다른 아이들의 속도에 발맞춰주는 것 또한 어른의 몫이다. 정자교육원 원장은 다년간의 현장 경험을 살려 아이가 1부터 100까지의 단계를 어떤 속도로 어떻게 밟아가야 할 것인지를 정확히 파악해낸다. 6학년 한 남자아이는 학습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느린 편이었지만, 맞춤독서지도를 통해 ‘노인과 소년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노인과 바다’를 읽고)’는 표현을 할 만큼 성장해가고 있다. 실제로 예복습장 훈련, 교과서 정속독학습 등 5단계 독서프로그램이 80~90%이상 진행되는 동안 놀라운 성적향상을 보여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기주도적 학습은 물론 다양한 책읽기 훈련으로 다져진 독해력은 논술실력으로 이어지고, 독서기록은 훌륭한 포트폴리오로 남기도 한다.
‘왜’라는 물음에 자신의 마음을 ‘그냥~’이 아니라 ‘~때문에’로 표현할 수 있게 됐을 때, 아이들은 책이라 불리는 사고력의 바다 속에서 행복도, 미래도 찾을 수 있다.
문의 대한논리속독학원 정자교육원 031-255-8215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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