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 후부터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를 착용해 온 대학 4년생 조 모씨. 밤에 렌즈를 빼면 눈이 심하게 빨개지곤 했지만 안경보다는 렌즈를 선호했고, 라식수술은 겁이 나서 엄두를 못 냈다.
그런데 최근에는 외출 중에도 자주 눈이 충혈되면서 뻑뻑하고 가려워서 금방이라도 렌즈를 빼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본격적으로 취업준비도 해야 하는데, 눈 때문에 짜증나고 스트레스를 받으니 차라리 라식수술을 받자고 결심하고 안과를 찾았다.
안과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의사로부터 “라식수술을 하기 적합한 눈이지만 각막 두께가 평균보다 얇아서 각막을 좀 더 얇게 잘라내는 마이크로 라식이나 라섹으로 시력교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보통 사람들의 평균 각막두께는 500㎛(마이크로미터)정도 인데 조씨의 각막두께는 485 ㎛ 490㎛으로 나왔다. 렌즈 착용을 많이 하다 보니 각막이 눌려서 얇아진 것이다.
조씨는 의사와 상담한 뒤 회복이 빠른 마이크로 라식술을 선택했고, 일주일 뒤 다시 검사를 받은 후 수술일정을 잡기로 했다.
일반화된 시력교정술 ‘라식’
라식 수술은 두터워진 각막을 레이저로 깎아내 시력교정을 하는 방법이다. 렌즈나 안경의 불편,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대표적이고 일반적인 시력교정술이다. 비교적 눈의 성장이 끝난 18세 이상이면 수술이 가능한데 수술 처치 방법도 간단하고 수술시 통증도 없다.
두 눈을 다 수술하는데 20분정도 걸린다. 수술실을 나오는 순간, 20분 전 세상에 비해 훨씬 또렷한 세상을 확인하게 된다. 수술 후 시력을 국제기준시력 1.0에 맞추기 때문에 수술 전엔 맨눈으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맨눈으로도 다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수술 후 불편감은 하루 정도이지만 안구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한 달 정도는 안약을 넣는다.
시력교정술은 각막두께에 따라 라식, 마이크로라식, 라섹, 에피라식 등으로 수술법이 달라진다. 라식이나 라섹이나 각막을 깎아낸다는 것은 같다. 수술시 각막을 300㎛ 정도 남겨둬야 하기 때문에, 각막이 두꺼운 사람일수록 시력교정술을 받는데 유리하다.
하지만 라식수술을 받기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 라식수술을 하면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전문 안과에서는 수술 전에 자동각막굴절도 검사, 안압측정, 각막형태검사, 시력검사, 각막두께검사, 상담 등 정밀검사를 거친 후 안전하다고 확신할 때 수술을 결정한다.
렌즈 착용은 꼭 필요할 때만
한빛안과 김규섭 원장은 청소년들이 너무 일찍부터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을 우려한다.
“요즘은 초, 중학생들이 미용목적으로 렌즈를 끼다가 부작용으로 병원에 오는 걸 보면 정말 걱정이 돼요. 렌즈 때문에 각막염증 결막염증이 생기고, 상태가 반복되면 흰자위 색깔이 뻘겋게, 누렇게 변해가거든요. 2차적으로 미용상의 문제가 생기는 것 뿐 아니라 심하면 각막자체가 손상을 입어서 시력이 떨어지고 명암대비도 잘 안됩니다.”
각막은 빛이 제일 먼저 투과하는 안구의 표면으로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도달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외부에 노출되어있어 이물질에 노출되고 외상을 입기 쉽지만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되지 않게 때문에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막은 공기 중의 산소를 받아야 하는데 렌즈가 막고 있으니 실핏줄이 산소를 받기 위해 늘어나면서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렌즈로 인해 염증 등 각막에 손상이 생기는 것이다.
너무 이른 나이부터 렌즈를 착용하게 되면 성장기가 끝나 시력교정 수술을 받으려고 할 때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렌즈를 많이 착용하는 사람은 각막 위쪽, 눈꺼풀로 덮여있는 각막부분이 지속적으로 산소공급이 안 되다 보니 각막 자체가 질식해서 죽어 부분적으로 얇아지고 라식 교정이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방학인 요즘에는 안과에는 청소년을 포함해 젊은 층 환자들이 더욱 많다. 방학이나 휴가기간에 놀러가면서 장시간 렌즈 착용을 하는 바람에 부작용이 심해진 것이다.
김 원장은 “아무리 산소투과율이 높다는 렌즈라고 하더라도 렌즈를 안 끼는 것보다는 해로우니까 눈을 생각해서 꼭 필요한 시간 외에는 렌즈를 빼라”고 조언한다.
도움말 : 안산한빛안과 김규섭 원장
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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