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누가의원, 관절염과 관절통 - 이제 옛날 이야기

지역내일 2011-08-16

관절염 하면 대표적으로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을 들 수 있다. 관절을 푹신하게 하고 충격을 줄여주는 연골이 모두 닳았고, 그래서 걸을 때 뼈끼리 부딪히면서 통증이 심하기 때문이다. 할 수 없이 관절에 금속(인공관절)을 대어서 통증을 줄여주는 수술을 많이 한다. 무릎 관절염은 우리나라가 농경사회였고, 모든 집안일과 씻는 일을 쪼그리고 앉아서 하던 세대에서 가장 흔히 발생했다. 쪼그리고 앉아서 밭을 매고, 열매를 따고, 빨래를 하고, 방바닥에 앉았다 일어났다 등을 많이 하다보면 무릎관절에 굉장히 높은 압력과 마찰력이 가해지고, 이 손상이 반복되면 연골이 닳아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 여건상 관절염환자가 많다보니 관절이 아프면 모두 관절염 때문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무릎이나 발목, 어깨 등이 아픈 사람 중에서 관절염 때문에 아픈 사람은 사실상 30%이내라고 할 수 있다. 그보다는 더 많은 사람이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인대나 힘줄이 늘어진 경우이다. 인대는 관절이 불안정하게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려고 관절을 둘러싼 조직이다. 힘줄은 관절주위에 많이 붙어있다. 운동이나 작업과다로 인대나 힘줄이 늘어진 경우 관절이 움직일 때마다 관절이 덜렁거리고 아픈 곳이 당겨지니 통증이 심하다.
치료 면에서 보자. 관절의 연골이 정말 닳았거나 찢어진 경우는 전과 같이 인공관절로 바꾸는 치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초기부터 완치를 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으로 무릎 속을 들여다보고 찢어지거나 구멍 난 인대를 꿰매기도 하고, 다른 지역에서 연골을 따다가 구멍을 메꿔주어도 된다. 결국 대부분의 관절연골의 손상은 초기에 완치할 수 있다. 다음으로 관절 주위의 인대나 힘줄이 늘어진 경우이다. 대부분의 관절통은 이 경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관절염이 같이 있다 해도 관절염 통증은 그리 심하지 않다. 심한 관절통은 대개 인대와 힘줄이 다쳐서 생기는 것이다. 인대와 힘줄의 손상은 증식요법이나 체외충격파 요법으로 거의 완치할 수 있다. 그러니 이제 만성관절통은 가지고 살 병이 아니라 고치고 살 병으로 구분해야 한다. 특히 여성들의 어깨통증은 거의 대부분 충격파 요법으로 깨끗이 나을 수 있다. 또한, 인대손상도 체외충격파시술을 하는 병원에 방문하면 된다. 관절염으로 알고 있던 사람도 먼저 충격파요법부터 받아보면 내시경검사를 안 받을 수도 있다.


글 : 누가의원 통증클리닉 최두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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