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의 사회적 기업을 소개하는 홍보지를 살펴보다 눈에 띈 단체 ‘자바르떼’.
신나는 문화학교 자바르떼 경기지부는 생활협동조합, 자활공동체, 급식 나눔 등 다양한 내용의 사회적 기업 중에 문화, 예술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이익 창출을 최선의 목적이자 가치로 하는 기업과 문화, 예술 단체의 병립은 그 동안이 전례가 드물어서인지 낯설게 보인다.
예술전문가들의 문화단체
최현수 대표를 만나기 위해 중앙동 메가넥스 건너편에 있는 신나는 문화학교 자바르떼 경기지부를 찾았다. 사무실 문을 열자 조용한 밖과 달리 안은 활기가 넘쳤다. 젊은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의논하고, 바쁘게 움직였다. 소규모 문화단체가 아니라 규모 있고 짜임새 있는 곳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최 대표는 문화예술은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하고 주체적으로 살아 갈 힘을 주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제가 꿈꾸는 것은 누구나 예술을 창작하고 즐길 수 있는 사회입니다. 그 중심에 예술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지역주민과 그곳의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공유하는 예술가로 말이죠.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공연을 하며 체험활동을 하는 지역 문화예술 공동체. 그 속에서 자생력을 갖는 예술가 집단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의 바람대로 자바르떼는 다양한 전공분야의 인재들이 몰려들었다. 전문성을 갖춘 젊은 예술인들은 전공을 살려 직업적 예술가가 되었고 그 힘은 자바르떼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현재 경기 지부는 20여명의 인재들이 ‘풀(full) 가동’되어 공연장에서 교육장에서 문화의 텃밭을 일구고 있다.
자바르떼의 모태는 2004년 6월에 창립된 신나는 문화학교다.
문화학교 1기는 47명의 교사가 95개 교실에서 1,400명이 넘는 ‘문화 수혜자’를 배출(?)하면서 시작됐다. 문화학교는 매 기수를 통해 참여 장소와 인원, 문화 수혜자를 늘리면서 자리를 잡았고, 매 기수를 통해 문화적 양분을 듬뿍 받은 수혜자는 자바르떼를 단단한 ‘문화 집단’으로 만드는 토양이 됐다. 그 과정에서 단체는 문화관광부 비영리단체로 등록되고, 2007년에는 노동부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되었다. <신나는 문화학교 자바르떼 경기지부>는 문화,예술 분야로 안산에서는 처음으로 사회적 기업 1호가 된 것이다. 사회적 기업은 영리 추구의 일반 기업과는 달리 사회서비스의 제공 및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데 활동과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바르떼 경기지부는 지역 예술가 채용 기회를 늘이고 찾아가는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해마다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문화, 예술로 수익과 사회 환원을 동시에
미대생이던 최 대표는 노래패 활동을 하면서 문화와 예술이 먹고 사는 문제와 무관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시대의 거울인 문화, 그 문화의 주역인 예술가. 하지만 현실은 척박해서 예술가는 직업이 되기 어렵고, 직업으로 예술을 한다 해도 영속성을 보장하기 어려웠다. 자연히 그는 예술가의 활동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문화 사업가’의 길을 걷게 된다. “자바르떼 경기지부는 자연친화적인 어쿠어스틱 밴드, 퓨전국악티, 풍물패, 전통춤 등 8개의 공연 팀이 있어요. 이들은 공연 외에 아동 청소년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참여합니다. 안산지역아동센터협의회, 들꽃 피는 학교, 양지자활센터 등을 통해 문화소외 아이들에게 문화 나눔을 하며, 다문화가정과 대안학교의 교육도 참여 한다”
최 대표는 한 달에 두 번, 안산 문예당에서 하는 정기 행사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해설이 있는 클래식’. 이 프로그램은 꾸준한 호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그 외 지난 7월 30일에는 국악 연극 ‘안녕 핫도그’를 공연했고, 13일에는 공연 감상 기회가 적은 아이들 200여명에게 ‘강아지똥’ 감상 기회를 제공했다. 단순히 공연을 보는 것이 아니라 공연과정 체험과 무대 뒤 탐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지역사회 서비스 투자사업인 아동체험프로그램을 위해 직접 ‘공연 탐험대’ 책자도 만들었다. 이 책에는 음악 외에 발레, 습지체험, 시화호에 오는 새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자바르떼는 사회적 기업으로 수익과 환원을 병행 할 것입니다. 서로 다른 요소인 이 두 가지의 토끼를 잡는 건 어려운 일이지요, 하지만 시민과 관련단체, 기업들의 자발적인 기부와 참여가 있다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자바르떼는 안산에 있는 사회적 기업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싶습니다.”
남양숙 리포터 rghtnam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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