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저림, 제대로 알아야 고칠 수 있다

지역내일 2011-08-16




정형외과 전문의 
이항호

“손에 혈액순환이 안 되어서 그런지 저녁때만 되면 저리고 아파요”라며 내원하는 40~50대 여성 환자가 부쩍 늘었다.
손저림은 혈액순환 부전이 아니라 대개 손목부위를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눌려 발생되는 신경압박증후군에 속한다. 이를 ‘수근관 증후군’ 또는 ‘손목 터널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병원을 찾기 전 대부분 혈액순환제 복용이나 한방 치료, 기타 민간요법 등 부적절한 치료로 고생하고 오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증상
손목부위의 정중신경이 손목뼈와 횡수근인대로 이루어지는 수근관이라는 해부학적 구조물 내에서 압박되어 발생되는 증후군으로 손저림, 통증, 이상 감각 등을 호소한다. 심한 경우 밤에 자다가 깨거나 자꾸 손을 터는 행동을 하게 되고 물건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심해지는 경우엔 엄지손가락 쪽의 둔부(무지구)에 근위축이 오기도 한다.

진단
신경 타진검사(tinel test), 신경 압박검사(carpal compression test), 팔렌 검사(Phalen test) 등의 유발 검사를 해 볼 수 있고 이 검사법만으로도 어느 정도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경추부 및 주관절(팔꿈치)에 대한 확인, 근전도/신경전도 검사, 초음파 검사, MRI 등으로 다른 질환 및 수근관 증후군의 다른 원인에 대한 분석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신경전도 검사는 정중 신경의 압박 상태를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 진단에 매우 도움이 되고 있다.

치료
가장 흔히 사용되는 치료는 경미한 경우 진통 소염제 등의 약물 요법과 함께 부목고정, 손의 사용제한이 있다. 또한, 수근관내에 스테로이드 주사요법을 2주 간격으로 3~4번 정도 시행하게 되면 대개는 만족할 만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보존 요법으로도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는데, 수술방법에는 내시경적 수근관 유리술, 소절개 수근관 유리술, 개방적 수근관 유리술 등이 시행되고 있다. 

수술 후 1주일 정도 짧은 반기브스 착용과 함께 3cm 정도의 상처가 있기 때문에 수술 후 2주 정도까지는 지속적인 소독이 필요하다. 가벼운 일은 어느 정도 하지만 수술 후 4주까지는 가급적이면 손의 사용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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