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여름휴가가 남긴 ‘휴가후유증’

“잘 놀고 잘 쉬었는데 왜 자꾸 피곤하지?”

충분한 휴식 후에도 피로 풀리지 않을 경우 만성피로증후군 의심해야

지역내일 2011-08-16

여름휴가를 다녀온 사람이 많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실시한 ‘여름휴가 실태조사’에 의하면 여름휴가를 떠나는 시기로 8월 첫째 주를 이야기한 사람이 전체의 45.3%로 절반 가까운 수준이었다. 조사 결과처럼 대부분 지난달 말부터 8월 첫 주까지 꿈같은 여름휴가를 보냈다. 이제는 달콤한 여름휴가를 마치고 일상에 복귀해야 할 때다.
그런데 괜히 몸이 뻐근하고 계속 나른하다. 밀린 일은 산더미지만 손에 잡히지 않고 만사가 귀찮다. “잘 쉬고 왔는데 왜 자꾸 힘이 빠지지?” 이는 이맘때 한 번쯤 가졌을 법한 의문. 이유는 하나다. 달콤한 여름휴가가 후유증을 남겼기 때문이다. 

바뀐 생활리듬과 무더운 날씨가 원인
휴가기간, 몸은 더 힘들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어울리며 술자리라도 갖게 되면 편안한 마음에 과음하기 쉽다. 늦게 잠자리에 드는 것도 일반적이다. 휴가여행이라도 떠나면 장시간 운전하고 이것저곳 다니며 평소보다 더 많이 움직이느라 피곤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휴가 기간이 지나고 오히려 몸이 더 나른하고 무기력해지는 것. 하나한의원 한성열 원장은 “휴가를 다녀온 후 일상생활에서 심한 피로감과 무기력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휴가기간 불규칙한 생활과 수면부족 과로 과식 등으로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특히 날씨가 무더워지며 열대야가 발생해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것도 피로감과 무기력증이 계속 되게 하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휴가후유증은 영양보충과 운동으로 극복
몸의 나른함이 계속된다면 우선 휴식이 필수다. 몸의 생체리듬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한 준비 기간을 3~4일 정도 두면서 충분한 수면 등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와 함께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
이때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포인트. 여름은 다른 계절보다 보양식을 많이 먹는 때인데 체질에 맞는 보양식은 기력회복에 도움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오히려 기력을 빼앗는다.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을 지닌 사람이 삼계탕, 보신탕 등 열이 많은 음식을 자주 먹으면 오히려 해롭다는 것.
이와 함께 가벼운 운동도 도움이 된다. 이때도 과도한 운동보다는 아침저녁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피로가 계속되면 생맥산도 도움
며칠 쉬고 영양이 가득한 음식을 먹는데도 별 효과가 없을 때는 생맥산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생맥산은 인삼, 맥문동, 오미자 3가지 약재로 만든다. 몸의 열기를 빼주고 기력을 보하는데 좋다. 맥문동은 몸속의 열을 내리게 하고 오미자는 밖으로 나가는 기운을 모아준다. 인삼은 기력을 보하게 한다. 동의보감은 “생맥산은 더위로 인해 기운이 없고 땀을 지나치게 흘려 전신이 나른할 때나 목이 마르고 헛땀이 자주 나는 증상에 좋다”며 “여름에 끓인 물 대신 마시면 효과가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때 개인의 판단으로 약재를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용량이나 각자에 맞는 비율은 꼭 한의사와 상담할 부분. “모든 사람에게 좋은 약은 세상에 없습니다. 각자의 상황에 맞게 약재의 비율도 달라지기 때문에 상담 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성열 원장의 조언이다. 
 
이런 여러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피로가 계속된다면 이때는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한 원장은 “피로를 유발할 만한 의학적인 원인 없이 휴식을 취해도 호전되지?않는 피로감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피로증후군이라고 한다”며 “휴가후유증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이로 인해 만성피로증후군이 발생하거나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만성피로상태가 계속되면 생활이 불편하기도 하지만 더 큰 문제점은 몸의 면역력이 떨이지게 된다는 것”이라며 “피곤한 상태는 그저 버틸 것이 아니라 빨리 진단을 받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Tip. 여름에는 따뜻한 보리차 한 잔이 보약? 


“여름에는 따뜻한 보리차가 보약, 겨울에는 아이스크림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여름에 오히려 따뜻한 음식을 먹어야 몸에 좋다는 것. 하나한의원 한성열 원장은 “여름에는 기온이 올라가며 체열이 밖으로 몰려 피부는 뜨거워지지만 몸속은 오히려 차가워지기 때문에 따뜻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여름에 뜸을 뜨면 더 좋은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피로가 계속될 경우 냉면보다 따뜻한 음식이 도움이 된다. 여름에 차갑게 마시는 맥주도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다. 찬물샤워 역시 가급적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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