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학습 기획1
참여와 소통의 교육시대 토론형 공부가 정답
수업현장, 주요 교과목 바탕으로 학생참여 토론형 수업으로 빠르게 변화 중
수시나 입학사정관 전형 등 결과보다는 과정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입시가 바뀌면서 초·중등 공부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는 특목고 입시는 물론 대입에서도 대신 논술 및 구술(면접)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학교 공부역시 지필평가에서 서술형 문항이 확대되고 수행평가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를 반영하듯 교육현장에서는 학생참여 중심의 토론형 학습이 붐을 이루고 있다. 토론학습의 중요성을 살펴보고 일방향에서 쌍방향으로 급속히 변화하는 수업현장의 변화모습을 수학, 영어, 사회과학 과목별로 3회에 걸쳐 점검한다.
학습자 중심의 토론형 학습은 문제해결력과 자기주도성 길러져
짧은 시간 많은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 방식으로 주입식학습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정보과잉의 시대에는 지식을 쌓는 것보다 활용하는 것이 경쟁력. 정보혁명이라 일컬어질 만큼 인터넷이 발달한 현대사회에서는 누구나 쉽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수능이나 논·구술 등 입시도 지식의 양을 확인하는 문제보다는 지식활용 능력 즉 사고력을 평가하는 것도 그 때문.
“조기유학 등의 기회가 많아지면서 어려서부터 주입식 일변도로 학습했던 우리나라 학생들이 토론형의 글로벌 교육과 충돌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한국학생들이 처음엔 천재로 평가받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문제해결력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는 시점입니다.”
토론전문가인 디베이트클럽 이경훈 대표의 말이다. 그는 이러한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우리교육의 ‘토론의 부재’를 들고 있다. 토론식 학습은 통합적 사고력과 표현력을 기르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이 대표는 강조한다.
“지식을 습득하고 활용하는데 동원되는 것은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능력이에요. 토론은 이 4가지 능력을 활용하면서 동시에 습득한 지식을 매 순간 통합해 문제해결에 적용하는 과정입니다. 토론형 수업은 학습자 중심으로 진행되는 만큼 자연스럽게 문제해결력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길러지게 됩니다.”
다면적 평가로 바뀌는 입시, 자기표현력과 소통능력이 핵심
토론형 학습의 중요성은 변화하는 입시만 보더라도 할 수 알 수 있다. 시험 점수만으로 학생의 능력을 평가하던 것에서 창의성과 잠재적 가능성 등 다면적 평가하는 방식으로 변화되면서 소통능력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입학사정관제도가 전격 실시되고 수시비중이 높아지면서 얼마나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 졌다.
올가교육 김홍중 원장은 입시에서 논술과 구술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입은 물론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는 특목고 입시에서도 자기소개서나 학업계획서 작성과 면접의 비중이 절대적일 것입니다. 또 수능의 난이도에 따라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것도 바로 논술과 구술면접이에요. 수능이 쉬어지면 그 만큼 논·구술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실제로 작년부터 과고나 자사고 등의 학생선발과정에서도 토론과 글쓰기 능력은 매우 중요하게 평가되었다. 과제에 대한 결과물을 글로 정리해야 함을 물론 개별면접과 집단토론을 통해 학생의 인성과 실력을 평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
“대입에서도 많은 대학에서 수시전형의 경우 면접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요. 보통 구술면접은 학과 관련 문제를 푼 후 교수의 질문에 대해 정확하고 조리있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경우에 따라 자신의 의견도 분명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초중등 시기부터 생각을 말로하고 글로 써보는 훈련해야
토론은 단순한 언어능력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다양한 교과목 콘텐츠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즉 사회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영어로 에세이를 쓰고 영어 토론과 인터뷰에 능통해야 함은 물론 수학도 수리적 능력을 바탕으로 글쓰기와 토론이 가능해야 하는 식이다.
말하고 쓰는 능력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초중등 시기에 토론문화에 익숙해져야만 이후 입시에서 요구되는 논?구술 기반을 다질 수 있다고 김 원장은 강조한다.
“영·수 위주의 주입식 몰입학습으로는 해결되지 않아요. 듣기만 하는 수업에서 말하고 듣고 쓰고 읽는 입체적으로 수업방법을 전환해야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말로하고 글로 써보는 연습을 초? 중등시기에 꾸준히 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어요.”
김 원장은 우리 사회에는 토론을 단순한 말싸움 정도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인식의 전환부터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토론은 다툼이 아니라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더 나은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
“토론은 상대를 이기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상대방과 소통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이해해야 합니다. 독서토론 외에도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주제로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어요. 생활 속 밥상머리 토론은 물론 학생들이 접하는 다양한 공부도 말하게 하고 쓰게 하는 방식으로 얼마든지 응용하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도움말 : 디베이트 클럽 이경훈 대표, 올가교육 김홍중 원장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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