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장애와 한방

갱년기, 지혜롭게 넘기려면?

지역내일 2011-08-12 (수정 2011-08-12 오전 8:37:20)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생리적 과정인 갱년기. 사춘기가 꽃이 피기 위한 고통의 시간이라면, 갱년기는 꽃이 지는 고통의 시간이다. 따라서 여러 가지 장애가 발생하는 시기다. 사춘기도 그렇듯 갱년기도 사람에 따라 가볍게 넘어가기도 하고 유난히 힘들게 지나가기도 한다. 이처럼 갱년기 증상은 갱년기 여성의 85%에서 흔히 나타나며 대부분은 스스로 완화되지만 그 중 25% 정도는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는데, 갱년기장애의 증상과 원인, 한방치료에 대해 부산시 한의사회 이성한(이성한한의원 원장· 한의학 박사) 금정구 회장으로부터 들어본다.




생식기 기능 감퇴로 나타나는 허로(虛勞) 증상 

여자의 나이가 40대 중반에 접어들면 젊고 싱싱함을 보장해주는 여성호르몬의 기능이 점차 감퇴한다. 따라서 생체리듬이 흐트러져 몸이 거칠어지고 마음은 고단해지며 만사에 의욕이 떨어지는가 하면 살아온 인생에 대해 허망함을 느끼기도 한다.
갱년기는 여성에 있어 노년기로 접어드는 기간으로 난소의 기능이 임신 능력을 상실해 월경이 끝나는 시기다. 기본적으로 난소의 노화로 생기는 호르몬 부조화가 원인이지만 나타나는 증상은 다양하고 복잡하며 고통의 정도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많다.
상열감, 발한, 심계항진 등 혈관운동 신경증상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초조감, 분노, 우울감, 건망증, 두통 등도 있다. 손발 마비감, 벌레가 기어가듯 스믈거리는 감 등 다양한 전신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한 요통, 어깨 결림, 관절통, 근육통, 전신 권태감 등은 중년 이후의 여성을 괴롭히는 가장 보편적인 증상들로서 소위 산후 바람의 후유 증상으로 골다공증을 겸한 경우가 많다.
부산시 한의사회 이성한 금정구 회장은 “한의학에서 갱년기 장애는 주로 선천적인 생명력을 의미하는 신기(腎氣)에 많은 연유를 갖고 있다. 여성이 35세를 넘기면 양기가 쇠하여 노화가 시작되고 50세를 전후해 선천적인 생명력을 의미하는 신기(腎氣)가 점차 쇠약해져 정혈(精血)이 부족해 충임(衝任)이 허손되면 음양(陰陽)의 불균형이 유발된다”고 그 원인을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 증상을 혈(血)이 쇠약하여 자궁맥의 기능을 수행하는 충?임맥이 약해지고, 심·간·비·폐·신 등의 오장의 작용도 점차 쇠약해지므로 여성 생식기의 기능이 점차 쇠퇴해져 폐경이 되는 50세 전후에 나타나는 허로(虛勞)의 증상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음양 기혈 부족, 한열의 불균형, 진액 부족, 음허발열, 과도한 땀, 안면홍조, 손발의 열감, 성기종양, 불안, 초조, 가슴두근거림, 기억력감퇴, 불면, 어지럼증, 귀울림, 두통, 요통, 근육통, 관절통, 하지무력, 등 다양한 심신 양면의 증상이 있다.
지나치게 뚱뚱한 체질이나 신체적으로 과로를 많이 한 여성, 뼈대가 굵거나 환경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신경이 예민하고 소화기능이 약한 여성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발병한다.


몸 보하면서 기혈순환 돕는 근본치료

한의학에서의 갱년기 증상은 여성의 노화가 원인이므로 노화에 따른 인체 기능 쇠퇴를 최대한 늦추고 허약해진 부분을 보하는 치료가 위주가 된다. 갱년기로 생기는 열감, 발한 등의 증상은 에너지가 넘쳐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과로 후의 후유증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몸과 마음을 충분히 휴식하면서, 동시에 몸을 보하는 한약 처방과 , 환자의 상태에 따라 몸의 기혈 순환을 돕는 침 치료와 뜸 치료를 병행한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여성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치유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단, 골다공증, 심혈관계 질환 (뇌졸중, 관상동맥 질환 등)의 위험은 상존하므로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을 지키는 등 관리가 필요하다.
이성한 금정구 회장은 “신체적,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에는 갱년기장애가 극심해져 수년의 시간이 흘러도 증상이 여전하여 전문가의 치료를 요하는 경우도 많다. 또 호전된 듯 하다가 컨디션이 나빠지면 다시 재발하기를 반복하므로 일단 갱년기 증상이 시작되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여성 호르몬 저하와 함께 골다공증이 진행될 수 있으므로 운동과 식습관 조절이 필수적이고, 필요할 경우 약을 복용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참고로 갱년기를 지나면서 더 좋아지는 질환도 있는데 여성들이 많이 앓는 자궁근종의 경우, 여성 호르몬 의존성이 있어 갱년기 이후에는 자연적으로 소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갱년기를 지혜롭게 넘기기 위해서는 호르몬제에만 의존하는 것보다는 긍정적인 마음과 건강한 생활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움말: 부산시 한의사회 이성한 금정구 회장(現 이성한한의원 원장· 한의학 박사)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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