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다. 방학은 계속되는 학업으로 인해 지친 심신의 휴식을 취하며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기간이다. 입시를 앞둔 학생들에게 이번 여름방학은 입시의 성패가 좌우될 만큼 중요한 때이다. 대전 내일신문에서는 전국적으로 모집하는 자율고 진학을 준비중인 학생들을 위한 방학특집을 마련했다. 대전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타지에 있는 기숙형 자율고에 진학한 4명의 학생들과 좌담회를 열었다. 각기 다른 학교 생활에 대한 심층 정보가 자율고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참석자: 김용호(남, 북일고등학교 2)
박소현(여, 공주사대부속고등학교 2)
손소원(여, 상산고등학교 2)
이용현(남, 한일고등학교 2)
전소연 리포터
◆장소: 애플스토리청소년리더십센터
자율고 탐구생활
학생의 성격에 맞는 자율고 선택해야
자율고에 진학했다가 적응하지 못해 전학하거나 자퇴하는 학생들이 있다. 자율고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학생의 성격에 맞는 학교를 선택해야 된다.
◆ 학교생활 탐구
리포터=기대했던 것만큼 학교생활에 만족하는가
김용호 : 내년 2월에 싱가포르 화청국제학교를 탐방한다. 일반고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해외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많아서 좋다. 모의고사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뽑아 영?수 특별반을 운영하는 것도 마음에 든다.
박소현 : 토`일요일은 물론 행사가 있는 날에도 자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다. 학생들이 주도해서 단합을 도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대회를 많이 연다.
손소원: 공부도 잘하면서 수준 높은 취미활동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는다. 점심시간이 1시간 30분이라 자기개발과 진로모색을 위한 동아리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어서 좋다. 명사 초청 특강과 ‘1인 1논문 쓰기’가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된다.
이용현: 핸드폰과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고 행사가 있는 날에도 자습을 한다.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을 적극 지원해주고 명사 특강도 자주 마련한다. 명문대에 진학한 선배의 특강을 듣고 나니까 목표의식이 확고해졌다.
리포터=공부잘하는 학생들이 모여 있으니까 내신 성적이 잘 안 나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다. 일반고에 진학하지 않은 걸 후회한 적 없나
김용호 : 내신 성적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못이겨 전학을 가는 친구도 있지만 내가 선택해서 왔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The Secret’이란 책을 읽으며 부정적인 생각을 지운다.
박소현 : 스트레스를 받으면 운동을 하거나 상담을 한다. 시간을 쪼개가며 최선을 다 했기 때문에, 일반고에 진학했을 때보다 좋은 대학에 못 가게 되더라도 후회는 안 할 것이다.
손소원 : 더 발전한 미래의 ‘나’를 떠올리며 좌절감을 떨쳐낸다.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나쁠 때 자율고에 온 걸 후회했다. 1학년 초에 수학이 6등급이었는데 교내 수학경시대회 수상자가 된 선배를 보며 전학 생각을 지웠다.
이용현 : 문과 학생이 이과보다 적어서 내신 성적이 별로다. 또래상담부와 상담하거나 댄스부 활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더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보답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며, 좌절감을 주는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리포터=사교육(학원, 과외수업)은 받고 있나
김용호 : 사교육을 위해 외박도 할 수 있지만, 사교육은 받지 않는다. 필요하면 학교 특강이나 인강(인터넷강의)을 듣는다.
박소현 : 공교육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과외나 학원수업은 받지 못하게 한다. 인강을 듣거나 학교에 파견된 대학생 멘토의 도움을 받는다.
손소원 : 학원이나 과외수업을 받길 원하면 야자도 빼준다. 인강이나 학교 특강을 이용하다가 방학 때만 언어, 수학 과외를 받는다.
이용현 : 사교육은 물론 인강도 거의 듣지 못한다. 학교에서 외부 강사를 초빙하여 주말에 여는 다양한 특강을 활용한다.
◆ 기숙사생활 탐구
리포터=학교생활 만큼이나 기숙사 생활도 많이 다를 것 같은데 한 방은 몇 명씩 사용하나
김용호 : 5인 1실.
박소현 : 6인 1실. 1학년 때는 2학년 선배 1명이 함께 생활한다.
손소원 : 남학생은 5인 1실. 여학생은 4인 1실.
이용현 : 1학년은 8인 1실. 2?3학년은 6인 1실.
리포터=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은
김용호 : 오전 6시에 일어나서 체조하고 운동장을 세 바퀴 돈다. 12시(자정)에 취침 점호를 받는다. 새벽 2시까지 개인 스탠드를 켜고 공부하거나 식당에 내려가서 자습해도 된다.
박소현 : 기상시간은 오전 6시 30분이다. 여학생은 실내 점호를, 남학생은 야외점호를 한다. 11시 10분에 야간 점호를 하는데 12시 20분까지는 자습을 의무적으로 해야 된다. 원하면 새벽 1시까지 자습할 수 있다.
손소원 : 기상점호는 오전 6시 30분에 있다. 12시에 취침 점호를 받으면 소등하고 자야한다. 걸리면 벌점을 받는다.
이용현 : 오전 6시 30분에 광장에 나가서 기상점호를 받는다. 취침 점호는 12시 45분에 있지만 자습을 좀 더 할 수는 있다.
리포터=주말과 방학 때 외출?외박은?
김용호 : 한 달에 한 번 외박한다. 방학 때는 집에 가도 되는데 보충수업이 있어서 대부분 기숙사에 남아 있다.
박소현 : 한 달에 한 번 외박한다. 방학 때에도 모두 기숙사에 있어야 된다.
손소원 : 주말마다 외박할 수 있고, 방학 때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3분의 1정도가 기숙사에 잔류하며 방학 특강을 듣는다.
이용현 : 시험 끝났을 때와 방학 때를 이용해 1년에 4번만 외박할 수 있다.
리포터=기숙사 생활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김용호 : 공동생활을 해야 하고 제약도 많아 힘들었다. 일어나자마자 운동장을 세 바퀴 도는 것은 아직도 힘들다.
박소현 : 정해진 시간에 따라 움직여야 되는 것이 힘들었다. 1학년 때는 방마다 호실언니가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손소원 : 야행성인데 새벽형으로 바꾸는 게 힘들었다. 12시면 무조건 소등을 해야 되니까 시험기간에 이불속이나 화장실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공부하는 게 힘들다.
이용현 : 독특한 잠버릇을 가진 친구들 때문에 잠을 못자는 경우도 있지만 곧 적응이 된다. 일요일마다 규율부 선배들이 청소상태를 점검해 벌을 주기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리포터=자율고에 진학하려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김용호 : 북일고는 규율이 엄격한 학교다. 엄격한 규율에 적응할 수 있고 성적이 뒤처지더라도 의지를 갖고 공부할 수 있다면 우리 학교에 진학해도 좋다.
박소현 : 엄격한 통제에 따르고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공주사대부고에 진학해도 좋다. 수학공부를 열심히 해두면 도움이 많이 된다.
손소원 : 상산고는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공부해야 되기 때문에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천재성이 있는 친구들 때문에 느끼게 되는 상대적 좌절감을 견뎌낼 수 있는 정신력이 필요하다. ‘수학의 정석’ 저자인 홍성대씨가 세운 학교라서 수학의 비중이 높다.
이용현 : 한일고 학생들은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서 학교생활을 해야 한다. 밤 10시 30분 이후에는 감독하지 않으므로 자기통제가 필요하다. 규율과 자율 사이에서 균형감각을 유지할 수 있고 성격이 밝다면 한일고 진학을 권하고 싶다. 수학선행은 필수고 텝스도 준비해오면 좋다.
진행·정리 전소연 리포터 azuma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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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김용호(남, 북일고등학교 2)
박소현(여, 공주사대부속고등학교 2)
손소원(여, 상산고등학교 2)
이용현(남, 한일고등학교 2)
전소연 리포터
◆장소: 애플스토리청소년리더십센터
자율고 탐구생활
학생의 성격에 맞는 자율고 선택해야
자율고에 진학했다가 적응하지 못해 전학하거나 자퇴하는 학생들이 있다. 자율고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학생의 성격에 맞는 학교를 선택해야 된다.
◆ 학교생활 탐구
리포터=기대했던 것만큼 학교생활에 만족하는가
김용호 : 내년 2월에 싱가포르 화청국제학교를 탐방한다. 일반고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해외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많아서 좋다. 모의고사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뽑아 영?수 특별반을 운영하는 것도 마음에 든다.
박소현 : 토`일요일은 물론 행사가 있는 날에도 자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다. 학생들이 주도해서 단합을 도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대회를 많이 연다.
손소원: 공부도 잘하면서 수준 높은 취미활동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는다. 점심시간이 1시간 30분이라 자기개발과 진로모색을 위한 동아리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어서 좋다. 명사 초청 특강과 ‘1인 1논문 쓰기’가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된다.
이용현: 핸드폰과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고 행사가 있는 날에도 자습을 한다.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을 적극 지원해주고 명사 특강도 자주 마련한다. 명문대에 진학한 선배의 특강을 듣고 나니까 목표의식이 확고해졌다.
리포터=공부잘하는 학생들이 모여 있으니까 내신 성적이 잘 안 나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다. 일반고에 진학하지 않은 걸 후회한 적 없나
김용호 : 내신 성적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못이겨 전학을 가는 친구도 있지만 내가 선택해서 왔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The Secret’이란 책을 읽으며 부정적인 생각을 지운다.
박소현 : 스트레스를 받으면 운동을 하거나 상담을 한다. 시간을 쪼개가며 최선을 다 했기 때문에, 일반고에 진학했을 때보다 좋은 대학에 못 가게 되더라도 후회는 안 할 것이다.
손소원 : 더 발전한 미래의 ‘나’를 떠올리며 좌절감을 떨쳐낸다.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나쁠 때 자율고에 온 걸 후회했다. 1학년 초에 수학이 6등급이었는데 교내 수학경시대회 수상자가 된 선배를 보며 전학 생각을 지웠다.
이용현 : 문과 학생이 이과보다 적어서 내신 성적이 별로다. 또래상담부와 상담하거나 댄스부 활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더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보답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며, 좌절감을 주는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리포터=사교육(학원, 과외수업)은 받고 있나
김용호 : 사교육을 위해 외박도 할 수 있지만, 사교육은 받지 않는다. 필요하면 학교 특강이나 인강(인터넷강의)을 듣는다.
박소현 : 공교육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과외나 학원수업은 받지 못하게 한다. 인강을 듣거나 학교에 파견된 대학생 멘토의 도움을 받는다.
손소원 : 학원이나 과외수업을 받길 원하면 야자도 빼준다. 인강이나 학교 특강을 이용하다가 방학 때만 언어, 수학 과외를 받는다.
이용현 : 사교육은 물론 인강도 거의 듣지 못한다. 학교에서 외부 강사를 초빙하여 주말에 여는 다양한 특강을 활용한다.
◆ 기숙사생활 탐구
리포터=학교생활 만큼이나 기숙사 생활도 많이 다를 것 같은데 한 방은 몇 명씩 사용하나
김용호 : 5인 1실.
박소현 : 6인 1실. 1학년 때는 2학년 선배 1명이 함께 생활한다.
손소원 : 남학생은 5인 1실. 여학생은 4인 1실.
이용현 : 1학년은 8인 1실. 2?3학년은 6인 1실.
리포터=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은
김용호 : 오전 6시에 일어나서 체조하고 운동장을 세 바퀴 돈다. 12시(자정)에 취침 점호를 받는다. 새벽 2시까지 개인 스탠드를 켜고 공부하거나 식당에 내려가서 자습해도 된다.
박소현 : 기상시간은 오전 6시 30분이다. 여학생은 실내 점호를, 남학생은 야외점호를 한다. 11시 10분에 야간 점호를 하는데 12시 20분까지는 자습을 의무적으로 해야 된다. 원하면 새벽 1시까지 자습할 수 있다.
손소원 : 기상점호는 오전 6시 30분에 있다. 12시에 취침 점호를 받으면 소등하고 자야한다. 걸리면 벌점을 받는다.
이용현 : 오전 6시 30분에 광장에 나가서 기상점호를 받는다. 취침 점호는 12시 45분에 있지만 자습을 좀 더 할 수는 있다.
리포터=주말과 방학 때 외출?외박은?
김용호 : 한 달에 한 번 외박한다. 방학 때는 집에 가도 되는데 보충수업이 있어서 대부분 기숙사에 남아 있다.
박소현 : 한 달에 한 번 외박한다. 방학 때에도 모두 기숙사에 있어야 된다.
손소원 : 주말마다 외박할 수 있고, 방학 때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3분의 1정도가 기숙사에 잔류하며 방학 특강을 듣는다.
이용현 : 시험 끝났을 때와 방학 때를 이용해 1년에 4번만 외박할 수 있다.
리포터=기숙사 생활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김용호 : 공동생활을 해야 하고 제약도 많아 힘들었다. 일어나자마자 운동장을 세 바퀴 도는 것은 아직도 힘들다.
박소현 : 정해진 시간에 따라 움직여야 되는 것이 힘들었다. 1학년 때는 방마다 호실언니가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손소원 : 야행성인데 새벽형으로 바꾸는 게 힘들었다. 12시면 무조건 소등을 해야 되니까 시험기간에 이불속이나 화장실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공부하는 게 힘들다.
이용현 : 독특한 잠버릇을 가진 친구들 때문에 잠을 못자는 경우도 있지만 곧 적응이 된다. 일요일마다 규율부 선배들이 청소상태를 점검해 벌을 주기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리포터=자율고에 진학하려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김용호 : 북일고는 규율이 엄격한 학교다. 엄격한 규율에 적응할 수 있고 성적이 뒤처지더라도 의지를 갖고 공부할 수 있다면 우리 학교에 진학해도 좋다.
박소현 : 엄격한 통제에 따르고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공주사대부고에 진학해도 좋다. 수학공부를 열심히 해두면 도움이 많이 된다.
손소원 : 상산고는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공부해야 되기 때문에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천재성이 있는 친구들 때문에 느끼게 되는 상대적 좌절감을 견뎌낼 수 있는 정신력이 필요하다. ‘수학의 정석’ 저자인 홍성대씨가 세운 학교라서 수학의 비중이 높다.
이용현 : 한일고 학생들은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서 학교생활을 해야 한다. 밤 10시 30분 이후에는 감독하지 않으므로 자기통제가 필요하다. 규율과 자율 사이에서 균형감각을 유지할 수 있고 성격이 밝다면 한일고 진학을 권하고 싶다. 수학선행은 필수고 텝스도 준비해오면 좋다.
진행·정리 전소연 리포터 azuma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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