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캠프에서 공짜로 영어 배워요

외고생, 원어민교사 영어 재능기부

지역내일 2011-08-15 (수정 2011-08-15 오전 11:26:36)
 영어는 또래끼리라도 실력 차가 꽤 많이 나는 과목이다. 특히 부모의 경제적 뒷받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영어를 잘하고 싶은데 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영어실력이 수준급인 외고학생들과 외국인학교 원어민 교사들이 방학을 맞아 ‘영어 전도사’로 나섰다.





 




대원외고생의 중학생 영어나눔캠프




 대원외고 교실 안이 시끌벅적하다. 영어 팝송을 틀어 놓고 큰 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며 바로 옆 반에서는 영화를 보며 영어대사를 외우기도 한다. 대원외고 학생들은 6년째 여름방학마다 광진구 내 중학생들을 위해 영어캠프를 열고 있다.




 “3월부터 14명이 모여 이번 캠프를 준비했어요. 영어 교재도 직접 만들었죠. 선생님들 앞에서 시범강의를 하며 교수법 지도도 따로 받았어요. 캠프에 오는 중학생들의 실력이 천차만별이라 가급적 맞춤형 지도를 해요. 단어 쉽게 외우는 방법 등 내가 전에 공부한 노하우를 많이 알려주려고 해요” 중학생 4명의 멘토를 맡고 있는 김서라(대원외고 2) 양의 설명이다.




 2주간 열린 이번 캠프에 참가한 중학생은 61명. 광진구 내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들이다. 다들 형편이 어려워도 영어공부에 열의가 높다. 캠프가 열리기 전부터 외고생 멘토들은 중학생들과 이메일과 전화를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았다. “영어 학원을 그만둔 뒤 문법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는 사연부터 꼭 외고에 진학하고 싶은데 텝스 같은 공인 시험 준비 노하우를 묻는 등 중학생들마다 다양한 고민거리를 보내왔어요. 학생별로 필요한 부분을 도와주려고 애쓰고 있어요.” 김양이 귀띔한다. 




 아침 8시30분부터 12시까지 4교시 동안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영역을 매일 골고루 배운다. 2~3명의 멘토들이 수업을 진행하며 그룹별 지도에 나선다. “영작을 해서 이메일로 보내면 멘토 오빠가 꼼꼼하게 첨삭을 해줘요. 내가 쓴 것과 비교해 보면서 공부하니까 좋죠. 영어 발음도 좋아서 함께 스피킹하다 보면 발음 교정도 되고요. 일상생활에 자주 쓰는 구어체 표현을 배워서 써먹기도 하구요.” 정명주(중3) 양은 만족스러워 한다. 또 다른 캠프 참가자인 장재희(중3)양도 “영어 실력이 좀 늘었고 무엇보다 자신감이 붙었다”며  활짝 웃는다.




 외고 입학에 관심 많은 중3 학생들은 멘토들에게 입시와 관련해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 지난해 대원외고 영어캠프 참가자 중 3명이 외고에 입학하기도 했다. “가르쳤던 학생이 꼭 내 후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입시를 위한 내신 관리 방법부터 자기소개서 쓰는 요령, 면접 노하우 등 제 경험담을 틈틈이 알려주고 있어요.” 백용주 (대원외고 2)군의 설명이다.




 또 다른 멘토인 신지연(대원외고 2) 양은 “수업 준비가 생각만큼 쉽지 않아요. 여기 저기 자료를 찾아 PT 교안 만들어 수업하고 나면 녹초가 되죠. 수업 마친 후에는 제 입시 공부도 따로 해야 하구요.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하지만 처음으로 가르치는 입장이 돼 보니 배우는 게 많아요.” 속내를 털어놓는다.




 캠프 진행을 총괄한 대원외고 이경만 부장교사는 “멘토와 멘티 모두 시너지 효과가 나요. 고교생 멘토는 교육일지를 꼼꼼히 기록하며 교수법을 배우며 그만큼 더 열심히 공부하려고를 애쓰죠. 많이 알아야 잘 가르치죠. 한편 중학생들은 멘토들을 롤모델로 삼아 ‘나도 언니 오빠처럼 공부 잘해야지’ 동기부여가 되었다.”며 흡족해 한다.








외국인학교 원어민교사가 나선 초등생 영어캠프




 구의동에 있는 국제학교인 켄트외국인학교는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생 무료 영어캠프를 마련했다. 광진구에 사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초등학생 40명을 선발해 3주간 아침 9시부터 11시30분까지 집중 교육을 실시했다. 강의는 원어민 교사 2명이 전담, 수준별로 2개 반으로 나뉘어 진행했다. 스피킹, 리딩, 영어에세이 첨삭지도를 실시하는 한편 수업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한국인 교사가 보조 강사로 별도로 배치되었다. “원어민 교사들이 방학도 반납한 채 자발적으로 자원한 덕분에 캠프를 열게 되었어요. 우리 학교는 유치원생부터 고교생까지 폭넓게 가르치다 보니 교수법 노하우가 탄탄하죠. 초등학생 수준에 맞춰 커리큘럼을 새로 짜서 알차게 영어캠프를 진행했습니다.” 김혜진 교감의 설명이다.








성공적인 캠프 위해 광진구와 학교 협조




 대원외고와 켄트외국인학교의 영어캠프는 모두 광진구와 연계해 여름방학동안 진행되었다. 특목고, 국제중, 외국인 학교가 있는 광진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외국어 인프라가 탄탄하다. 이 같은 지역적 장점을 살려 특화된 캠프를 선보이기 위해 구청이 발 벗고 나섰다.  “구청은 학생 선발을 담당하고 교육에 들어가는 최소한의 실비를 제공하죠. 학교는 콘텐츠 개발과 교육 진행을 맡고요. 분업화가 잘 이루어졌지요. 이번에 열린 무료 영어 캠프는 학생들 사이에 호응이 높아요.” 광진구청 교육지원과 정승호 팀장은 자부심을 내비쳤다.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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