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과 축농증 등 코질환은 대개 날씨가 건조하고 추운 가을 겨울에 심해지고, 날씨가 따뜻하고 습한 여름에는 증상이 덜한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증상이 덜해진다고 해서 병이 많이 나아진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단지 코질환에 친화적인 환경이기 때문에 증상이 덜해지는 것 뿐이다.
비염은 코점막의 염증성 질환이고 소위 말하는 축농증, 즉 부비동염도 점막의 염증이 급성으로 오거나 만성화 되어 나타나는 질환이다. 그러므로 콧 속 점막들의 염증이 소멸되어 코점막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게 하면 비염이나 축농증은 낫는 것이다.
이렇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춥고 건조한 날씨에 코가 항상 괴로운 상황하에서 치료하는 것보다 코상태가 좀 더 양호한 상태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치료효과를 높이고 치료의 연속성을 갖는데 훨씬 효과적이다. 그러므로 이번 여름방학은 코질환을 앓는 학생들에게 있어서 치료의 적기가 아닐 수 없다.
코에 문제가 생기면 기관지 폐를 통한 하방향 호흡에는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부비동으로 순환되는 상방향 호흡에 문제가 생겨 뇌의 온도조절에 문제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활성화된 뇌가 안정되지 못하므로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고 뇌의 혈류량 부족으로 머리가 맑지 못하게 된다. 특히 자는 동안 상방향 호흡이 잘 되지 않으면 자고 나도 개운치 않고 낮에 피로감을 많이 느끼게 된다. 또한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면 자는 동안 아이들 성장하는데도 지장을 초래하므로 충분한 성장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된다. 경희대 한방병원에서 식욕부진을 치료하는 아이들, 비만을 치료하는 아이들, 비염을 치료하는 아이들, 성장탕을 복용하는 아이들 군으로 나눠 실험한 결과 비염을 치료한 아이들 군이 가장 많은 성장을 한 것을 보면 비염이 성장에 얼마나 큰 지장을 주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다.
날씨가 추운 때에는 누구나 옷을 따뜻하게 입고 따뜻한 것을 먹으며 몸을 잘 관리하지만 날씨가 더워지면 대개는 찬 것을 즐겨먹고 에어컨 선풍기를 끼고 산다. 특히 비염 축농증 등 코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대개 피부나 코점막의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여 인체내의 열 조절 능력이 떨어지므로 속열이 점점 많아져 더위를 이기는 힘이 약해진다. 그러므로 여름철이 되면 속열은 많아지고 찬 것을 즐겨먹고 몸을 차게 하려고 하므로 증상이 덜해지지 않고 오히려 심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사람들은 더우면 더운대로 사는 생활방식을 연습하는 것이 좋다. 적당히 땀을 흘리면서 더위를 즐기고, 찬음식을 줄이고 따뜻한 음식이 이열치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물론 아주 더울 때에는 가끔은 찬 것을 먹을 수도 있겠다.
글 : 제중당한의원 박재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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