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능력. 창의력(創意力)의 사전적 의미다.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과정을 즐기는 사람. 바로 이강욱(3년․이과)군을 일컫는 말이다.
이군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인 수학과 물리를 공부할 때도 항상 ‘뭔가 새로운 것이 없을까’를 고민한다. 사물과 학문을 다른 관점에서 파악하고 공부하는 일. 이군의 가장 큰 장점이자 그가 큰 발전을 이뤄내는 원동력이다.
호기심 공유하기 위한 동아리 활동
새로운 것을 궁금해 하고 알고 싶어 하는 호기심의 역사는 유치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릴 때부터 집에서 질문 많은 아이로 여겨졌지만 여러 사람들의 인정을 받은 게 유치원 때.
“질문이 많은 아이였다고 해요. 많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선생님께 칭찬을 많이 받은 건 기억이 나요. 그래서 상도 받았죠. 제가 태어나 처음 받은 상이 유치원 때 받은 ‘탐구상’이었으니까요.”
초등학교, 중학교에 진학하고 공부하면서도 늘 ‘더 재미있는 풀이법이 없을까’ ‘다르게 증명할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했다. 그러던 그에게 ‘나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지 않을까’는 의문이 든 것은 중학교 3학년 때. 그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에게 그의 속마음을 털어놨고, 평소 같은 의문을 갖고 있던 그 친구와는 급속도로 가까워져 이내 그의 ‘절친’이 됐다.
“저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너무 기뻤어요. 매일매일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풀이법과 증명법을 서로 이야기했어요. 수업 시간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시간들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진학 후 그의 이런 호기심은 더욱 커졌고, 친구들과 뜻을 나누기 위해 ‘매쓰갱(MathGang)’이라는 동아리를 만들기에 이른다. 좀 더 깊은 내용과 의미 있는 다른 생각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각자 공부하며 생기는 궁금증을 주제로 자신들만의 생각을 풀어놨고, 함께 고민할 주제도 찾았다. 동아리를 담당하고 있는 김하혜 수학교사는 그들에게 큰 힘이 됐다.
“우리가 많은 생각을 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도 그게 맞는지 틀렸는지는 알 수가 없잖아요. 그럴 때 선생님께서 답을 주시는 거죠.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대학교 자료도 챙겨주셔서 더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었어요.”
교내 과학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했다. 현재 3학년 부장을 맡고 있는 그는 과학동아리 실험에 그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했다. 학교 축제 때 그 진가를 발휘한 과학동아리. 많은 친구들과 과학의 재미를 나누기도 했는데 헬륨가스체험, 녹말펀치, 혈액형 검사 등은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스스로 선택한 자기주도학습
현재 그는 학원의 힘을 거의 빌리지 않고 스스로학습에 의지하고 있다. 학교 정독실을 이용, 학교 문이 닫힐 때까지 그곳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학교에서 하는 방과후 활동도 꾸준히 참여했다. 영어중점학교인 강동고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1학년 때 참여한 영어방과후 프로그램은 모의고사 영어 1등급을 유지하는 비결이 되기도 했다.
교내 대회에도 꾸준히 참가, 우수한 결과도 낳았다. 이과 분야의 수학․과학 대회는 물론 영어말하기․논술․독후감 대회 등에서도 우수상․금상을 휩쓸었다.
이군은 ‘100% 내 것으로 만드는 공부법’을 수상 요인으로 꼽았다. 한번 시작한 공부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충분히 이해하고 숙련, 온전한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것이다.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내 것’이 되고 나면 그 후의 공부에는 차라리 시간이 더 적게 걸려요. 그래서 새로운 것을 익힐 때 다양한 ‘질문’을 통해 개념을 철저히 익히려고 노력합니다.”
열정적인 삶 살고 싶어
그는 기계공학 전공을 계획하고 있다. 과학에 관심 많던 초등학교 때부터 막연히 가지고 있던 계획이다. 실생활에 쓰이는 기계에서부터 첨단과학이 응용되는 최첨단 기계에까지 관심이 없는 분야가 없다. 하지만 특히 관심이 가는 것은 ‘창의력을 가진 기계’이다.
“봉사활동을 하며 장애인들이 겪는 불편함을 많이 봤어요. 간단한 작동 정도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지능이 있는 휠체어’같은 걸 만들어보고 싶어요. 또 부정맥으로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보며 ‘생물학에 물리학을 접목하면 진료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 봤죠.”
다양한 방면으로 기계발달에 공헌하고 싶은 게 이군의 희망이다.
공부 뿐 아니라 농구․축구․달리기 등의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는 이군. 무엇이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열정적으로 해내고야 마는 열정적인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열정적으로 도전하고 결국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렇게 해서 이룬 것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고요. 저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삶도 중요하지만 남들이 인정해주는, 그래서 제 삶을 인정받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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