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지역 대학 평생교육원에서는 1
대학 평생교육원이 공부만 하는 곳 이라구요?
학위수여, 지역사회문제 해결, 문화예술 커뮤니티 등 열린 소통공간으로 진화
3일만 신문이나 뉴스를 안 봐도 감이 떨어질 만큼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이다. 지식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응용되는 것. 때문에 더 이상 학교에서 배운 고정된 지식만으로 평생을 살 수 없게 되었다. 즉 평생교육 시대가 된 것이다.
우리 사회에 본격적으로 평생교육시대를 연 것은 바로 대학의 평생교육원. 가장 늦게 변하는 곳이 학교라지만 요즘 대학의 평생교육원을 보면 이 말이 무색할 정도다. 지역주민과 밀접하게 호흡하며 가장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 학점은행제를 운영해 학위를 수여하는가하면 지역사회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한다. 문화예술 네트워크도 대학의 평생교육원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우리지역 대학 평생교육원의 다양한 역할들을 찾아보자.
학위도 받고 관련자격증도 취득해 새로운 진로 열어
대학을 다니지 않아도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길은 있다. 바로 학점은행제.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인정하는 과목을 각 대학의 평생교육원이 개설하고 이를 이수해 필요한 학점이 충족되면 교과부 장관으로부터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최근엔 이미 학위를 갖고 있지만 새로운 전공 분야를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이나 국가자격 취득 후 이를 학점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사람들도 평생교육원 학점은행제를 활용하고 있다.
학점은행제는 보통 대학마다 특성화 된 과목을 개설한 경우가 대부분. 죽전의 단국대학교는 가장 많은 분야의 학점은행제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단국대학교의 인기학과인 도예, 화훼조형학 그리고 체육학 과정은 잘 알려진 과정으로 지금까지 많은 학위수여자를 배출했다. 올해는 사회복지학 과정을 신설해 학위와 사회복지 자격증을 동시에 취득할 수 있도록 했다.
단국대학교 평생교육원 사회복지학 곽일준 교수는 "급격한 노령화 사회에 진입에 대비해 국가는 복지 사각지대를 막기 위해 오는 2014년까지 지방자치단체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을 7천명 더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한 뒤 "이에 발 맞춰 필요한 사회복지학 학위와 자격증 취득을 위해 학점은행제 과정이 인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에는 이미 학위가 있는 사람들도 유망분야를 찾아 필요한 학위를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한다.
용인에 있는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평생교육원에서는 의·치학과 약학대학 선수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의대와 치대 또는 의학전문대학원 지망생들이 필요한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 전공과정, 아동학 아동미술학 과정이 인기다.
경원대학교 평생교육원 학점은행제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과정은 체육학부과정. 태권도학, 체육학, 경호비서학, 건강관리학 과정에서 학위취득이 가능하며 동시에 관련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다.
지역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주민과 소통하며 지역사회의 열린 배움의 장으로 자리잡은 대학 평생교육원. 지역사회의 현안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역 주민이 만나고 싶은 명사를 초청해 주제 강연을 여는가 하면 관과 연계해 저소득층이나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무료강좌도 열고 있는 것.
동서울대학 평생교육원은 성남시와 교과부와 연계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9월부터 무료 커피바리스타과정을 개설해 현재 모집 중이다. 신구대학 평생교육원 역시 올해 다문화가정 여성을 대상으로 플로리스트과정과 커피바리스타 과정을 운영한 바 있다.
신구대 평생교육원 강선영 입학 담당자는 "신구대는 성남시와 연계해 지역 내의 다문화 가정 여성의 정착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해 왔다"고 강조하며 "다양한 지역사회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데 지역 내의 대학 인프라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평생교육원에서는 ''내 아이 논술토론 과정, 희망, 인문학에 묻다''라는 주제로 영통구청과 연계해 3월부터 6월까지 15주간 지역 주민을 위한 특별한 강좌를 열어 학부모의 자녀지도에 구체적인 도움을 주었다.
강남대학교 평생교육원은 경기도와 연계해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를 대상으로 은퇴준비 교육위한 강좌 ''5563 새출발 프로젝트''를 실시 운영했다. 베이비붐 세대들의 특징에 맞춘 노후설계와 21C유망사업 및 일자리, 전문컨설턴트에 의한 커리어 개발상담을 실시했다.
평생교육원 중심으로 형성된 문화예술 모임, 작가 등용문으로
단국대의 도예과정, 동서울대의 미술과정, 신구대 사진아카데미, 경기대의 서예와 유화반 등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과목 중의 하나가 문화예술 분야. 이들 과정은 웬만한 대학 못지않은 전문적인 과정으로 기초부터 심화까지 과정별로 10여개 이상의 강좌가 체계적으로 개설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화예술분야의 특징은 수료 후에도 커뮤니티를 통해 교류하며 전시회를 여는 등 끈끈한 원우애를 다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동서울대학 평생교육원 미술과정 수료생들의 모임인 ''동림회''는 수 많은 작가를 탄생시켰다. 보통 6~7년 이상 활동한 사람들로 동림회는 매년 성남은 물론 인사동 등지에서 그룹 전시회를 갖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동서울대학 평생교육원에서 미술과정을 수료한 뒤 현재 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조행자씨는 "동림회 활동은 전업주부에서 작가로서의 삶을 살게 된 계기가 되었다"며 "교수, 교장, 의사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은퇴 이후 그림을 배우기 시작해 지금은 작가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아 원우애가 끈끈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대학교 평생교육원 미술과정을 통해 만난 사람들이 만든 ''경기화우회'' 활성화 된 커뮤니티로 꼽힌다. 과정이 끝난 후에도 지도교수로부터 지도와 격려를 받으며 많은 사람들이 작가로 성장하는 등용문이 되고 있다.
단국대학교 도예과정과 전통복식과정 수강생들도 끈끈하고 탄탄한 커뮤니티로 유명하다.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하나로 뭉친 이들은 함께 작품 활동을 하며 그룹 및 개인 전시회도 열고 있다. 공방을 차려 작가활동을 하거나 대학강사로 활동하는 사람들도 많다.
사진아카데미로 유명한 신구대학 평생교육원은 사진커뮤니티 활동으로 유명하다. 수많은 전문 작가를 배출한 신구대 사진아카데미는 사진계의 원로 홍순태 교수와 진필훈 교수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차세대 사진작가를 배출해내고 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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