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에서 문화를 느끼다.

역사 배우고 K팝 즐긴다! 한성백제박물관 & 올림픽홀

지역내일 2011-08-06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올림픽 공원에 국내 최초의 대중음악전문공연장 올림픽홀과 한성백제박물관 등 새로운 문화공간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일반인들을 위한 인기 프로그램들을 소개한다.


 


한성백제로 역사 여행 떠나 보자


올림픽 공원 안에 자리 잡은 한성백제박물관은 몽촌토성의 윤곽을 살리면서 당시 해양 국가였던 한성백제를 상징하는 배 모양으로 지어졌다. 언제 박물관이 정식 오픈하는 지 문의가 빗발치는 등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 한성백제박물관은 내년 봄 정식 개관에 앞서 몇몇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300석 규모의 강당에서는 매주 금요일 저녁 6시30분마다 ‘금요 시네마’를 마련, 걸작 다큐와 애니메이션, 가족 영화 등을 무료로 상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부터 서울시사편찬위 주관으로 국내외 석학들을 초청해 올 12월까지 진행할 ‘도심 속의 인문학 산책’도 호평 받고 있다. 조동일 서울대 교수의 ‘고전문학에 나타난 서울’, 최완수 간송미술관 연구실장의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등으로 꾸며지는 인문학 강의는 수준 높은 강의로 마니아층을 형성할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강의는 매월 둘째, 넷째 주 수요일 무료로 열리며 사전에 서울시사편찬위 홈페이지(culture.seoul.go.kr)에 신청하면 된다.


9월부터는 매주 화요일마다 한성백제아카데미도 새롭게 마련된다. “정식 오픈 전인데 박물관에 대한 문의가 꽤 많아요. 관심은 높은 반면에 500년 역사를 지닌 한성백제 시대에 대해선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아 강좌를 마련하게 됐어요. 총 15개 강좌로 선사시대부터 백제 건국, 영토와 행정체계, 백제인의 먹거리와 생활문화까지 폭넓게 다룰 예정입니다.” 오승호 주문관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몽촌토성, 풍납토성, 석촌동 고분 일대를 둘러보는 문화재 답사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박물관 측은 5월부터 ‘미리 보는 한성백제 박물관’을 운영 중이다. 7월말 폭우로 개보수를 위해 임시 휴관하고 있지만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시 오픈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5천명이 찾은 ‘미리 보는 박물관’은 서울의 백제왕성인 풍납토성의 모습과 주요 전시내용을 담은 영상자료를 비롯해 전시실 별로 한국 고대문화와 백제문화를 소개하고, 금동관모, 금동신발, 토기 등 백제의 유물 일부를 공개하고 있다.


특히 문화유산 해설사로 다양한 경력을 갖춘 14명의 전문 자원봉사자들이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백제시대와 방이동, 석촌동, 풍납동 일대 유적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어 인기가 높다. “1925년 일제시대 당시 을축년 대홍수가 나는 바람에 송파 일대에서 유물이 여러 점 발견되면서 ‘한성 백제’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죠. 처음 유물 발굴부터 일본인들이 주도했기 때문에 한성백제 역사는 왜곡된 부분이 많아요. 근초고왕 무덤으로 추정되는 석촌동 고분군을 비롯해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에 대해 설명하면 다들 귀 기울여 들어요. 일본인 방문객들도 여러 차례 왔어요.” 도영림 자원봉사자가 전시장 분위기를 전한다.


 











한성백제 금요시네마


․8월5일 세크리테리엇 (로맨스) ․8월12일 북극의 눈물 (다큐)


․8월19일 캣츠 앤 독스 (가족) ․8월29일 하치이야기 (가족)


금 오후 6시30분, 문의 (02)2152-5810~4


 


도심 속 인문학 산책


․9월7일 동양신화의 특성과 문화적 의의 (정재서 이대교수)


․9월28일 고전문학에 나타난 서울 (조동일 서울대교수)


․10월12일 겸재정선의 진경산수화 (최완수 간송미술관연구실장)


․10월26일 동아시아에서의 한국과 일본 (김용덕 광주과학기술원교수)


수 오후 2시 문의 (02)413-9626




 



K-팝 메카 올림픽홀 구경 가자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올림픽홀이 올림픽 공원 내 문을 열었다. 기존 테니스장을 리모델링한 올림픽홀은 지하1층 지상2층 규모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3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공연장을 비롯해 인디밴드와 언더그라운드 가수를 위한 240석 규모의 소공연장, 대중음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과 뮤직아카데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대중음악 전시관에는 일제 시대부터 현재의 K팝까지 한국음악데이터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수만 편의 인기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유명 작곡가의 친필 악보, 당대 스타들의 트로피와 상패, ‘소리 나는 마술 상자’라 불렸던 1920년대 축음기, 동방신기와 구아라의 무대의상까지 대중음악의 변천사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K-팝 열풍이 뜨거운 요즘 대중음악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신선하네요. 옛날 가수들의 히트곡을 직접 들어 볼 수 있어 반갑습니다.” 전시장을 찾은 이해근 씨가 소감을 밝힌다.


8월 중순부터는 뮤직아카데미가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드럼,기타,재즈피아노,색스폰,노래교실,음악 감상반 등 총 6개 강좌가 마련된다. “각종 악기를 비롯해 스피커, 앰프, 레코딩 스튜디오 등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요. 수준 높은 음악 강의가 매주 1회 3개월 단위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뮤직아카데미 이종열씨의 설명이다.


인디밴드들의 다양한 공연이 마련되는 올림픽홀 뮤즈 라이브는 오는 8월12일 금요일 저녁 7시30분 헬로 루키 데이 무료 공연이 열린다. “홍대 중심으로 활동했던 뮤지션들이 올림픽홀 오픈을 계기로 관객층의 저변을 넓힐 수 있게 됐어요. 티켓 경쟁률이 4:1에 달할 만큼 인기가 높아요.” 홍보담당자 손소영씨가 귀띔한다. 무료 공연티켓은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문의 (02)3141-3346 www.koreanpop.co.kr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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