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항문전문병원 한솔병원이 지난 2009년 1월부터 2011년 5월까지 한솔병원에서 탈장수술을 받은 631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 수술 환자 중 46.7%가 60대 이상 노인으로 나타났다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2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가 19.3%, 70대가 17.3%로 그 뒤를 이었으며, 10명 중 8명이 남성으로 나타났다.
탈장은 몸 안의 장기가 배 안의 높은 압력을 이기지 못해 약해진 복벽을 통해 밖으로 불룩하게 빠져 나오는 질환으로 신체활동 시간과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축적된 신체활동 시간이 증가하게 되고 이에 따라 근육이 약해질 확률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에 탈장이 60대 이상 노인에게서 많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한솔병원 탈장센터 정춘식 진료원장은 “이번 통계에서 사타구니 좌우 양쪽에 모두 탈장이 발생하여 양측 탈장 수술을 받은 34명을 조사해 보니 71%가 60대 이상의 노인이었다”고 말하며, “수술 전 초음파검사를 통해 탈장의 위치와 상태를 정확히 진단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탈장 환자, 변비, 천식 있다면 함께 치료해야
탈장은 복벽이 약한 틈을 타고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 가능하나 복벽 중 가장 약한 사타구니의 복벽이 늘어나 생기는 서혜부탈장이 대부분이다. 또한, 주로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데 그 이유는 여성에 비해 서혜관이 넓고 활동량이 많기 때문이다.
대체로 탈장은 ▲비만·흡연·만성변비·천식 등으로 복부 근육이 약해졌을 때 ▲무리한 운동으로 복압이 자주 상승하는 경우 ▲무거운 짐을 옮기는 등 갑자기 배에 힘을 주는 경우 ▲복수가 차서 항상 배가 부르고 압력이 높은 경우에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비, 천식 등의 질환을 치료하지 않으면 탈장의 증상이 악화되고, 편측 탈장인 경우에는 반대쪽 부위의 탈장 발생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탈장 수술과 함께 이러한 질환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
탈장은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
탈장은 초기에 통증이 거의 없고 사타구니 부위에 힘이 들어갔을 때만 외관상 불룩 튀어나오는 정도이기 때문에 질환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증상을 방치하면 돌출 부위가점점 커지고 손으로 눌러도 들어가지 않고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남성의 경우는 음낭까지 내려올 수도 있으며 장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장이 괴사하기도 한다.
탈장은 자연치유나 약물로 완치하기가 어렵고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특히 복막외 접근법을 이용한 복강경 탈장 수술은 복강내시경을 이용해 복막과 복벽 사이에 인조막을 삽입해 약해진 복벽과 탈장 구멍을 막아주는 방법이다. 이는 복벽 자체를 강화시켜 수술 후에도 거의 재발하지 않으며, 수술 시 배꼽주변으로 직경 1cm 정도의 구멍을 통해 카메라를 넣고, 직경 0.5cm의 구멍2개를 통해 수술하므로 수술 후 상처가 거의 없고 입원 후 24시간 이내에 퇴원이 가능하다.
정춘식 진료원장은 “복강경을 이용해 수술하면, 내시경을 통해 반대편의 탈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복벽이 약해진 경우 추가적인 절개 없이 예방적 탈장 수술을 통해 추후 다른 쪽 탈장의 발병을 미리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 한솔병원
유영기 기자 yky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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