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동 박유림 독자 추천 ‘신촌 삼계탕’

지역내일 2011-07-31
한약 먹은 보양식, 더위야 물럿거라!

 초등학교 3학년인 리포터의 딸아이는 자신의 건강을 무척이나 챙기는 녀석이다. 며칠 전 툭 내던지던 말, “복날 닭을 안 먹으면 몸에 있는 영양가가 빠진대요.” 초복에는 삼계탕을 먹어야한다고 담임선생님께서 말씀하시더란다. 추적추적 비오는 주말 오전, 그러고 보니 오늘이 마침 중복이다. 삼계탕 못 먹었다던 볼멘소리가 생각나서 삼계탕 집을 찾았다. 풍동에 사는 박유림 씨가 추천한 곳은 일산시장에 있는 신촌 삼계탕. 이곳은 삼계탕 전문점답게 삼계탕 메뉴가 다양하다. 25년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라는데 간판에 있는 할머니의 사진이 그 오랜 시간을 대신 말해주는 듯하다. 30평 남짓한 매장에는 19개의 좌식 테이블이 세 개씩 붙어 있다. 자리에 앉으니 오이, 마늘, 고추, 총각김치, 고추장이 놓인다. 총각김치는 맵지 않고, 갓 담아서 아삭하다. 소주잔에 내주는 갈색물(?)의 정체가 무엇인가 했더니 칡, 더덕, 녹각 등 한약재를 넣어 만든 약술이란다(구입도 가능. 한 병에 5000원). 술이라면 마다하지 않으니 한 잔 쭉! 쌉사름하면서도 뒷맛은 달착지근한 것이 먹을 만하다. 이제 삼계탕을 맛 볼 차례, 닭 한 마리와 함께 껍질 벗긴 밤과 대추 한 알, 인삼 토막 두 개가 보인다. 그리고 말간 국물에는 까만 들깨 알갱이가 동동 띄워져 있다. 국물은 깔끔하고 기름지지 않아 담백하다. 잘 익은 닭의 육질은 갓 구워낸 식빵처럼 부드럽다. 게다가 시장 인심 팍팍 담아 공기밥은 얼마든지 무료란다. “일산시장 장날(매달 3, 5일) 구경하고, 출출해지면 이 집에서 삼계탕 한 그릇 즐겨 먹는다. 삼계탕 메뉴도 다양해서 골라먹는 재미도 쏠쏠하다”는 박유림 독자. 요즘 삼계탕 집들이 대형화되고 고급화되는 추세로 보자면, 신촌삼계탕은 규모도 작고 세련된 서비스도 없다. 그러나 맛과 서비스 중 맛 쪽에 후한 점수를 매기는 사람이라면, 삼계탕 하나만을 고집해온 노부부가 정성으로 끓여낸 ‘신촌삼계탕’ 추천한다.
메  뉴: 한방삼계탕, 황기삼계탕, 녹각삼계탕, 상황버섯삼계탕, 동충하초삼계탕, 오골계삼계탕
위  치: 일산동 627-70번지 2층(일산시장 길 건너편)
영업시간: 오전10시~오후10시
휴무일: 연중무휴
주  차: 주차가능
문  의: 031-975-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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