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 포커스 - 해설이 있는 ‘보평 가족 음악회’
“해설을 곁들인 클래식, 귀에 쏙쏙 들려요”
장대비가 쏟아지던 지난 7월 14일, 빗길을 뚫고 아이들과 가족들이 모였다. 이들은 ‘보평가족 음악회’를 찾은 관객들. 해설이 있는 클래식이라… 좀 지루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초반 분위기만으로 스르르 사라진다.
“피아노들 많이 치죠?” 네~에.
“근데 체르니 과정에 들어가면 어디까지 쳐야 할지, 어떤 곡을 치는 게 좋을지 궁금하시죠?” 네~~에.
“그래서 오늘은 체르니란 뭔지, 연습곡으로는 어떤 곡들이 있는지 같이 들어볼까 해요.”
이수경씨의 해설에 관객들의 끄덕임. 이어 오스트리아 음악가 ‘카를 체르니’에 대한 자연스러운 설명이 이어지고 100번 연습곡부터 30, 40번곡까지 어린 학생들이 수준(?)별로 연주하니 보는 재미,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청중들은 한 곡이 끝날 때마다 맛깔스런 해석에 귀 기울이고, 비전공 엄마가 아들을 위해 피아노 반주를 준비했다는 이규원(8)군의 바이올린 독주 스토리에는 박수가 터져 나온다.
이날 음악회는 보평초등학교 클래식감상 동아리 ‘페르마타’가 주관했다. ‘페르마타’란 ‘어떤 음이나 쉼표를 2~3배 늘려서 충분히’란 의미의 음악용어. ‘자극적인 음악’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요즘 아이들이 ‘좋은 음악, 서정적인 음악, 아름다운 음악’과 충분히 친숙해지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 2학년 학생들이 일주일에 한번 씩 모여 작곡가에 대한 설명을 듣고 3~4분 정도 되는 곡을 함께 감상하는 수업은 이수경(40·삼평동)씨가 지도한다. 이씨는 ‘해설이 있는 클래식 공연’을 본인의 집에서 정기적으로 개최한 ‘하우스콘서트’로 친숙한 인물. 초등학교의 클래식 동아리 자체도 생소한데 학부모로써 직접 지도에 나선 까닭이 궁금했다.
“원래 하우스 콘서트는 어른들이 클래식을 좋아해 가정에서도 자연스럽게 클래식 음악을 접하면 좋겠다는 게 취지였어요. 근데 매월 공연에 관객을 모으는 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더군요. 지역사회로 무대를 확장하려던 차에 학교에서 문화예술 활동과 관련된 학부모에게 재능봉사를 권하셨죠. ‘아이들이 클래식과 가까워질 좋은 기회다’ 싶어 흔쾌히 동참했어요.(웃음)”
페르마타 수업의 연장선격인 이날 공연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으로 지루하지 않고 흥미로웠다. 보평초 리코더팀의 합주는 흥을 돋우고 ‘모래시계’ 주제곡인 ‘백학’의 맛을 살린 베이스 황상연씨의 중후한 목소리는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질 정도. 가곡 ‘명태’를 따라 부르는 아이들의 흥얼거림 속에 어느새 친근하게 다가온 클래식이다.
앞으로 해설이 있는 ‘보평 가족 음악회’는 아이들이 중심 되는 공연으로 더 풍성하게 꾸려질 예정.벌써부터 궁금해지는 다음 무대다.
박신영 리포터 jump104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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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을 곁들인 클래식, 귀에 쏙쏙 들려요”
장대비가 쏟아지던 지난 7월 14일, 빗길을 뚫고 아이들과 가족들이 모였다. 이들은 ‘보평가족 음악회’를 찾은 관객들. 해설이 있는 클래식이라… 좀 지루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초반 분위기만으로 스르르 사라진다.
“피아노들 많이 치죠?” 네~에.
“근데 체르니 과정에 들어가면 어디까지 쳐야 할지, 어떤 곡을 치는 게 좋을지 궁금하시죠?” 네~~에.
“그래서 오늘은 체르니란 뭔지, 연습곡으로는 어떤 곡들이 있는지 같이 들어볼까 해요.”
이수경씨의 해설에 관객들의 끄덕임. 이어 오스트리아 음악가 ‘카를 체르니’에 대한 자연스러운 설명이 이어지고 100번 연습곡부터 30, 40번곡까지 어린 학생들이 수준(?)별로 연주하니 보는 재미,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청중들은 한 곡이 끝날 때마다 맛깔스런 해석에 귀 기울이고, 비전공 엄마가 아들을 위해 피아노 반주를 준비했다는 이규원(8)군의 바이올린 독주 스토리에는 박수가 터져 나온다.
이날 음악회는 보평초등학교 클래식감상 동아리 ‘페르마타’가 주관했다. ‘페르마타’란 ‘어떤 음이나 쉼표를 2~3배 늘려서 충분히’란 의미의 음악용어. ‘자극적인 음악’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요즘 아이들이 ‘좋은 음악, 서정적인 음악, 아름다운 음악’과 충분히 친숙해지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 2학년 학생들이 일주일에 한번 씩 모여 작곡가에 대한 설명을 듣고 3~4분 정도 되는 곡을 함께 감상하는 수업은 이수경(40·삼평동)씨가 지도한다. 이씨는 ‘해설이 있는 클래식 공연’을 본인의 집에서 정기적으로 개최한 ‘하우스콘서트’로 친숙한 인물. 초등학교의 클래식 동아리 자체도 생소한데 학부모로써 직접 지도에 나선 까닭이 궁금했다.
“원래 하우스 콘서트는 어른들이 클래식을 좋아해 가정에서도 자연스럽게 클래식 음악을 접하면 좋겠다는 게 취지였어요. 근데 매월 공연에 관객을 모으는 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더군요. 지역사회로 무대를 확장하려던 차에 학교에서 문화예술 활동과 관련된 학부모에게 재능봉사를 권하셨죠. ‘아이들이 클래식과 가까워질 좋은 기회다’ 싶어 흔쾌히 동참했어요.(웃음)”
페르마타 수업의 연장선격인 이날 공연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으로 지루하지 않고 흥미로웠다. 보평초 리코더팀의 합주는 흥을 돋우고 ‘모래시계’ 주제곡인 ‘백학’의 맛을 살린 베이스 황상연씨의 중후한 목소리는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질 정도. 가곡 ‘명태’를 따라 부르는 아이들의 흥얼거림 속에 어느새 친근하게 다가온 클래식이다.
앞으로 해설이 있는 ‘보평 가족 음악회’는 아이들이 중심 되는 공연으로 더 풍성하게 꾸려질 예정.벌써부터 궁금해지는 다음 무대다.
박신영 리포터 jump104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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