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자녀교육서 - ‘아이의 자존감’

“나는 소중하니까요”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아이로 자라기 바란다면 자존감 키워줘야

지역내일 2011-07-23 (수정 2011-07-23 오전 10:47:19)

‘어떻게 하면 행복한 아이로 자랄 수 있을까?’
자녀의 성공적인 삶은 모든 부모들의 바람이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교육서를 읽고 강좌를 듣고 현명한 이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는 감정인 ‘자존감’이 중요한 조건임을 알게 된다. 실패를 겪었을 때, 위기를 맞았을 때 극복하고 다시 도전하게 만드는 마음의 힘 ‘자존감’. 최근 자녀교육서로 주목받고 있는 책 ‘아이의 자존감’과 일반 부모들의 교육법, 실제 아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소개한다. 




아이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적 조건 자존감

연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가 발표한 ‘2011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의 국제 비교’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느끼는 행복지수가 OECD 국가들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 양육에 열정적인 대한민국 부모들에게는 참담한 결과다.
세계 최고의 교육열과 최저의 행복지수. 조사 결과를 들여다보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아이들의 외침이 녹아있다. 이제 성적이라는 틀에서 한 발 물러나 아이들의 마음을 찬찬히 살펴보라는 메시지다.
EBS다큐프라임 ‘아이의 사생활’의 정지은·김민태 PD는 프로그램 제작 과정 중 수많은 실험과 이론을 보면서 아이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적 조건이 자존감이라는 사실을 터득할 수 있었다고 밝힌다. 그래서 다시 아이의 자존감이라는 주제로 양육서를 내놓았다. 다양한 사례와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양육 tip, 자존감이 잘 형성되어 우리 시대 리더로 자리 잡은 사람들, 부모의 자존감이 아이의 자존감을 키운다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아이의 자존감을 위한 부모들의 생생 토크

“아이에게 잘 하고 있는지 자신은 없지만 한 가지,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라는 김나은(39·남천동) 씨. “누구나 비교당하는 것은 싫어하니까 신경 쓰는 편이지요. 비교할 일이 생기면 아이에게 다른 친구 이야기를 해도 되겠냐고 물어봐요. 수긍하면 최대한 기분 상하지 않게 대화합니다”라면서 나름의 교육법을 전했다.
평소 차분한 성격에 좀처럼 큰소리 내는 법이 없는 한유정(좌동·39) 씨. 두 아들의 양육을 위해 ‘오직 기도와 기다림으로’라는 구절을 책갈피로 만들어 성경에 끼워놓고 보면서 마음을 다잡는단다. “남자애라 그런지 게임을 좋아해요. 가끔은 큰소리로 혼내고 싶을 때도 있지요. 하지만 소리 지르는 것은 웬만하면 참아요. 아이가 행복하기를 원하니까요. 아이를 위해 보채지 말고 기다리자, 믿는 만큼 자란다고 되뇝니다.”
4·6학년 아들 둘을 키우는 황정미(좌동·41) 씨는 “아이의 자존감을 위해서 용돈은 필수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면서 “어른도 내 주머니에 적당한 돈이 있어야 주눅 들지 않잖아요? 아이들도 마찬가지랍니다.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용돈을 받을 권리가 있어요. 용돈을 주고 가계부를 확실하게 쓰도록 독려합니다”라면서 용돈을 제대로 쓰는 법을 스스로 익히면서 경제 개념도 함께 길러지는 것 같다고 했다.
세 아이의 엄마인 신정희(좌동·44) 씨는 남매들 간에 위계질서를 확실하게 세워놓으니 덜 싸우면서 우애를 다지더라고 귀띔했다.




따뜻한 말, 작은 몸짓으로도 사랑받고 있음을 느껴

아이들은 어떤 상황에서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까?
신도고등학교 3학년 김세영 양은 “아침에 먹고 싶은 간식이나 반찬을 말했는데 저녁에 차려져 나올 때, 엄마가 내 말을 존중해 주시는구나 싶어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친구 조혜진 양은 “시험 결과가 좋지 않아 의기소침해 있는데 결과에 연연하지 말라며 격려해 줄 때요. 성적이 잘 안 나와도 그래도 우리 딸이라고 말씀하실 때랑 새벽 1시라도 언제든 데리러와 주실 때 사랑받고 있구나”라고 생각한단다. 구현경 양은 늦게까지 공부하다가 집에 들어갔을 때 환하게 웃으시면서 “수고했어”라고 따뜻하게 맞아 주시는데 내가 참 소중한 딸이구나 싶다고. 또한 초등 5학년인 천재원 학생은 “내 기분에 공감해 줄 때”를 꼽았다.
자녀들은 거창한 대접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소소한 일상에서도 충분히 감동받는다. 따뜻한 말 한마디, 보여주는 몸짓에서 무엇보다 소중한 자식이며 존중받고 있음을 느낀다.




부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자존감을 키워가야

탄생의 존재만으로도 기쁨이었던 아이들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커져가는 욕심과 기대가 아이의 어깨를 쳐지게 한다. 체험과 경험까지 부모가 계획하고 설계해주는 세상, 아이의 목표까지 설정해주는 친절한(?) 부모들이 넘쳐나는 지금 진정 아이의 행복을 위해 할 일은 ‘실패나 좌절을 넘어서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다.
좋다고 하는 부모교육서가 소개될 때마다 읽을 때뿐이라는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구구절절 옳은 소리지만 결국은 실천에서 막히기 때문. 그러나 하루아침에 변해야 한다는 조급증이나 강박증을 버리도록 하자.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책을 찾아보고 조금씩 연습해가는 것도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다.
‘아이의 자존감’은 아이를 위해 읽게 되지만 다 읽은 후에는 부모의 자존감 또한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지금부터 아이를 대할 때 잔소리는 잠시 접어두고 조건 없는 애정과 신뢰를 보여주자. 칭찬과 격려로 마음을 보듬어주자. 가능성을 품고 나날이 발전해갈 아이의 미래가 기대될 것이다.




tip 함께 보면 좋을 자녀교육서

아이의 사생활(지식채널), 아이의 마음을 여는 공감대화(푸른육아),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김영사), 인재시교(팝콘북스),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한국경제신문사), 생각하는 아이 기다리는 엄마(국일미디어), 부모가 하지 말아야 할 21가지 말(이너북스),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웅진리빙하우스),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걷는나무), 뇌를 살리는 부모 뇌를 망치는 부모(예담프렌드)




이수정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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