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을 통해 본 역류성식도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역류성식도염’ 진료 환자수는 최근 8년간 4배 이상(연평균 22.5%)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에서는 연평균 24.9%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래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닌 위급한 상황에 대처해야 할 때뿐이어야 하는데, 어떤 이유로 위(胃)의 산화된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거나 위산이 식도로 넘어오게 되면, 식도는 손상되고 염증을 일으킨다.
이를 역류성식도염이라 하는데, 이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는 비만,음주,흡연,야식,스트레스,식습장애 등이 있다.
60세 이상에서 역류성 식도염의 증가율이 높은 이유는 연령이 높아지면 식도괄약근의 기능이 떨어지고 만성질환으로 장기간 약물을 복용하거나 남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역류성식도염은 한의학적으로 ‘매핵기’에 제일 가까운 것 같다.
동의보감의 『인후[咽喉]』문에는 ‘매핵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 매 핵 기(梅核氣)
7정(七情)으로 기가 울결되면 담연(痰涎)이 생긴다.
그리고 이것이 기를 따라 몰리면 뜬뜬해지고 커지면서 덩어리같이 된다. 이것이 명치 밑에 있으면서 목구멍을 막게 되는데 이때에는 매화씨나 솜뭉치 같은 것이 있는 것 같다.
이것은 뱉아도 나오지 않으며 삼키려 해도 넘어가지 않는다.
그리고 발작할 때마다 숨이 끊어질 것같이 되고 치밀어 오르기 때문에 음식을 먹지 못한다.
이런 데는 사칠탕(四七湯)을 쓴다[득효].
○ 남자나 여자가 가슴과 목구멍에 매핵기가 생겨서 앓을 때에는 어떤 일을 당하여도
성내지 말고 찬 것을 먹지 말아야 한다[직지].
○ 매핵기(梅核氣)라는 것은 목구멍에 덩어리가 막혀 있는 것 같아서 뱉아도 나오지 않고 삼키려 해도 넘어가지 않으면서 매화씨 같은 것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증상을 말한다.
이 원인은 지나치게 기뻐하거나 몹시 성을 내서 열이 몰리고 뭉쳤기 때문에 담이 성하여 몰리고 맺힌 데 있다. 이런 데는 가미사칠탕이나 가미이진탕을 쓴다[의감] 라고 나와 있다.
동의보감의 내용을 보면 그 시절의 역류성식도염은 칠정손상이라는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동의보감 시절의 사람들은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는 삶을 살아서 현대인처럼 기호식품(술, 담배, 커피)이나 늦은 시간에 먹는 야식, 장기간의 약물복용이나 약의 남용으로 인한 역류성식도염의 발생은 거의 없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도움말 십장생한의원 강진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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