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비욘드입시학원 조성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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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그말리온이라는 조각가는 자신이 조각한 여인상을 사랑하게 되었는데, 이를 본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조각가의 사랑에 감동해 그 여인상에 생명을 불어넣어줬다. 이처럼 대상에게 믿음과 신뢰 그리고 기대와 사랑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면, 그 대상이 내 기대에 부응하게 되는 효과를 우리는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한다.
학원을 운영하는 원장으로서 학부모님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간혹, 자식에 대한 실망이 그득하고 그 실망을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부모님들을 뵙게 된다. ‘우리 아이는 원래 말을 안들어요’, ‘학교 담임선생님도 포기했답니다’, ‘그냥 아이가 공부하는 습관이나 좀 잡혔으면 좋겠어요.’ 등 타인인 본인에게 그런 말을 함은 물론, 자녀에게 또한 직접 그 실망감과 질책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교생을 하던 시절, 그곳의 대다수 학생들이 ‘나는 상업고 학생이니 당연히 공부를 못한다’, ‘상업고 출신이 무슨 대학이냐’라는 생각을 스스로에게 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너무 아팠던 기억이 있다. 그 자괴감과 무력감은 과연 누가 심어준 것일까. 나는 그 탓을 어느 정도는 그들을 길렀던 부모님께, 그들을 가르쳤던 선생님께 돌리고 싶다.
나는 아직 아이가 없다보니, 주제가 넘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부모님은 자신의 자녀에게 또 선생님은 학생에게 끊임없는 기대감을 심어줘야 한다. 그 아이가 아무리 본인의 기대치에 못 미치고, 나를 힘들게 할지라도, 자녀에게 있어 믿음과 사랑 보다 값비싼 사교육은 없다. 비싼 사교육은 학생의 성적을 올려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학생의 미래를 만들어주지는 못한다. 단순히 주입식 교육만으로 길러진 아이도 언젠가는 세상에 나아가 더 이상 사교육으로 해결해주지 못하는 ‘사회’라는 세상을 뚫고나가야 한다. 그때, 우리의 아이는 자신이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으로 나아가야 할 때, 믿음과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 아이는 분명 ‘내가 할 수 있을까’, ‘부모도 나를 믿어주지 않았는데, 내가 성공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가슴속에 품게 될 것이다.
본인은 이 글을 읽는 학부모님께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다. 그것이 설령 너무나 힘들지라도, 우리의 아이들에게 ‘너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오늘 저녁 심어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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