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문화가에 그물이 쳐졌다. 그물은 낮고, 따스하고, 촘촘하고 드넓어서 마치 바다 같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 그물의 정체는 `착한 그물''. `문화예술''이라는 추를 달고 있다. 그물을 친 이는 부산문화재단(대표 남송우)이다. 몸이 불편해 집 밖 출입이 어려운 이들에게 음악 미술 춤과 같은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문화예술''이라는 추가 달린 `착한 그물''을 치고 음악이 듣고 싶고, 춤이 추고 싶은 이들을 찾고 있다.
부산문화재단이 7월부터 시작하는 `착한 그물''사업은 앞서 밝힌 대로 거동이 불편한 재가복지 세대의 문화 향유를 위해 예술가가 직접 각 가정을 방문해 공연을 펼치는 사업이다. 장애인을 위한 문화바우처 사업의 일종이다. 오는 11월까지 다섯 달 동안 진행될 사업에는 각 분야의 예술가 200명이 참가해 대략 3천여 세대에게 문화예술을 배달하게 된다.
`착한 그물''사업은 지난해 첫 선을 보여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고,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대국민 우수사례로 뽑히기도 했다. 이 덕분에 지난해 290세대 그쳤던 `착한 그물''사업 세대수가 올해는 3천세대로 크게 확대됐다.
참가 예술가도 늘어, 클래식 국악 밴드 민속음악 미술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부산의 예술가들이 참가한다. `착한 그물''사업 참가 예술가는 개인, 혹은 소그룹으로 재가복지 세대를 직접 방문해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된다.
부산문화재단은 7월 시행을 앞두고 사업에 참가할 문화예술인과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받고 싶은 재가 장애인 세대의 참가 신청을 받는다. `착한 그물'' 참여 세대는 기존 문화바우처 대상인 기초생활수급자, 법정 차상위계층을 비롯,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또는 재가복지세대 등이 신청 가능하다. 각 지역 주민자치센터의 추천 혹은 부산문화재단에 직접 신청하면 된다. 모집기간 오는 30일까지. (745-7264)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