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동 새마을고개 초입에서 만나는 ‘자기사랑’. 정겨운 우리네 사랑방 같은 곳이다. 취급하는 품목도 생활도자기를 비롯한 갖은 소품에서부터 마 소재의 전통 우리 옷, 고가구, 천연 미네랄바이오화장품까지 다양하다. 한때 유명 국악강사로 활동하다가 8년 전 전인학교 교사 부임을 위해 춘천으로 오게 되었다는 최정원(42) 사장은 현재 ‘자기사랑’ 운영 외에도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유아 국악강사로 활동 중이다. 뿐만 아니다. 주말을 이용해 자기주도학습 강의도 하고 최근에는 사회복지국가고시 1급 자격증도 준비 중이란다. 옷감 염색도 배우고 있어 조만간 자신이 직접 염색한 옷도 판매할 예정이라고. ‘자기사랑’에서 판매되는 물건들만큼 참으로 ‘버라이어티’한 그녀의 삶이다.
“원래 제가 이것저것 관심이 많아서 좀 바쁘게 살아요. 교사생활 하다가 조금은 자유롭고 싶어서 숍을 차렸는데 어째 더 바빠졌네요.” 그 말처럼 바쁠수록 그녀의 열정은 더욱 빛나고 진정 자유로운 듯 보였다.
일반적으로 도자기하면 조금 거리감이 느껴지기 마련. 사치품으로 인식되기도 한다고. “예쁜 그릇이 많다고 소문이 나서 많이들 찾아오시는데 구입하시는 분들보다 구경하고 이야기하고 차 한 잔 하고 가시는 분들이 더 많죠.” 그릇의 특성상 가격대가 어느 정도 있고 종류도 다양해 가게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제법 시간이 걸리는 게 당연하다는 최 사장. 우리 것, 수공예 제품에 대한 자부심으로 공방 장인과 소비자 사이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싶단다. 지역의 식당들에게 사람 몸에 좋은 도자기 그릇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일 또한 자신의 역할임을 자처한다. 최근에는 외국 나가는 사람들이나 돌잔치 같은 행사에 쓰일 특별한 기념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한편 서울 인사동에서도 중국산이 판을 치기 때문에 지역에서 믿고 이용하시는 분들 또한 많이 늘었다고 한다.
“담작은도서관이 너무 좋아서 여기로 가게를 옮겨왔죠. 새마을고개 주변이 서울의 삼청동 거리처럼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요.” 아이들과 담작은도서관을 찾은 손님들이 편하게 들러서 구경도 하고 쉬다가 갔으면 한다는 최 사장. 장차 마당 넓은 한옥에서 체험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단다. 전통문화센터처럼 도자기와 염색체험에, 차도 우려내 마시고. 꿈이 너무 크다며 겸손해 하는 그녀지만 그 소중한 꿈이 꼭 이루어져 춘천의 사랑받는 명소가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문의 : 010-9124-8870
김연주 리포터 fa1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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