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엄마들의 고민, 학기말 담임상담 갈까, 말까?

학기 초보다 기말 시기 택해야 내용 알차 … 촌지, 성적 부담 접고 질문거리 준비할 것

지역내일 2011-07-13

방학을 앞둔 학기말은 아이의 한 학기 학교생활을 마감하는 시기. 자녀에게 학교는 집단생활을 해온 작은 사회로 공부 그 이상의 공간이다. 집에서 보았던 내 아이와 또래 집단 속의 자녀는 생각보다 다른 점이 많다는 데…. 아이 학교생활이 궁금해서 담임교사를 찾고 싶지만 선뜻 나서기 힘들다. 그 이유는 따로 있는 것일까. 현직교사와 학부모들의 경험담 속에서 상담 힌트를 찾아보았다.


성적이 안 좋아서 찾아가기 힘든 엄마들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상동에 사는 강혜정 씨는 초등학교까지만 해도 학기말이 되면 학교 상담을 갔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어도 담임교사를 만나보면 엄마가 알지 못했던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한 평가를 들을 수 있어 자녀 지도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학교. 학교 문턱이 높아 보인다. 이유인즉, 아이 성적이 초등학교보다 떨어진 것은 물론 중하위권에 머물러 찾아가고 싶지만 선뜻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뭔가 떳떳하지 못한 심정이 드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란다.
올해 첫째 아이를 고등학교에 보낸 김숙자 씨도 비슷한 케이스다. 중학교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떨어진 아이의 성적 때문에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싶지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단다. 부모가 봐도 바르지 못한 아이의 학습태도 때문에 아이 성적을 상담하기에는 뭔가 부담스러워 다음 학기로 상담을 미뤘다.
학부모 대부분의 관심사항은 자녀의 성적.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녀 학교생활에 대한 교육적 평가를 성적 때문에 제한하는 것은 피해야한다고 말한다.
부인중학교 김혜령 교장은 “학부모 중에는 아이 성적이 좋지 않아 미안한 마음에 학교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녀의 성적 부진은 학교와 부모의 공동관심사이지 책임부분은 아니다. 오히려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를 함께 의논하는 기회로 담임교사 상담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인사를 해야 하는 데, 빈손은 그렇고
중3 자녀를 둔 박혜정 씨는 중석천중학교 학부모 회장을 맡고 있다. 박 씨는 직책이 있기 때문에 다른 엄마들보다 학교 가는 횟수가 많은 편. 물론 자녀상담도 하지만 대부분 학교 행사나 봉사 등으로 학교를 찾는다.
“사실 학부모 입장에서는 뭘 준비해가도, 빈손으로 가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요즘은 학교 측에서 촌지나 인사로 건네는 물품 일체를 금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 어머니들을 보면 ‘학교 갈 때 뭘 준비할지는 지금도 풀지 못하는 숙제 중 하나다.”
박 씨는 상담을 갈 때 간단한 음료나 주말농사로 재배한 채소 등을 들고 가지만 점점 더 부담스러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손에 들고 갈 물건에 대해 학부모들이 고민하는 것과 달리 교사들은 상담에 임하는 학부모들의 마음이 넓어지기를 바라는 듯하다.
계남초 노선미 교사는 “상담 시, 칭찬과 함께 학생의 고칠 점을 교육적 의견으로 말씀드려도 ‘어머 우리 아이는 안 그러는데요’ 식으로 부인하면 더 이상 상담을 이어가기 힘들다”며 “‘역시 내 아이는 잘 하고 있다’란 확인을 위해 하는 상담이 아니라면 객관적 평가를 수용하는 자세를 보일 때 더 많은 자녀 정보를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상담 부담 덜려면 학교 공식행사 활용을
“엄마들이 학교 방문을 꺼려하는 것 잘 알아요. 그래서 저희 학교에서는 정기적인 학부모 강좌나 부모교실을 열어요. 행사에 참여해 교육정보도 얻고, 오는 김에 자연스럽게 담임교사를 만나면 서로 부담 없고 좋죠.”
김혜령 교장이 권하는 학교상담 노하우다. 학교 행사 참여를 통한 대면 상담도 부담스럽다면 쪽지나 문자로 의견을 나누는 것도 방법이라고.
부명초교 양동준 교사는 “학년이 어리거나 엄마가 일을 하는 가정일수록 알림장을 활용해 쪽지상담을 활용하면 좋다”며 “중요한 것은 상담 방식이 아니라 꾸준한 교육적 교류”라고 말했다.
상담 효과를 높이려면 시기 선택도 알아두면 좋다. 삼산초교 1학년 학부모 조경혜 씨는 “입학식이 끝나자마자 담임 면담을 했지만 일반적인 내용 외에 얻은 게 없어 실망했다”며 “고학년 엄마들 조언에 따르면 아이 파악이 충분한 학기말이나 학년말일수록 선생님들도 아이에 대해 할 얘기와 자료가 충분하다”고 전했다.
시기 선택과 더불어 상담 시 질문내용도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노선미 교사는 “엄마들이 학교를 방문하면 ‘우리 아이 어때요?’라고 묻지만 사실은 성적을 의미 한다”며 “성적도 중요하지만 ‘학교생활=사회생활’이기 때문에 성격과 친구관계, 집단속의 활동상황 등을 알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상담 시 학부모가 아이의 장단점을 준비해 알려줄수록 지도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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