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60부터, 90까지 짱짱하게~!
온라인 카페 6090은 국민연금 수급인들을 위한 우리나라 최초의 온라인 카페다.
연금 가입기간 20년이 넘으며 개시된 완전노령연금의 수급으로 매월 100만 원 대의 연금수령인이 생기게 되었다. 이는 연금으로 노후 생활이 가능한 시대를 열었고 그 첫 세대들이 6090카페의 회원들인 것. 온라인 공간의 카페지만 회원들은 오프라인 모임을 병행하며 누구보다 돈독한 정을 교류하고 있었다.
이 카페의 부회장인 이중환(62ㆍ용인 마북동)씨 역시 연금수급을 통해 카페를 알게 되었고 지금은 제 2막 인생을 유쾌하게 열어준 6090카페의 열혈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60세부터 99세까지 활기찬 노년을 위해 재미난 스토리를 엮어가는 카페 이야기를 이중환 부회장을 통해 들어보았다.
오프라인 모임과 봉사는 인생 2막 윤활제
“2008년 6월, 국민연금공단 용인지사에서 카페를 개설했어요. 대부분 연금 수급을 받는 회원들이 가입을 했고 그중에서도 용인에 사는 사람들이 많이 참여했어요. 카페에 가입한 회원들이 다들 열정과 재주, 의욕들이 넘치는 사람들이라 단박에 카페가 활성화 됐지요.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모임도 활발해 지니 소문이 나면서 젊은 사람들도 회원가입을 많이 하게 됐고요. 지금은 400명이 넘는 회원이 재미나게 놀고 있습니다.”
카페의 부회장 겸 산행모임 대장을 맡고 있는 이 씨도 6090카페를 통해 인생의 또 다른 재미를 찾은 경우.
“저는 퇴직하고 2009년 1월부터 카페에 가입했어요. 그때 첫 연금을 받은 해였거든요. 그동안은 온라인으로만 활동하다가 한 달에 2번 있는 산행모임에 나가면서 오프라인 모임에도 참여하게 됐지요.”
첫 만남부터 십 년 지기처럼 허물없고 편안하게 대해주는 회원들이 좋았던 그.
사회생활도 엇비슷하고 대부분 연금생활을 하는 비슷한 입장이다 보니 저절로 통하게 됐더란다. 물론 약간의 알콜이 관계를 급진전시켜 주기는 했지만.
그렇게 번개 모임도 자주하며 회원들 간의 결속력을 다진 카페는 사진방, 산행방, 음식방 , 음악방 등 다양한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다.
“누군가 카페에 글을 하나 올리면 순식간에 댓글이 달려요. 그러면 그 댓글에 또 다른 댓글이 달리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익살스런 댓글을 보는 맛이 아주 재미나요.”
그만큼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6090카페에 특징. 국민연금 수급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나 세대 간 공유를 하고 싶은 사람 누구라도 환영하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재취업이 주는 활력, 인생은 지금부터
회원들이 모여서 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재능을 이용한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색소폰이나 전자오르간, 아코디언을 다루는 회원들이 있어요. 그분들이 모여서 연습도 하고 한 달에 2번씩 어르신 요양원에 가서 봉사 공연을 하고 와요. 악기를 다루지 못하는 사람은 가서 노래라도 부르고 오지요. 하하하”
지역 장애인복지센터에서 아이들의 보조 선생님이 되는가 하면, 농촌지역의 부족한 일손을 도와주는 일 등 찾아가는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봉사와 카페 활동 모두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이중환씨는 최근 재취업에도 성공해 2막 인생의 모델이 되고 있다.
“퇴직하고 한 3년 쉬니까 집사람이 눈치를 주더라고요. 그러면서 정보지에 실린 ‘보안담당’ 구인 정보를 내밀더라고. 흔히들 경비라고 얘기하는데 조건이 나쁘지 않았어요. 격일제 근무에 내 시간도 낼 수 있으니까요. 대학원 졸업에 그쪽 분야 책임자였던 사람까지 총 11명이 응시했는데 운이 좋게 내가 뽑혔지요. 웃음”
퇴직 이후에도 고정적인 수입이 중요해
그렇게 보안담당으로 재취업에도 성공한 그이. 완전 노령연금에 고정적인 월급도 다달이 들어와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위치를 찾았다.
“퇴직 전에는 연봉이 1억대에 달하니 그깟 푼돈 받아 무슨 도움이 될까 싶었는데 막상 퇴직을 하고 나니 단돈 얼마라도 고정적인 수입이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연금은 2008년까지 만 20년을 부었는데 60세 되던 해에 매달 100만원 가까이 나오니 이것만한 효자가 없고요.”
이 씨는 재취업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라고 얘기한다.
“왕년에 내가~이런 조건, 저런 조건 따져가며 취업을 하려고 하니 잘 안 되죠. 재취업에 있어서는 일을 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못할 게 없어요. 요즘은 남이 어떻게 볼까는 그리 중요한 시대가 아니니까.” 이 씨는 제 2의 인생은 또 다른 인생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일을 하는 게 나 자신을 위해 좋고, 오히려 건강한 노후를 살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 “아직 결혼 못시킨 아이들 빨리 시집, 장가 들이고 집사람과 내가 오붓하고 재미나게 사는 게 목표예요. 그러려면 주어진 일 열심히 하고 카페 활동도 재미나게 해야지요. 우리카페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으니 많이들 놀러오세요.”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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