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최고 - 비래배드민턴클럽

0.15초의 승부를 즐기다

지역내일 2011-07-10 (수정 2011-07-10 오후 7:41:35)
“내 나이 마흔 일곱까지 운동이라고는 걷는 게 전부였는데 배드민턴을 처음 배운 순간부터 12년 동안 배드민턴만 치게 되더라구요.” 배드민턴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허종숙(59)씨의 말이다. 허씨는 무더위에 가만히 서있기도 힘든 요즘 비래초등학교 실내체육관에 모인 동호회 회원들과 한바탕 운동을 하며 땀을 흘린다. 이곳에는 시속 300㎞에 가까운 스매싱을 날리는 남자회원들과 그것을 가볍게 받아 넘기는 여자 회원들이 복식조를 이뤄 경기를 하고 있다. 이들은 비래배드민턴 동호회 회원들이다. 2005년 9월에 창단된 비래배드민턴 동회회는 약 70여명의 회원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월, 수, 금요일엔 생활체육협의회 소속 이규호 강사의 전문적인 강습을 받을 수 있다. 그 이외의 요일에도 중독성이 강한 배드민턴을 즐기기 위해 이들은 매일 체육관에 모인단다. 엎치락뒤치락 셔틀콕을 주고받고 파트너와 호흡을 맞춰 셔틀콕을 살려나가는 재미는 ‘배드민턴 폐인’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회장 이강희(46)씨는 “복식조로 경기를 하기 때문에 팀워크를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며 “운동량이 어마어마하지만 예절바른 스포츠이기 때문에 서로 즐겁게 경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시간 동안 배드민턴을 치면 350㎉가 소모되니 다이어트에 제격이다.

총알 막는 경호원들의 필수 스포츠
스매싱으로 넘어오는 셔틀콕이 코트에 떨어지는 데는 0.15로 정도 걸린다. 아무리 빠른 운동신경을 갖고 있는 사람도 0.2 안에 대응하긴 어렵다. 때문에 선수들은 반복 훈련을 통해 미리 자리를 잡고 기다린다. 민첩성과 순발력을 키우기엔 배드민턴만한 운동이 없다. 때문에 경호 요원들이 무술 훈련 이외 가장 많이 하는 스포츠 종목이 배드민턴이다. 이곳 회원들은 40대에서 50대 후반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날렵하게 움직이는 이들의 움직임은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의 그것보다 빠르고 정확하다. 전두환 경호원이 백담사 스님에게 완패 당했다는 일화처럼 구력이 오래된 할머니를 초보자 청년이 이길 수 없는 종목이 바로 배드민턴이다. 3년 전 강직성척추염을 진단 받았던 장인진(43 청주원평초 교사)씨는 배드민턴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온 몸의 관절에 생긴 염증으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던 장씨는 우연한 기회에 배드민턴을 접하게 되었다. “처음 경기는 10분도 뛸 수 없었지만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몸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지금은 검사를 받아도 병명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몸이 회복되었다.”고 말했다. 건강뿐만 아니라 부부애는 덤으로 좋아지는 운동이 배드민턴이다. 부부애가 좋기로 소문난 한승민(40)씨와 장종명(39)씨는 “같은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어서 건강에도 좋기만 부부가 함께 하기에 너무 좋은 운동 같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그러나 “승부에 있어서만은 한 치의 양보도 없다.”고 부인 장씨는 덧붙였다. 회원 대부분이 비래동에 거주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사랑방 역할도 하고 있다.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이나 아이 키우기 노하우 등을 이곳에서 챙겨올 수 있어 회원들은 늘 동호회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비래배드민턴 동호회는 15일에 있을 삼성생명배 배드민턴 대회의 우승을 목표로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문의 010-8811-4744 안시언 리포터 whiwon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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