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7일 대전북부소방서(서장 정희만)의 ‘위기탈출 119안전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위기탈출 119안전체험’은 대전북부소방서가 소방대원들의 교육시설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생활 속 안전사고에 대처하기 위한 기본 안전수칙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대략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대상에 따라 조금씩 내용이 달라지는데, 여름방학을 앞둔 초등학생들이 참여한 만큼 물놀이 안전교육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안전교육은 먼저 동영상을 통해 물놀이를 위한 기본 안전수칙과 장소별 물놀이 안전수칙에 대해 알려주고, 퀴즈를 통해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119소방대 염종선 소방관은 물놀이 하기 전에 준비운동하기, 심장에서 먼 곳부터 물 적시기, 수영금지 표지가 있는 곳이나 어른 시야 밖에서 물놀이 하지 않기 등을 당부했다. 특히 계곡이나 바닷가는 골재 채취로 인해 바닥이 갑자기 깊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구명조끼와 안전튜브를 착용하고 물놀이 할 것을 권했다.
염 소방관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겠다고 절대 물속으로 뛰어들지 말라”며 “119에 신고하고 구명조끼, 튜브, 막대기 등을 던져주라”고 당부했다. 1.5리터 PET병 1~2개면 어른들도 뜰 수 있으므로 음료수 병에 물을 조금 넣어 던져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알려줬다.
한편 행정안전부의 물놀이 안전사고 발생현황에 따르면, 2006~2009년 사이 물놀이로 인한 인명피해가 514명이었는데, 그 중에서 10대가 126명으로 25%나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물놀이 안전사고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244명, 47%)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물놀이 익사사고가 가장 많은 시간은 오후 2시부터 6시 사이, 장소는 강원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염 소방관은 “이 시간대에 강원도 지방에서 물놀이를 할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교육에 참여한 유영채(반석초5) 군은 “학교에서는 물놀이할 때 조심하라는 얘기를 말로만 듣다가 소방서에서 상황별로 자세히 배우니까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심폐소생술 배워보니 어렵지 않네”
동영상 교육이 끝난 후에는 물에 빠졌다가 구출된 익수자를 위해 심폐소생술을 하는 방법도 교육받았다. 심폐소생술로 아버지를 살린 초등생에 관한 뉴스를 보고 난 후 진행해서 그런지 학생들 모두 아주 진지하게 임했다. 소방관들이 학생들에게 일대일로 심폐소생술 실습을 시켰다.
김지은양은 “심폐소생술로 아버지를 살린 초등학생 얘기는 들었지만 내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본 적 없는데 이제는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내 가족이나 나와 가까운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거니까 열심히 연습해야겠다”고 말했다.
안종덕 소방관은 “4분 안에 심폐소생술을 하면 살 수 있는 확률이 3배나 높아지니까 오늘 배운 것을 잘 연습해서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119가 도착할 때까지 흉부압박을 계속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화재시 안전 탈출 교육도 받아
시민 심폐소생술 교육센터에서 진행한 물놀이 안전교육이 끝난 후, 학생들은 야외로 나가 화재 안전교육을 받았다.
먼저, 눈까지 가려지는 방독면을 쓰고 벽을 붙잡고 벨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가는 체험을 통해 불이 나서 연기로 휩싸인 건물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배웠다. 소방관들이 교육받는 시설을 이용해 높은 건물에서 탈출하는 교육도 받았다.
3층 이상 건물에 반드시 설치하도록 되어 있는 완강기를 타고 높은 건물에서 탈출하는 연습을 했다. 화재가 났을 때는 혼자서 완강기를 착용하고 탈출해야 되는데 학생들은 보호장비를 몸에 착용하고 이중안전 장치가 되어 있는 밧줄을 소방관들이
잡아주었기 때문에 아주 안전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여학생들까지도 15미터의 높이에서 완강기를 타고 탈출하는 것을 재미있어 했다.
완강기가 없을 경우에 소방관들이 설치해주는 레펠을 타고 탈출하는 체험은 난이도가 있는 거라서 원하는 학생들만 하도록 했다.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참여했는데, 채민경양은 “아찔해서 알려준 자세를 못하고 벌벌 떨며 내려왔는데, 한번 해보니까 다음 번에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소방호스로 불을 끄는 소화전 체험도 했다. 교육용으로 만든 거라 실제의 수압의 2분의 1정도밖에 되지 않는데도 엄청난 무게와 위력에 학생들은 놀라워했다. 교육에 가장 열심히 참여한 성기표군은 “힘들고 위험할 것 같긴 하지만,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해주는 소방관이 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인솔해 함께 체험을 한 김민지교사(대전 반석초)는 “학교에서는 전교생이 한꺼번에 1시간 30분씩 한 학기에 2번 정도 소방교육을 받게 된다”며 “소방교육담당인데도 해 본 적이 없는 심폐소생술을 직접 해보고, 여러 가지 안전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아서 앞으로 학생들을 지도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방관들한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남진 소방관은 “위기탈출 119안전체험은 기본적인 안전수칙 교육으로 내 가정, 내 이웃, 내 직장을 지켜내자는 취지로 마련된 대전북부소방서만의 고유한 프로그램에 참여를 원하면 인터넷이나 전화로 접수하면 된다”고 말했다.
문의 : 042) 609-6661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 요령
①준비운동을 한 다음 다리부터 서서히 들어가 몸을 순환시키고 수온에 적응시켜 수영하기 시작한다
②무릎 정도의 얕은 물에서도 허우적거릴 수 있으므로 초보자나 어린이는 수심이 얕다고 안심해서는 안된다
③배나 떠있는 큰 물체 밑을 헤엄쳐 나가는 것은 위험하므로 절대 하지 않는다
배 바닥에 눌려 빠져 나오기 어려울 때는 숨을 내뱉아 몸이 아래로 가라앉도록
해서 빠져 나온다
④통나무같은 의지물이나 부유구, 튜브 등을 믿고 자신의 능력 이상 깊은 곳으로 나가지 않는다
⑤수영중에 “살려달라”고 장난치거나 허우적거리는 흉내를 내지 않는다
주위 사람들이 장난으로 오인하여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⑥물에서 평영 50m는 육상에서 250m를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과 같은 피로를 느끼게 되므로 자신의 체력과 능력에 맞게 물놀이를 한다
⑦기도를 막아 질식할 위험이 있으므로 껌을 씹거나 음식물을 입에 문 채로 수영하지 않는다
⑧ 어린이는 짧은 시간안에 익사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보호자의 손을 뻗어 즉각 구조가 가능한 위치에서 물놀이 하도록 감독해야 한다.
⑨ 다리를 끼우는 방식의 튜브는 뒤집힐 경우 어린이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해 위험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⑩ 바닷가나 계곡에서 물놀이를 할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
전소연 리포터 azuma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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