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코만 뚫어도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지역내일 2011-07-10 (수정 2011-07-10 오후 1:15:23)

名醫를 만나다- 야탑이비인후과 조홍래 원장
막힌 코만 뚫어도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웰빙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분당. 그곳에는 질병을 눈 앞에 두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는 의료인들이 많다.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을 위해 해당 전문분야에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지역 의료인들. 이제 질병 치료와 환자들의 생명 연장을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하는 분당 명의들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편집자주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9년 진료비통계지표’에 따르면 2004~2009년 사이 진료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질환은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2009년 한 해에만 약 529만명이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진료를 받았고, 여기에 들어간 진료비만도 1552억원에 달한다.
야탑이비인후과 조홍래(54) 원장은 “서구세계에서 많이 발병해 선진국병으로 불리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환경오염이 심할수록 악화된다”며 “주거환경이 변하고 환경오염이 악화된데다, 실내생활 시간이 길어져 알레르기 물질에 노출되다 보니 환자가 계속 늘어난 것”이라고 풀이했다.


주변환경 변화, 환경오염 악화가 주 원인
요즘 날씨가 더워져 에어컨 같은 냉방기 사용이 늘면서 맑은 콧물이 나고, 재채기와 코막힘을 호소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흔히 냉방병이나 여름감기와 혼동하기 쉽지만, 의외로 이들 중엔 알레르기성 비염인 경우가 많다. 코는 냄새를 맡는 것 외에도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가진 공기를 폐에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조 원장은 “코에 문제가 생기면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으로 불편할 뿐 아니라 집중력 저하와 일의 능률까지 떨어뜨려 삶의 질을 방해할 수 있다”며 코 건강을 강조했다.
“예전엔 이비인후과에 축농증 환자가 더 많았는데, 몇 년 새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크게 늘었어요. 보통 3세 이후부터 증상이 나타나는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에 코 점막이 노출되면 과민반응을 일으켜 증상이 나타나죠. 코에 염증이 생기고 재채기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등이 함께 있기도 합니다.”
조 원장은 에어컨을 많이 쐬거나, 찬 음료를 많이 마셔 몸이 차가워지면 코의 온도조절기능이 약해지면서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코의 조절능력이 약해지면 외부 공기 변화에도 민감해져 알레르기성 비염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
“알레르기성 비염은 꽃가루 먼지 집먼지 진드기 담배연기 애완동물의 털 등이 원인입니다. 특히 창문을 닫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실내에는 집먼지 진드기나 세균이 많아 알레르기성 비염이 생길 위험이 높아지죠.”


교과서에 충실한 개원 20년차 베테랑 의사 
알레르기성 비염의 진단은 문진, 비경검사, 항원검사 등의 방법으로 이뤄진다. 비경검사를 통해 콧살이 창백하고 부어있거나, 맑은 콧물이 확인된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일 가능성이 높다. 항원검사는 피부반응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알레르기의 원인물질을 찾는 과정. 원인물질을 찾아 노출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렇다면 치료는 어떻게 할까. 최근 국제학회 내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치료 가이드라인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각각에 점수를 매기고, 주간 연간으로 증상 발현 횟수를 체크해 병의 레벨을 정한 후 약물요법과 비액, 주사, 면역치료, 고주파수술 등을 적용시키는 방법.
길게 보고 장기간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보니 조 원장은 환자들에게 치료과정을 자세히 설명해주는 일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쓴다. 그의 진료실 벽 한쪽에는 페니라민, 리나치올 등 환자들에게 처방하는 약물 샘플과 설명이 친절히 안내되어 있다.
“이렇게 얘기하는 의사는 드물겠지만, 저는 환자들을 먼 친척쯤이라 생각하고 진료합니다. 가족이라 여긴다면 진료비를 받을 수 없을 테고, 아예 남이라 생각한다면 정성과 공을 들일 이유가 없겠지요. 최대한 안전한 진료를 우선으로 검증된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편이에요.”
그는 가장 경계하는 말 역시 ‘100% 완치, 치료비법이나 치료노하우’ 등과 같은 극단적인 표현이다. 개원 20년차를 맞는 베테랑 의사지만 여전히 그는 교과서에 충실한 자신만의 진료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해외의료봉사에도 참여 … 나누는 기쁨 커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전문의를 취득한 후 지난 91년 서울의 조이비인후과와 야탑동의 조이비인후과를 거쳐 6년 전, 지금의 야탑이비인후과를 열었다. 이후 최정철 원장과 홍원표 원장 등을 영입해 3인 체제로 운영 중이다.
“화요일과 목요일 반나절씩 주어지는 휴진시간이 제겐 재충전의 기회에요. 밀렸던 일과를 처리하거나 골프를 치며 생각을 정리하죠. 틈틈이 하고 있는 의료봉사활동도 큰 기쁨입니다.”
조 원장은 국제구호개발단체인 웰인터내셔널에 속해 해외 의료봉사가로도 활동 중이다. 작년 9월에는 캄보디아를 방문해 18살 소녀의 육손 수술 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나눌수록 희망의 씨앗이 커진다는 걸 믿어요. 나누는 일에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감사하죠. 진료실 안에서도 늘 같은 마음으로 환자들 대하고 있습니다.”
서양미술을 전공한 아내 안은정(53) 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둔 조 원장은 모교인 이화여대 미대 조교로 있는 딸 민혜(24)양과 하루에도 몇 번 씩 카카오톡을 주고 받는 신세대 아빠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조홍래 원장이 추천하는 알레르기성 비염 완화 방법
- 꽃가루가 눈에 보일 정도로 날리면 창문을 닫고 외출을 삼간다.
- 외출할 때 안경이나 마스크를 쓴다.
- 실내 청소를 깨끗이 해 집먼지 진드기 등을 제거한다.
- 급격하게 실내 온도를 변화시키지 않는다.
- 외출 후 밖에서 옷을 털고 들어와 바로 손과 얼굴을 씻는다.
- 입을 자주 헹구고 흐르는 물로 눈 주위를 씻는다.
- 손으로 코나 눈을 비비지 않고 깨끗한 휴지로 닦는다.
-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간접흡연을 피한다.
- 식염수로 코를 씻는다. 한쪽 코를 틀어막고 식염수를 넣은 뒤 목 뒤로 넘겨 내뱉는 것을 되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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