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전문의 백철종 원장
필자를 찾은 50대 남성분은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데 오줌이 예전같이 바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한참을 기다린 끝에 나오더니 오줌발도 약하고 뒤끝도 영 개운치가 않았다. 여기에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을 오가고 밤에도 수차례 잠을 깨기 일쑤다. 하지만 막상 소변을 보려고 하면 잘 나오지도 않고 통증까지 느껴지기도 했다.
‘전립선비대증’은 40대 후반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해 50~60대에서 급격히 많아지고 70대에서는 70~80%가 그 증상을 경험할 정도로 남성에게 흔한 비뇨기과 질환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요도 주위의 전립선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요도를 압박 및 폐쇄하여 소변의 배출을 어렵게 한다. 이러한 경우 소변을 보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고 소변줄기가 힘이 없고 시원하지도 않다.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게 되면 방광과 신장이 손상을 입어 급성신부전, 요독증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소변보는 일이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립선 비대증의 치료로 약물치료를 하게 되면 대부분 그 증상이 경감되지만 그 진행을 막을 수는 없다. 즉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는 근본적인 치료인 수술요법이 필요하다.
과거에 시행되던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은 전기칼을 이용해 출혈이 많고 주변조직에 열에 의한 손상을 줄 수 있다. 또한 회복기간과 입원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었으나 KTP레이저가 도입되면서 수술도 간편해지고 높은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
KTP 전립선 레이저 치료법은 혈관에만 선택적으로 흡수되는 고출력 KTP레이저를 사용한다. 국소마취로 출혈이 거의 없고 입원할 필요가 없다. 48시간 정도면 일상적인 활동이 가능하다. 기존의 레이저와는 달리 KTP레이저는 깊이 침투하지 않기 때문에 주변 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고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안전하고 정확하게 제거한다. KTP 레이저 수술은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적고 부작용도 거의 없어 전립선 비대증 초기부터 중증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전립선 비대증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하여 TURIS(튜리스:기화술)도 개발되어 더 신속하게 수술할 수 있다.
종전에 레이저로 치료가 가능하던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의 무게가 20~50g 정도의 크기에 적용되었으나 튜리 스치료방법의 도입으로 인해 50~100g 정도의 비교적 큰 전립선도 레이저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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