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창의적인 교육을 꿈꾼다, 최창의 경기도교육의원

지역내일 2011-07-09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세상을 위하여

지난해 그는 초등학생을 위한 글쓰기 책을 세상에 선보였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맘껏 하고 나면 속이 시원합니다. 그처럼 쓰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술술 글로 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아무쪼록 이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글쓰기를 놀이처럼 신나게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생활이 자유롭게 활짝 피어나고, 생각이 토실토실 알차게 영글어 가길 바랍니다.”
 20년간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온 그는 여전히 선생님의 자리에 미련이 남은 듯 했다. 그의 책 속에는 아이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조언이 가득했다. 경기도 교육의원 최창의. 그가 학교 밖을 나선지 10년째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에서 이제는 교육의원으로, 다르지만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 학교 안이건 밖이건 그는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일을 위해 묵묵히 걷고 있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교육의원 이전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보자
 청년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아이들을 만나 배움을 주고 받는 것이 늘 설레던 시간이었다. 반면 관료적인 교육행정의 문제는 심각했다. 정치 권력이 교육을 좌지우지 하던 시절, 올곧은 교육에 대한 신념이 깊어갈수록 교육의 모순이 크게 다가왔다. 이오덕 선생님이 설립하신 한국글쓰기교육 연구회에 참여하며 아이들에 대한 참된 이해, 진정 아이들을 믿고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교육 개혁에 대한 희망과 신념으로 전교조 활동을 펼치다 1989년 해직됐다. 9년 3개월간 학교 밖에서 활동하며,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1998년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가 반가웠지만 교육현실은 여전히 열악했다. 관행처럼 굳어진 실적 중심의 교육, 학교 앞 러브호텔이 들어서는데도 손을 놓고 있는 답답한 교육행정. 다시 치열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들의 행복과는 멀어져가는 교육현실을 보며 교육위원에 출사표를 던졌다. 개인의 운동이나 헌신으로 바꿀 수 없는 것들에 대한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2002년 교육위원으로 당선돼 학교를 떠나게 됐지만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세상을 위해 일하겠다는 마음엔 변함이 없다. 

교육의원으로 지금까지 어떤 활동을 펼쳤는가?
 학교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교사와 학부모가 바라는 것들을 어떻게 정책으로 구현해낼까’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우선 학교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뛰었다. 7~8년전 만해도 고양 파주 김포는 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했다. 학교와 교실을 지어 이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고 본다. 하지만 앞으로도 한반의 정원을 더 줄여나갈 계획이다. 학교 화장실 개보수와 체육관, 학교 도서관, 냉난방기 시설 등 기반시설도 확충 개선했다. 우리 지역의 혁신학교를 유치하는데도 앞장섰다. 고양시에 7개, 파주시에 4개, 김포시에 2개의 혁신학교를 유치했다. 장애학생들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서도 분주히 움직였다. 학교마다 특수교육 보조원을 확대했고, 장애학생을 위한 전문 공립학교인 파주 자운학교의 설립을 추진했다. 2014년엔 김포에도 특수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까지 정신지체장애 학생들이 다닐 수 있는 특수학교다. 그간 김포시에는 장애학생들이 다닐 특수학교가 전무했다. 최근엔 성범죄 경력자 및 마약 경력자를 강사로 고용한 학원을 행정처분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전국 최초로 발의된 조례안이다. 

교육의원으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
 단연 무상급식이다. 무상급식이 실현되기 전 경기도 교육위원회에서는 초등학교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예산을 절반이나 삭감한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학부모와 시민들은 거세게 비판했다. 교육위원회의 예산안 삭감으로 도서 벽지와 농산어촌 등 교육환경이 열악한 400개 초등학교의 학생에 대한 무료급식 계획이 사실상 무산될 위기였다. 이에 대한 항의로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농성에 들어갔다. ‘다음 아고라’에 “심의과정에서 학생 무상급식 예산 삭감을 막아내지 못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농산어촌과 도시외곽의 소규모학교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점심밥을 먹여보려던 소박한 꿈은 깨져버렸다”는 글을 올렸고, 이는 당일 아고라에 올라온 글 중 조회수 1위를 차지했다. 학부모와 시민들의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도 쏟아졌다. 경기도는 현재 93% 이상의 학생들이 무상급식의 혜택을 받고 있다. 

고양교육의 중요한 현안을 꼽는다면 무엇인가?
 고양시는 집 근처에 학교 시설이 가까이 들어서 있고, 교육 환경도 타시도에 비해 안정된 편이다. 하지만 입시 경쟁이 유독 치열한 곳이다. 학부모의 교육열이 성적위주로 치우쳐 있어 막대한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다. 경기도는 특목고를 가장 많이 만든 곳이지만 학부모들은 여전히 특목고가 더 많아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교육열이 왜곡된 방향으로 흘러 교육의 양극화도 심각하다. 성적위주의 앞세우기가 아닌 교육의 본래 목표와 본질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교육열을 이끌어가야 한다. 창의적인 교육, 인성 교육을 충실히 하는 학교에 더 많은 혜택을 지원해야 한다. 많은 학부모들이 대학을 목표로 학생들의 행복을 유보시키고 있다. 하지만 대학에 가야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행복의 참맛을 느끼고 자란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아이들이 언제고 삶의 기쁨을 느끼고 살 수 있는 그런 교육열을 만들어가야 한다. 

선배 학부모로써 후배 학부모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가수를 꿈꾸는 아들에게 공부를 강요한 적이 있었다. 아이는 반항했고, 집안도 불안해졌다. 그 때, 아이를 끌고 가려하는 내 욕심을 봤다. 그 마음을 내려놓아야 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자 아들은 모든 것을 알아서 했다. 못미더운 마음으로 지켜봤지만 자신의 앞길을 스스로 잘 열어갔다. 실패가 찾아오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 그 실패를 이겨냈다.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찾도록 도와주고, 그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참고 응원하며 기다려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공부는 스스로 하려고 하는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지 모든 아이가 공부를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깊이 공감했다. 결국 아이를 키우는 것은 부모도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부모도 늘 공부하고 노력하고, 올바른 의식을 갖고 실천해야 한다. ‘어떤 인생을 사는 것이 값지고 보람된 것인지’, ‘우리의 삶에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늘 우리 자신에게 묻고, 또 자녀들과 함께 고민하며 살아야 한다. 아이의 인생의 목표와 건강한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그 어떤 교육보다 중요한 부모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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