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신동 이경희 독자 추천 ‘향원’

지역내일 2011-07-09

해물고추짬뽕으로 유명한 그 집

 아직 ‘향원’을 모르십니까? 장마 비가 지루하게 내리는 주말, 뜨끈하고 얼큰한 짬뽕국물이 생각나 “맛있는 중국집 어디 없을까?” 찾던 차, 행신동 이경희 독자는 그 유명한 ‘향원’을 모르냐고 반문한다. 고양시여성회관 맞은 편 무원마을 맛집 골목에 있는 중국집 ‘향원’은 덕양구에선 거의 모르는 이가 없단다. 심지어 여의도 직장인들이 술 먹은 다음 날 해장하러 일부러 찾아온다는 소문(?)까지....
 소문에 비해 ‘향원’의 외관은 요즘 대형화된 중국집만 익숙한 눈에 평범하다못해 조촐하기까지 하다. 어린 시절 골목 어귀에 있던 중국집의 모습, 실내도 별다른 치장 없이 식사를 위한 소박한 테이블과 나무의자가 전부다. 벽에 걸린 홍등이며 붉은 한자장식에 이 집 주인장이 혹시 중국사람? 이 아닐까 했었는데, 나오면서 받아든 명함을 보니 역시 ‘대표 학금성’이란 중국분이시란다. 그런 선입견을 쏙 빼고 우선 마니아가 많은 ‘해물고추짬뽕’ 맛을 보기로 하자.
 우선 생각보다 맵지 않다. 매운 맛을 기대했다면 약간 실망할 수 도 있지만 유난히 죽순을 많이 넣고 해물 넉넉한 짬뽕국물이 개운하고 담백하다. 면발도 쫄깃하고, 국물 맛도 먹을 때 입엔 착착 감기지만 먹고 나면 왠지 텁텁한 얼큰함과는 다르다. 면보다 많을 듯 싶은 실한 죽순만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 또 아삭한 마가 들어 있는 것도 독특하다. 무엇보다 얼큰한 음식을 먹고 나면 속이 약간 불편한 감이 있었는데, 이 집 짬뽕은 먹고 나서도 속이 편안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탕수육은 어르신이나 아이들이 먹기에도 부담이 없을 정도로 돼지고기의 씹히는 맛이 부드럽다. 소스는 여느 중국집에 비해 새콤달콤한 맛이 덜하고 소스의 색깔도 맑고 투명한 것이 아니라 갈색이라 보기엔 다소 식감이 떨어지지만 탕수육 본래의 소스에 충실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할 만하다.
 아쉬운 것은 7월 4일부터 25일까지(예정) 가게를 새로 단장할 예정이라 잠시 휴업할 예정이라니, 이 집 해물고추짬뽕을 맛보시려면 장마가 끝나야 가능할 것 같다.  
 메  뉴: 해물고추짬뽕/짜장면/과일탕수육
 위  치: 행신2동 722-12 (고양시여성회관 맞은 편 무원마을 골목)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휴무일: 매주 월요일 휴무
 주  차: 주차가능
 문  의: 031-971-6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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