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초·중·고등학생들이 발간하는 영자신문

지역내일 2011-06-16 (수정 2011-06-16 오후 7:11:10)

 Aenp(Antiquaire English News Paper)      
"나는 기자다"   
영어공부는 물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풍부해져 보람

버클리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하버드대대학원에 재학 중인 오하나 양의 간단한 자기소개와 더불어 시작된 Aenp 학생 기자들의 질문은 진지했다.
미국의 학교생활에 대한 궁금증, 미국에 유학을 가게 된 계기, 생물학을 전공하게 된 동기 등 자신들의 처지에 걸맞은 다양한 질문에 답하는 오하나 양 또한 질문하나 하나에 정성을 들여 설명하고 있었다.
대원외고학생들이 발간하고 있는 영자신문 Harbinger를 롤모델로 창간했다는 Aenp 신문이 벌써 창간 1주년을 맞았다. 전주시내 초·중·고등학생들로 이루어진 영자신문은 회를 거듭할수록 그 내용도 다양해지고 있다.  5호 직업탐방기사에는 변호사 유길종씨가 등장했다. 국제변호사가 되는 게 꿈인 도희진(14.중1)양은 “앞으로 매달 16면 발행이 목표인데 직업탐방기사에 기업가, 의사, 정치가등 학생들의 다양한 꿈에 대한 멘토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인생선배들을 취재할 것”이라고 말한다.
14면으로 발행된 5호에는 문화예술, 스포츠, 구제역과 황사문제등 과학 분야, 오사마빈라덴 사살등 국제 분야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실려 있다.
박다빈(15.중2)군은 “대원외고를 찾아가 하빈저 기자단을 취재하며 자신들의 부족한 점도 느꼈지만 자신만의 창의적인 관점을 갖고 취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말한다.
처음 영어신문을 만들며 영어 학습에 도움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에서 출발했던 학생기자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것은 각종 취재과정을 거치며 단순한 영어공부에 도움 되는 단계를 뛰어넘게 된다는 것이었다. 사회적관심영역이 넓어지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다양해지고 더불어 삶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해진다는 것이다.
권유지(중2.15)양은“편집과정에서 잘못된 영어문장을 바로잡는 과정을 공유하며 영어실력도 늘지만 무엇보다 기사의 팩트와 관점에 대한 상호토론이 더 큰 보람으로 남는다”고 한다.
학생기자들은 한호 한호 신문을 발간할 때마다 상호 격의없은 토론을 통해 쌓여진 신뢰를 바탕으로 우정 또한 돈독해진다고 한다.
함께 활동했던 친구 중에는 다른 지역에 이사를 간 친구는 물론 미국으로 유학을 간 친구들도 인터넷을 통해 편집활동을 같이 하고 있다.
학부모 이은미씨는“아이들이 신문편집 과정에서 영어실력도 늘지만  서로 협동심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면서 적극적인 후원자가 되었다”고 말했다.
초·중·고등학생들이 발간하는 영자신문이 지역과 국경을 넘어 나이를 먹고도 오랫동안 유지 발전되어 간다면 전주 초·중·고등학생들의 커다란 자랑거리 중에 하나가 될듯하다.
문의 : www.cafe.naver.com/aenp  
편집지도 : 배득중(010-6803-3536)
이정엽 리포터 jy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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