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 모(32)씨는 평소 식사 후에 항상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조금만 자극적인 음식을 먹어도 설사를 하는 등 예민한 장으로 인해 늘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병원을 찾아 각종 검사를 해봐도 뚜렷이 나쁜 곳이 나타나지 않는다.
우리나라 성인 10~15%가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될 만큼 흔한 질환인 과민성대장증후군. 그러나 속시원한 치료법이 없고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면 증상이 언제든지 재발한다. 특히 신경이 예민한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과민성대장증후군의 한방치료에 대해 부산시 한의사회 이준엽(現 대영한의원 원장) 남구회장으로부터 들어본다.
정신적인 긴장 스트레스, 가장 큰 원인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젊거나 중년의 성인,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으로 남성에 비해 여성이 두 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란 특별한 원인 없이 복통이나 복부 불쾌감, 변비나 설사를 일으키는 증상을 말한다. 특히 운동부족, 수면부족은 물론 각종 스트레스가 쌓이는 요인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직장인들에게서 자주 발생되는 증상 중 하나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자주 화장실을 다녀야 하므로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가져온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증상은 배변습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배변의 횟수가 눈에 띄게 변화했다거나 심하게 덩어리진 대변, 묽은 변 또는 설사, 잔변감의 증상 또는 하얀색의 점액이 대변에 섞여 나올 경우 이를 의심해야 한다.
증상은 설사와 변비, 불규칙적인 배변과 복통, 복부팽만, 배변이 순조롭지 않다는 것 등이다. 시도 때도 없이 아랫배가 아프고, 하루에도 몇 번씩 설사를 하거나 오히려 심한 변비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혹은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나타나는 등 건강한 때와는 다르게 배변습관이 불규칙적으로 바뀐다. 어떤 경우는 전신피로, 두통, 불면, 어깨결림 등의 증상도 함께 나타나지만 검사상으로는 뚜렷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보통이다.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원인으로는 육류나 인스턴트 식품 등의 서구화된 식습관도 영향을 주지만 가장 큰 원인은 정신적인 긴장, 스트레스이다. 이것이 누적되어 쌓이게 되면 이로 인해 소화기관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어 장이 과민하게 된다.
환자의 타고난 체질이나 성격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선천적으로 조그마한 자극에도 과도하게 반응하는 사람이나 성격이 내성적이며 꼼꼼하고 빈틈이 없는 사람일수록 이 질환이 발병할 가능성이 많다.
한방에서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만성설사와 만성변비의 범주에 속하며, 정신적인 요인을 중요시 여긴다. 즉 정신적인 긴장, 스트레스, 화, 우울, 슬픔 등 정서적인 변동이 심할 때 기혈의 운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변비나 설사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부산시 한의사회 이준엽 남구 회장은 “이 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평소에 휴식과 운동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스트레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노력과 긍정적인 사고로 평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방의 치료요법은 대장의 기능을 보하고 기의 순환을 좋게 하는 약물요법과 침과 뜸, 부황 요법 등이 있다. 대장의 운동성을 활성화시켜주는 수기치료와 하복부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고주파치료를 병행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장 기능에 도움되는 메뉴로 식단을 바꾸면 그 자체로 도움되는 것 외에 ''증상이 좋아질 것''이라는 심리적인 안정감도 준다. 채소와 과일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양대 증상인 설사와 변비를 모두 누그러뜨린다. 기름기가 많거나 맵고 짠 음식은 장을 자극하고, 과당이 함유된 청량음료도 좋지 않다. 유산균이 든 기능성 발효유도 도움된다.
도움말: 부산시 한의사회 이준엽 남구회장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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