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시멘트 위 물탱크, 애연가들의 쉼터로 활용되던 옥상이 변하고 있다. 삭막한 도심 속에서 휴식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원으로 다가온 것.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편히 달래주고 싶을 때 주저 말고 싱그러운 녹음 가득한 옥상 정원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부산의 대표적인 옥상 정원 네 곳을 소개한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옥상 공원
세계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백화점 센텀점은 ‘머물고 싶은 도시’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쇼핑 공간 이외에도 스파, 아이스링크, 서점, 영화관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자랑한다. 특히 부산 시민의 정원이 되고픈 마음을 담아 조성된 옥상 정원은 사람들의 발길이 머물게 하는 공간이다.
980평 규모에 사철 푸른 잔디와 나무, 각종 행사를 위한 이벤트 가든, 시민의 휴식을 위한 벤치가 있어 누구나 편안하게 오갈 수 있는 도심 속 정원이다. 전망대에서는 광안대교와 수영강을 내려다보면서 시원한 풍경을 감상하는 여유도 누릴 수 있다.
또한 연중 자연변화를 보고 느낄 수 있는 도심형 생태 공간으로 어린이들에게 자연학습장을 제공하고 있다. 계절별 야생화와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농촌의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식물을 식재해 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정원에서는 음악회, 연주회,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수시로 진행되고, 어린이 소풍 및 가족나들이 공간으로도 개방하고 있어 시민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옥상 공원
국내 유일의 바다 전망 백화점인 롯데 광복점 옥상 정원에 오르면 부산항 일대와 영도를 비롯해 자갈치, 용두산 공원 등 멋들어진 경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6200㎡ 규모의 옥상공원에는 대나무 500그루와 소나무 50그루, 단풍나무 20그루 등 교목과 관목 총 3만여 그루가 식재돼 있어 싱그러움을 더한다. 고객의 편의를 위해 물결모양 의자를 비롯한 휴게시설이 설치돼 있으며, 영도대교와 용두산 공원을 볼 수 있는 전망대와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양측에 조성해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전망대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편의시설도 빼놓지 않았다. 본관과 아쿠아몰 전망대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다리를 놓고 전망대 전용 엘리베이터 2대도 운영하고 있다. 전망대의 휴식 공간인 스카이라운지와 전망대 카페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는 고급스러운 카페 못지않은 호사를 선사한다.
커플천국이기도 한 전망대에 오르면 ‘사랑의 자물쇠’를 난간에 달아놓은 로맨틱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야경 또한 일품이다.
부산시청 하늘 마당
부산시청에는 부산을 세계 속의 명품 녹색도시로 만들기 위한 ‘그린시티 부산’의 일환으로 옥상 1612㎡ 면적에 ‘하늘 마당’이라는 정원을 조성해 놓았다. 시청사 4층에 마련돼 있는 옥상 정원은 딱딱한 관공서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다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 비오톱(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이동하는데 도움이 되는 숲, 가로수, 화단 등 도심에 존재하는 다양한 인공물이나 자연물로 지역 생태계 향상에 도움이 되는 작은 생물 서식 공간)으로 꾸며져 있고 라일락 등 35종 2174그루의 수목과 야생초화류 64종 1300여 그루가 심겨져 있다. 작은 연못인 생태습지원에는 곤충류 등이 살 수 있는 수생식물도 함께 식재돼 있다. 옥상 녹화에 적합한 다육식물을 식재해 사계절 쾌적하고 안락한 휴게공간을 제공한다.
부산시청 관계자는 “도심의 삭막한 옥상을 녹화해 열섬화 방지와 에너지 절약 효과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현재 3차 공사가 진행 중이고 7월 18일 준공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대도서관 하늘 정원
다대포해수욕장과 몰운대가 내려다보이는 환상적인 전망을 자랑하는 다대도서관. 탁 트인 바다를 벗삼아 책을 읽는 공간으로도 유명하지만 옥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가히 예술이다. 도서관 관계자의 “옥상조경보다 옥상 너머로 보이는 주변 풍광이 더 멋진 옥상 정원”이라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668㎡의 넓이에 잎이 아름다운 홍가시나무, 남천 및 향이 좋은 치자나무 등 9종 325그루의 나무와 계절별 아름다운 꽃이 피도록 은방울꽃, 꽃무릇, 백리향, 세덤 등 9종 2700본의 화초가 식재돼 있어 향기로, 아름다움으로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한 태양열 집적판이 설치돼 있고 황토블럭, 디딤돌 포장으로 걷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파고라와 의자를 설치해 도서관을 찾은 이용자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다대도서관은 산꼭대기나 오르막이 있어 이용과 접근이 불편한 다른 도서관과 달리 주민들의 생활공간 안에 위치해 있어 누구나 가깝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수정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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