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부모가 되자

지역내일 2011-06-14
많은 학생들이 수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며 공부를 하지만 학습 능력이 향상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학습은 학습과 관계되는 두뇌 내적인 기능(신경 네트워크)과 외적인 기능(강사, 교재, 공부환경 등)이 결합되어야 최상의 효율성을 낸다.
지금까지 우리는 두뇌 내적인 기능, 즉 두뇌 신경학적인 요인은 무시한 채 가르치는 교육 방식의 개발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길을 닦아놓지 않고 차를 가게 하면 차가 고장 난다. 이는 다시 말해 공부가 되지 못하는 신경학적 문제를 개선시키지 않고 계속 공부를 가르치고, 수많은 숙제를 내어주고 시험 결과를 기대하면 이 학생은 스트레스로 인해 공부는 물론 또 다른 정신적인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 동안의 많은 임상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공부를 안 한다기보다 못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공부를 못할 수밖에 없는 신경학적 기능상의 문제를 간과한 채 공부를 선천적으로 싫어하는 아이, 게으른 아이, 노는 것 밖에 모르는 아이, 둔한 아이 등으로 낙인찍게 되면, 그 아이가 갖고 있는 타고난 재능이 발휘되기 전에 좌절시켜 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어떠한 사람도 자신의 기능이 좋으면 그 기능에 맞는 행위를 하게 되고, 거꾸로 그 기능이 좋지 않으면 그 기능을 사용하려 하지 않는다. 이것은 팔이 아프면 팔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런 일차적인 뇌기능상의 문제가 오래되면 심리적인 문제로까지 발전하게 되는데 이런 증상들이 사람들의 눈에 보일 때쯤이면 심리적 증상으로만 오인이 되기도 한다. 신경학적 문제를 다루지 못하는 많은 심리치료들이 실패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은 지문이나 혈액형이 다르듯이 생각하고 반응하는 신경학적 양식이 다르게 태어난다. 다행히 자신의 신경학적인 양식이 지금의 교육과 평가 방식에 맞으면 공부 잘하고 착한 아이로 인식되는 것이다. 자신이 타고난 신경학적 특성은 우등하다, 열등하다고 평가할 수 없는 것으로 지금의 공부 방식이 아닌 다른 일이 주어진다면 월등히 잘해낼 수가 있다.
저마다 타고난 신경학적 두뇌특성 프로파일을 찾아낸다면, 이 사람이 갖고 있는 장점과 현재 및 미래에 어려움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의 예측과 극복 방법, 두뇌 적성 등을 평가하여, 타고난 신경학적인 자기 자신을 발견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울러 부모와 자녀간의 신경학적 차이, 교사와 학생간의 신경학적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상호 관계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평가 후에 개선 프로그램이 없다면 그런 평가는 공염불이 되고 만다. 그러나 다행히 지금은 뇌 과학의 발전으로 본 클리닉과 같이 그에 맞는 맞춤형 기능 개선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다. 두뇌기능 개선 프로그램의 또 다른 장점은 학생들의 학습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성격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의 두뇌 특성을 모름으로써 자녀를 공부시키기 위해 해외로 수년 간 방황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요한 것은 무조건 자녀에게 잘해주는 것보다 자녀의 두뇌 특성을 알고 그에 맞는 양육 방식을 적용하는 과학적인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드러난 결과만을 갖고 학습 장애, ADHD, 정신 지체 등으로 낙인찍히는 경우가 주변에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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