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역 아이들이 말하는 “우리 아빠, 이럴 때 최고!”

지역내일 2011-06-09

아이가 좋은 대학에 가려면 할아버지의 경제력과 엄마의 정보력, 그리고 아버지의 무관심이 필수라는 말이 있다. 아버지 입장에서 몹시 씁쓸한 일이지만, 가정에서 아버지들의 역할과 위상을 단적으로 표현해주는 말이 아닐까. 하지만 최근에는 아버지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추세다. 아버지야말로 자녀에게 나침반이 되어줄 수 있으며, 앞으로 자녀들이 살아갈 세상에 꼭 알아야 할 사회적 스킬을 가르쳐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잔소리가 되기 십상인 어머니의 교육과는 달리 아버지는 특유의 권위로 아이들을 통제하고 독립심을 키워줄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은 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춘천지역 아이들에게 물어봤다. 언제 ‘우리 아빠 최고’라는 말을 하고 싶은가?


talk 1 아빠는 공부 중
우리 아버지는 저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세요. 이미 갖고 계신 자격증만 몇 개인지 모르겠어요. ‘나도 이렇게 공부하는데, 너는...’이라는 말을 자주 하셔서 짜증나기도 하지만, 밤 늦게까지 공부하시고, 또 시험에 합격하는 것 보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황민우(15) 


talk 2 내 여자 친구에게 밥 사주실 때
중학교 때부터 사귄 여자 친구가 있는데 엄마는 너무 싫어하세요. 아버지에게도 자꾸 여자 친구 흉을 봐서 저를 화나게 만들죠. 그런데 중학교 졸업하고, 아버지가 여자 친구를 소개해주라는 거예요. 보나마나 엄마의 사주를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밥도 사주고 좋은 이야기도 해주시고, 완전 감동이었죠. -김주영(가명, 17)


talk 3 자전거 타면서 데이트 할 때 
주말에 아빠가 자전거 뒤에 저를 태우고 나들이가요. 일부러 꼬불꼬불 타기도 하고, 신나게 내리막길을 달리기도 하고, 공원에 가서 아이스크림도 사먹는데, 아빠가 이렇게 하는 것이 데이트래요. 저는 아빠랑 데이트 할 때가 제일 좋아요. -이나연(7)


talk 4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우리 아빠 축구 실력
친구들이랑 축구하는데 아빠가 데리러 오셨어요. ‘같이 할까?’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공을 낚아채시더니, 환상적인 드리블에 슛까지. 친구들이 모두 와~ 하고 소리를 지르는데, 제가 봐도 우리 아빠 멋있었어요. -이진욱(11)


talk 5 똑똑 박사 우리 아빠   
우리 아빠는 모르는 것이 없어요. 텔레비전에 나오는 퀴즈도 잘 맞추고, 영어랑 수학도 완전 잘해요. 제가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척척 박사처럼 다 말해줘요. 정말 신기하죠. 저도 우리 아빠처럼 똑똑했으면 좋겠어요. -양수혁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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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6 함께 멀리 놀러갈 때 초등학교 5학년 때 쯤 가족들이 영월로 여행 갔던 적이 있었는데. 또 가고 싶어요. 중학생이 되어서는 아빠와 함께 놀러 간 적이 없어요. 함께 놀러갈 때 우리 아빠가 최고로 좋아요! - 이연길(14)


talk 7 놀러 보내줄 때 같이 가는 거 말고, 저를 놀러 보내줄 때가 좋아요. 제가 친구 집에 간다고 하면 엄마는 ‘안돼! 숙제 다 했니?’가 먼저인데 아빠는 ‘얼른 갔다 와라’하세요. 그럼 저는 얼른 친구 집으로 놀러가요. - 박재상(14)


talk 8 공부 가르쳐 줄 때 아빠가 공부 열심히 하라고 책상도 사주고 내 방을 예쁘게 만들어 주셨어요. 아주 좋았어요. 공부도 잘 가르쳐 주세요. 숙제도 같이 해주고 책도 읽어주세요. 아빠랑 공부하면 재미있어요. 막 웃기고 그래요. - 선우세희(8)


talk 9 나를 위해 요리할 때 우리 아빠는 집에서 나와 동생에게 맛있는 걸 많이 만들어 주세요. 저번에 토요일에 아빠와 동생과 함께 밀가루 반죽해서 같이 핫도그를 만들었는데. 얼마나 맛있었는지 몰라요. 정말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핫도그였어요. 다음엔 피자에 도전하기로 했어요. 기대되요! - 이선희(13)


talk 10 용돈 많이 주실 때 엄마는 용돈을 잘 안줘요. 가끔 줘도 조금씩 주시는데… 그래서 아빠가 일주일마다 용돈을 주실 때 좋아요. 엄마 몰래 조금씩 더 주실 때도 있어요. 그럴 때 기분이 최고예요. - 강성훈(14)


talk 11 별로 없어요!
뭐 사줄 때 빼곤 없는데요. 집에도 잘 안계시고 그래서 특별히 생각나는 거 없어요.- 김내일(가명,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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