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치과의사회와 내일신문이 함께 하는 구강건강 캠페인 4
지금은 클린회원 인증치과를 확인해야 할 때
성남시민들이 1년간 가장 많이 진료받은 질환은 무엇일까.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09년 지역별 의료이용통계’ 만성질환 현황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성남의 치주질환 환자는 무려 27만2251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민들에게 치과 문턱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정기검진과 치료가 꼭 필요한 곳이 바로 치과지만, 비싸고 무섭다는 인식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에 성남시치과의사회와 분당내일신문은 6월 9일 치아의 날을 전후해 나눔을 실천하고 과잉진료, 덤핑치과 등 치과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구강건강캠페인 시리즈를 4회 연재한다. <편집자 주>
성남 수정구의 한 60대 남자 환자는 최근 ‘거품을 뺀 가격으로 임플란트를 해 준다’는 A저수가 네트워크 치과에서 아랫니 오른쪽에 4개의 임플란트를 심은 후 사후 관리 때문에 큰 낭패를 봤다. 수술 직후 부작용으로 잇몸에 염증이 생겨 고름이 나오고 통증이 심해 해당 치과를 찾아갔지만 당시 담당의사는 이미 치과를 그만 둔 상황이었던 것. 진료계획을 세운 치과위생사는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고, 결국 다른 치과를 찾아가 임플란트 시술을 다시 받아야만 했다.
싸게 더 싸게, ‘최저가 치과 진료’의 함정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임플란트를 시술받은 환자 10명 중 2명 가량이 각종 부작용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그 추세 또한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통 큰 진료’ ‘최저가 진료’ 등 과장광고를 하는 저수가 불법 덤핑 네트워크 치과가 국민들의 구강건강을 크게 해치고 있다는 사실. 하지만 인터넷이나 지하철 버스 LED전광판을 이용하거나 일부 연예인 등을 내세워 막대한 광고를 퍼붓고 있는 이들 일부 병원의 대대적인 홍보는 여전하기만 하다. 저렴한 병원을 선호하는 환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환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분당 미금역 앞에서 만난 40대 주부 한 모 씨는 “길거리에서 물티슈를 나눠주길래 전단지를 함께 받아 읽어봤더니 ‘임플란트 이번 주만 ○○원, 이번주 지나면 가격은 며느리도 몰라요’라는 내용이었다”며 “치과 진료가 시장에서 파는 물건 쯤으로 여겨지는 것 같아 불쾌했다”고 전했다.
다소 부담스러운 치과 치료비 때문에 환자 입장에선 비용이 저렴한 곳을 선택하기 마련. 하지만 문제는 무조건 저렴한 비용만을 보고 병원을 선택할 경우 여러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적정수가, 소신지료, 치료 후 유지관리 가능 여부 확인해야
이들 일부 저수가 덤핑치과는 원가 이하 진료비에 대해 “국산 임플란트 재료 등을 사용해 시술비용을 낮추고 거품을 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덤핑 진료를 하는 곳은 임플란트 등 대표적인 시술의 비용을 낮추는 대신 불필요한 진료를 권하는 등 과잉진료를 하고 있어 결국 환자가 지출하는 전체 비용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치과의사회의 설명이다.
일부 치과의 경우 치료계획을 치과위생사나 실장이 세우고 의사는 짜여진 진료계획대로 시술하며, 진료에 따른 인센티브가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공격적인 진료를 양산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예를 들어 임플란트 가격을 다른 치과보다 50% 저렴하게 하면서 골드 인레이 등 다른 보철치료를 유도하는 식이다. 치과진료는 1~2년 만에 잘못된 점이 크게 표시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보철물이 쉽게 망가지는 등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에 환자들의 피해가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수시로 치과의사가 바뀌기 때문에 연계성이 떨어지는 문제는 물론, 지속적으로 믿고 찾을 수 있는 진료 후 유지 관리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
성남시치과의사회 박성원 회장은 환자들이 저수가 덤핑치과에서 치료받는 것은 콜라 한 병을 사러 마트에 갔다가 6개들이 묶음포장된 콜라를 카트에 싣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1개만 치료하면 될 이를 2개 하게 하고, 안 해도 될 치료를 하게 하는 등의 과잉진료가 이뤄지고 있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콜라는 냉장고에 넣었다가 나중에 마시면 되지만 한번 손을 댄 치아는 다시 되살리기 불가능해 더욱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Mini Interview_ 성남시치과의사회 박성원 회장
클린회원 마크, 치과 선택의 기준입니다
성남시치과의사회에서는 적정 수가로 소신진료를 하면서 치료 후 유지 관리까지 책임지는 치과를 인증해주는 ‘클린회원제’를 운영 중이다. 성남시 전체 374개 치과 중 분당구 131개, 수정구 46개, 중원구 49개 총 223개 치과가 클린회원이다. 지난 2009년부터 올해로 3년째 시행 중인 이 제도는 회원의 의무 성실 이행, 회원 윤리의식 제고, 대국민 신뢰 회복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치과의사회로부터 클린회원으로 인증받은 치과들은 병원 입구 현관에 ‘클린회원’을 나타내는 마크의 스티커를 붙이거나 클린회원증을 접수처 위에 올려놓고 있다. 클린회원은 매년 1회 갱신된다.
성남시치과의사회 박성원 회장은 “클린회원제도는 회원의 의무를 다 하며, 치과의료 질서 확립을 위해 성실히 진료에 임하고 있는 회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클린회원제가 보다 강화되면 치과 업계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덤핑진료를 일삼는 일부 치과들 때문에 업계가 혼탁해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정수가로 소신진료를 하고 있는 건강한 치과의사들이 여전히 더 많다”면서 “성남시치과의사회가 인증한 클린회원제도 등을 활용해 가격에 현혹되어 치과를 선택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성남시치과의사회의 클린회원 명단은 http://cafe.daum.net/sungnamda 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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