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전문의
의학박사, 수필가
남호탁
변비약은 크게 자극성인 것과 무자극성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자극성 변비약은 말 그대로 장을 자극하여 빠른 효과를 유도하는 약을 일컫는다. 반면 무자극성 변비약은 장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배변을 유도하는 약을 말한다.
자극성 변비약의 경우, 잠깐 잠깐 사용하는 것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장기간 복용할 경우에는 장의 기능을 망가뜨려 오히려 더 심한 변비를 초래할 위험이 크다. 따라서 이왕에 변비약을 먹을 거라면 안전한 무자극성 변비약을 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표적인 무자극성 변비약은 식이섬유인데 섬유소, 화이버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식이섬유 제품은 넘쳐난다. 그런데 왜 변비 환자는 줄어들 줄 모르는 것일까? 식이섬유의 특성을 몰라 바로 복용하지 못하는 것도 원인 중 하나가 된다. 그렇다면 식이섬유의 바른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은 단기간에 효과를 보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식이섬유는 말 그대로 약이라기보다는 음식에 가깝기 때문에 일반 자극성 변비약과는 달리 빠른 시간 내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식이섬유를 섭취하는 사람들 중에는 단기간에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해서 식이섬유 섭취를 중단하는 이들이 많은데 바로 이런 이유로 식이섬유의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식이섬유를 섭취함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느긋하게 꾸준히 복용하는 것임을 유념해야만 한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자주 물을 마시는 것이다. 식이섬유는 대장 안에서 자신의 무게보다 훨씬 많은 수분을 흡수함으로써 대변의 양을 늘리고 대변을 부드럽게 하는 기능이 있다. 물론 이런 기능 때문에 대장의 연동운동이 촉진되고 배변 또한 수월해지는 것이다.
식이섬유는 열심히 복용하면서도 물 마시기는 것은 등한시 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은데 이럴 경우 식이섬유는 별 도움이 못된다. 수분이 없으면 식이섬유는 맥을 못 출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배변을 어렵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 이를 숙지해야만 하겠다.
지금까지 나온 변비약 중 가장 안전한 제품은 식이섬유 제품이기에 식이섬유를 섭취함으로써 변비를 다스린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식이섬유를 섭취함에 있어서는 위에서 설명한 두 가지 사항을 유념하고 지켜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지켜주기만 하더라도 변비는 어느 정도 컨트롤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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