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랑병원 탈장센터 최동현 원장
1. 탈장이란?
탈장은 말그대로 장이 제자리에서 벗어난다는 뜻입니다. 즉 복벽에 둘러싸여 복강 내에 온전히 존재해야 할 장기나 조직이 어떤 원인에 의해 복벽에 생긴 틈새로 삐져나와 비정상적으로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는 상황을 말합니다. 영어로 Hernia라고 하며 파열(rupture)이란 뜻의 라틴어가 어원이라고 합니다. 탈장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 1522년 이집트 파피루스 사본에서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되었으며 아마도 인류역사의 시작과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서는 서혜부 탈장을 가장 흔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혜부 탈장은 선천적으로 생기기도 하고 후천적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복벽이 약해지거나,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드는 일을 하는 경우나 잦은 기침으로 복압이 높아지는 경우와 같이 복압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에서 탈장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서혜부 탈장은 발생위치에 따라 크게 직접탈장과 간접탈장으로 나뉘게 됩니다. 간접탈장이란 정상적으로 복벽을 관통하는 정관 옆의 틈새가 벌어지며 이 틈새를 통하여 탈장되는 경우이며, 직접탈장이란 말 그대로 복벽자체가 복압을 견디지 못하여 복벽의 결손이 발생되어 일어나는 탈장을 말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잘 구별이 안가는 경우도 있고, 두 가지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자가 여자에서보다 훨씬 많이 발생하며(약 25배), 직접탈장 보다는 간접탈장이 더 흔합니다.
2. 탈장의 수술방법
과거에는 벌어진 복벽의 틈새를 실을 이용하여 꿰매는 방법으로 복벽의 결손 부위를 봉합하였습니다. 그러나 무리한 장력이 발생됨으로 인해 환자가 느끼는 고통이 심했고 잘못하면 봉합부위가 다시 터져 탈장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1989년 이후 리히텐슈타인이 탈장수술에 인공막을 사용함으로써 무긴장 탈장교정술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소개하였고, 이후에는 단순히 벌어진 복벽을 긴장을 가지고 꿰매는 수술 대신 인공막을 이용하여 결손부위를 막아주는 무긴장 인공막수술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하여 이러한 무긴장 인공막 교정수술이 시행되고 있기에 소개하고자 합니다.
3. 복강경을 이용한 탈장수술
잘 알려진 것처럼 복강경 수술은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으며, 상처가 적기 때문에 미용면에서도 효과적입니다. 특히 서혜부 탈장에 있어서 복강경 수술은 복잡한 서혜부의 해부학적 구조물에 대해 보다 더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재발이 드물며 한번에 서혜부의 약해진 복벽을 전체적으로 보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양측성 탈장이나 재발성 탈장에 있어서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복강경을 이용하여 복벽과 복막사이에 인공막을 삽입하는 수술 방법은 크게 ‘복강 내 접근법’과 ‘복강 외 접근법’으로 나뉩니다. 먼저 개발된 방법은 TAPP (transabdominal preperitoneal) herniorrhaphy로 이 방법은 ‘경복강 복막전방 탈장교정술’이라고 합니다. 이 방법은 복강을 통해 수술을 시행하게 되며 복강 내에서 복막을 벗겨내고 인공막을 설치한 후 다시 복막을 그 위에 덮어주는 방법으로 광범위하게 복막을 박리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며 다시 복막을 복벽에 부착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이 경우 수술 후 복막이 복벽에 강하게 밀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인공막의 위치가 이탈 될 수 있는 빈도가 높아질 수 있으며 수술 중 또는 수술 후 인공막이나 수술기구 등에 의한 복강 내 장기의 손상 가능성이 있어 불필요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복막 외 접근 탈장교정술은 TEP (totally extraperitoneal) herniorrhaphy 라고도 하며 말 그대로 복강 내로 들어가지 않고 복벽과 복막 사이의 공간을 통하여 결손이 있는 부위를 광범위하게 노출시킨 뒤 탈장낭을 환원시키고 인공막을 끼워 넣는 방법으로 비교적 간단하면서 견고한 고정이 가능하고 결과 또한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인탈장의 경우에는 주로 복막 외 접근 탈장교정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소아에서는 3mm 복강경기구를 이용하여 거의 흉터가 남지 않는 경복강 탈장교정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아에서는 인공막이 필요가 없기 때문에 훨씬 간단하게 수술이 이루어집니다. 만약 서혜부나 음낭이 불룩하게 튀어나오는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내원하셔서 진찰을 받으시고 필요하면 초음파 검사로 확진을 하게 됩니다. 안전한 마취를 위해 필요한 검사를 받고 일단 귀가 하신 후 수술 당일 입원하시게 됩니다. 수술 다음날 바로 퇴원이 가능하고 식사는 당일 저녁부터 가능합니다. 퇴원 후 수술 1주일 째에 한번 방문하셔서 수술 상처를 확인하고 실밥을 제거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탈장 수술과 달리 내벽을 단단히 고정하는 관계로 수술 직후부터 운동이나 등산 등의 힘든 활동도 가능합니다. 대게 수술 후 3일 정도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합니다.
특히 예전에 수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발한 경우, 양측성 탈장인 경우, 일상 생활로 조기에 복귀하기를 원하시는 분, 통증에 민감하신 분들에게 복강경 탈장 수술은 분명 이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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