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수원건강② - 여성암

수원여성 갑상선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순으로 많이 앓아

지역내일 2011-05-28

현대의학이 아직 완전히 정복하지 못한 질병, 암. 오늘도 절망의 병마와 싸워야 하는 새로운 환자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특히 가족들 건강 챙기느라 정작 자신의 몸 돌볼 여유가 없었던 여성들은 중년이 되면서 여성암에 노출되기 쉽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를 봐도 수원여성들의 암 발병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고, 환자수도 남성보다 많다. 하지만 암도 조기진단 후 치료하면 점점 완치의 길이 보이고 있어 절망만 할 일은 아니다.


수원여성 40~50대 암 환자 수 늘어나
#김 모(41·영통동)씨는 건강검진에서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 최근 목소리가 변하고 목에 약간 뭐가 걸린다는 느낌 외에 별다른 자각증세가 없었는데, 김씨와 가족들의 충격은 컸다.
#갱년기 장애로 고생하던 한 모(52·고색동)씨는 검진 결과 평소 걱정과는 다른 곳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아이 둘을 모유 수유했고, 가족 병력도 없었기에 그리 걱정하지 않았던 유방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수원여성의 암 환자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7년도에 7553명에서 2008년도 8688명, 2009년에는 9720명으로 늘어났다.
삼성여성병원 김동주 산부인과 원장은 “암환자의 증가는 환경과 식습관의 변화도 있지만 조기 검진에 의한 암 진단이 원인의 하나다. 진단장비와 진단기술의 발전도 한 몫을 하고 있다”며 증가 원인을 설명했다.
수원 여성들이 가장 많이 걸린 암은 무엇일까? 2009년 통계결과를 살펴보면 갑상선암 2904명, 유방암 2168명, 위암 915명, 대장암 893명, 자궁경부암 653명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40~50대 여성들이 여성암에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갑상선암 40대 913명 50대 745명이었고, 유방암 40대 755명 50대 663명, 자궁경부암 40대 161명 50대 182명이었다. 여성암의 1·2위를 다투는 암인 유방암과 갑상선암이 40대에 많이 발생하는 것도 이 연령대의 여성암환자가 증가하는 이유 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평소 증상 못 느끼기는 갑상선암 증가율 가장 높아
통계에서 알 수 있듯이 수원여성들의 갑상선암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07년 1622명에서 2009년 2904명으로 무려 55.8%나 늘어났다. 20~60대까지의 여성암 환자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갑상선암은 내분비계에 발생하는 악성종양 중에서 가장 흔하고 남성에 비해 3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갑상선암의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불분명하다. 중요한 요인은 고해상도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 초음파 기술의 발달로 인해 갑상선 종양의 발견의 증가와 세침흡입검사를 이용한 미세 갑상선암의 진단율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삼성여성병원 손주익 내과 원장의 설명이다.
갑상선암은 거의 증상을 못 느끼는 것이 특성. 가장 흔한 증상인 대부분의 통증 없는 목의 종괴(혹)는 양성으로 암은 아니다. 하지만 갑상선에서 만져지는 혹이 최근에 갑자기 커지거나 목소리가 변하는 증상이 생긴 경우, 혹이 주위 조직과 달라붙어서 잘 움직이지 않는 경우, 20세 이하나 60세 이상의 사람에서 갑자기 발생한 경우에는 악성 종양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갑상선암 다음으로 유방암 환자수가 많았다. 50대에 많이 발생하는 서구와 달리 우리나라는40대 이하에서도 높은 발생률을 보이지만 확실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다. 서구화된 고지방·고칼로리 식생활 및 비만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늦은 결혼과 모유수유의 기피,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으로 인한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노출시간이 길어지는 것도 원인으로 본다. 에스트로겐에 오래 노출될수록 유방암과 자궁내막암 등의 발병률은 높아지기 때문.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는 것. 유방암의 멍울은 대부분 통증이 없고, 딱딱하고 표면이 울퉁불퉁하며 잘 움직이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멍울이 만져지면서 분비물이 있는 경우, 유방의 피부가 보조개처럼 함몰되거나 유두 함몰이 관찰되는 경우에도 유방암의 가능성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주위 림프절까지 전이돼 겨드랑이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며 손 원장은 초기 단계에는 거의 증상이 없으므로 평소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조기 발견하면 완치율 및 생존율 높아져, 정기검진은 필수
모든 여성암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조기 발견하면 완치율과 생존율이 높아지므로 증상이 없는 시기에 일정한 간격으로 암을 찾아내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고령화 되어 가는 사회에서 폐경 이후의 삶을 과거 여성보다 더 살아야 하는 현대 여성들에게 주기적인 여성암 검진은 필수”라고 강조하는 김동주 원장은 갑상선암은 수시로, 유방암은 만35세 이후, 자궁경부암은 성관계를 시작한 이후부터는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평소 생활에서 암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터. 대개 식생활이나 비만 등이 대장암·유방암 등의 서구형 암을 많이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해조류, 과일, 채소 등의 신선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서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암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수원남성들의 암
2009년 수원 남자 암환자는 위암 1846명, 대장암 1257명, 폐암 769명, 간암 746명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30대에서는 갑상선암, 40대 이후에는 위암이 제일 많은 수를 차지하고 대장암도 전 연령층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9년 지역별 암 검진율을 살펴보면 수원시 남자 검진대상 12만4774중 4만6139명(36.9%)만이 검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들은 몸에 이상 신호가 증상으로 느끼기 이전에는 정기검진의 필요성을 못 느껴 의료기관 의존도가 낮은 편이다. 보통 남성들은 40세부터 국가에서 위암, 50세부터 대장암 검진을 시작하고 있다. 급격한 환경변화에 따라 암발생 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로 볼 때, 건강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박무길 원장은 전했다.
남성의 암 발생률 1·2위인 위암과 대장암은 유전적 요인보다 과음 및 과식, 짜고 매운 음식 섭취 등의 환경적 요인에 많이 기인한다. 특히 ‘너무 잘 먹어서 생긴 병’이라는 대장암은 고지방 식품과 육식, 가공식품과 인스턴트식품의 섭취가 주요 원인인데 40~50대에 주로 나타나던 대장암의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 20~30대도 안전하지 않다. 또한 남성의 경우에는 폐경은 없지만 나이가 들면서 남성호르몬 분비가 서서히 감소하여 여러 갱년기 증상들이 나타난다. 노화현상으로 인한 호르몬 감소로 신체적 변화와 더불어 심리상태 및 대인관계 등 사회생활 전반에 걸친 변화를 보인다. 신체적 노화와 겹쳐서 50대 이후에 위암뿐 아니라 암 발생율의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위암과 대장암 등을 예방하려면 술, 담배, 스트레스를 멀리하고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아야 한다. 운동 등 신체활동이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대장암 위험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복부를 꾸준히 마사지하는 것도 장운동을 도와주기 때문에 위·대장암 예방에 좋다. 특히 중년남성에게 흔한 복부비만, 즉 내장비만은 대사 작용에 문제를 일으켜 암 발생을 높이므로 꾸준한 운동으로 체형 관리를 해야한다”고 박 원장은 덧붙였다.


■수원에서 여성건강검진 받을 수 있는 곳
삼성여성병원 영통구 영통동 1011-2  031-201-0700
더웰건강검진센터 영통구 영통동 996-3  031-8006-4450
연세모아병원 영통구 영통동 947-2  031-201-4500
쉬즈메디 산부인과 팔달구 인계동 958  031-231-7300
강남여성병원 팔달구 인계동 210-1  031-222-7575
수 여성병원 권선구 고색동 886-88  031-8012-7200
에덴메디여성병원 권선구 권선동 1311-1  031-222-3535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장안구 영화동 449-22  031-251-6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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