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한국서 만난 친정엄마

지역내일 2011-05-27

전북희망나눔재단, 베트남 이주여성에 부모초청 선물

응엔김토아(27). 스물 한창 나이에 한국에 시집을 왔다. 전북 무주에 터를 잡고 일곱 해가 바뀌면서 그녀는 7살 아들을 둔 시골 아낙이 다 됐다. 아들이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매년 5월이면 아들이 그녀를 울렸다. 아들이 유치원에서 만든 카네이션이 발단이 됐다. 부모를 떠나온 지가 벌써 7년이다. 수화기 너머로 시작된 그녀와 부모간의 안부묻기는 늘 눈물로 끝이 났다.
지난 12일 새벽 3시 그녀는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비슷한 처지인 응오티레퀜(25. 임실) 쩐티녹디엡(24.완주)과 함께 이날 한국을 찾는 부모를 마중했다.응오티렌퀜씨도 4년만에 친정가족을 만났다. 9살짜리 조카도 부모님을 따라 한국을 방문해 기쁨이 배가 됐다. 지난 2008년에 결혼 해 완주군에 정착한 쩐티녹디엡씨는 2년 반만에 부모를 한국에서 만나게 됐다. 응오티레퀜씨는 "지난 몇 일 동안 한숨도 못 잤다"면서 부모 품에 안겼다. 이들 이주여성 부모들은 5박6일간 딸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시간을 보냈다. 임실에 사는 응오씨는 자신의 집에서 부모를 모셨다. 쩐티녹디엡씨는 지역의 대표적 휴양지인 고산휴양림에서 부모들과 밤을 세워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응엔씨 부모는 무주 설천면 반디랜드에서 외손자의 재롱에 박수를 쳤다.
16일에는 세계슬로시티로 지정된 전주한옥마을을 둘러보기도 했다. 17일 배웅을 위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이주여성들은 어머니의 손을 놓지 못했다. 7년 만에 부모를 만난 응엔씨는 못내 아쉬워 하면서도 "지금까지 산 것 중에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됐다"라고 반겼다.
이들 베트남 이주여성 친정가족 초청은 전북의 작은 복지사회단체 주선으로 성사됐다. 의사·기업인·사회활동가·언론인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모여 기부와 나눔운동을 벌이자는 취지로 ''전북희망나눔재단''을 만들었다. 지난 3월 출범한 후 첫번째 활동으로 이주여성 가족 초청행사를 준비했다. 단체 출범 전부터 해당 지자체의 추천을 받아 초청 대상자를 선정하고 초청 서류를 준비하는데만 꼬박 두 달이 걸렸다. 1000여만원의 초청비용은 이사진 기부금으로 충당했다.
치과의사인 최병선 이사장은 "낯선 곳에 시집와서 아내이자 엄마, 며느리로 살아가는 결혼이민여성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며 "앞으로도 지역에서 작지만 풀뿌리공동체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찾아 펼쳐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