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름다운 가게 가는 날. 김순영(30, 여월동)씨는 쑥쑥 크는 아이 옷과 자신의 티셔츠, 남편의 여름바지가 필요하다. 새로 사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순영 씨는 수첩에 구입할 물품 목록을 적어들고 아름다운 가게를 찾았다. 집 근처의 여월점은 매 주 화, 목, 토요일마다 물건이 들어오기 때문에 잘하면 새 옷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다. 그녀가 아름다운 가게 단골이 된 것은 재활용 제품을 소비해서 푸른 지구를 만들겠다는 착한 고집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지역 주민들의 단골 재활용 가게
부천에는 나눔과 순환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가게가 세 곳 있다. 부천 송내역 투나점(팀장 차명옥)과 석왕사 원미점(매니저 김수연), 성만교회 여월점(매니저 차윤호)이 그곳이다. 아름다운 가게 부천여월점은 2004년 성만교회가 공간을 기증하여 상동점으로 오픈했다. 2008년 12월 교회 이전과 더불어 현재의 여월점으로 재 오픈한 이후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은 여월지구 아파트 주민들이 이용하는 단골 재활용 가게다. 현재 아파트 입주민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인근에는 오정경찰서가 입주할 예정으로 주변 환경은 좋아질 전망이다. 차윤호 매니저는 “아직은 유동인구가 적지만 아름다운 가게라는 브랜드로 인해 이용률을 유지하는 편이며 요즘은 경기 하락으로 알뜰살림을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부천원미점은 2004년 석왕사에 매장을 개설했다. 작년에는 내부 인테리어 리뉴얼로 환경을 개선하여 고객을 맞고 있다. 판매물품이 저렴하고 아이들 제품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부천투나점은 2004년 송내역에 위치한 투나 쇼핑몰의 정요한 대표가 공간을 기증하여 오픈한 뒤 쇼핑몰 이름이 들어간 매장인 투나 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물건 기증과 자원봉사 실천, 한 푼의 기부가 원동력
“아름다운 가게의 운동철학은 그물코 정신과 되살림정신, 참여와 변화입니다.” 여월점 차윤호 매니저는 말한다. 그물코 정신은 서로 연결된 그물코와 같이 나눔과 순환을 실천하자는 것, 되살림정신은 부(富)와 소비가 미덕인 세상에서 나눔을 실천하여 우리 모두를 되살리자는 것이다. “물건을 기증하고 자원봉사를 실천하며 한 푼을 기부하는 일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아름다운 가게의 원동력이죠.” 이를 위해 부천의 3개 매장에서는 재사용 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 활동’인 나눔 학교와 일일가게, 거리 홍보 등을 진행한다. 재사용 문화에 참여하는 ‘기업 기증 행사’도 마련하고 있다. 기업인들이 기증한 특별 판매 행사인 ‘아름다운 토요일’과 ‘아름다운 하루’도 진행되며 집안에 있는데 쓰지 않는 물건을 들고 와 스스로 값을 매겨 판매하는 ‘일일체험’도 할 수 있다. 부천지역에는 순영 씨와 같은 아름다운 단골들이 많다. 세 군데 매장을 돌며 물건을 구입하는 마니아도 상당수, 단골이었다가 자원봉사자인 활동천사로 활동하는 사람까지 있다. 현재 부천의 아름다운가게들은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기업 공동 프로모션인 ‘베니건스 부천점과 함께하는 행복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부천지역 어려운 이웃 위한 수익나눔 활성화
아름다운 가게 3개 매장에서는 지역사회를 위한 희망나누기 사업인 수익 나눔을 실천한다. 수익 나눔이란 수익금 중의 일부를 지역에 사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지원하는 것. 3개 매장을 통해 지원금이 공동으로 배분되는데 권역별 수익나눔위원들의 심사와 실사를 거친 결과 작년에는 총 35건의 나눔이 진행됐다. 2010년 15, 16차 정기희망나누기의 배분 액은 총 5천7십7만원이다. 여월점 차윤호 매니저는 “접근성이 부족한 소사 지역에 대한 캠페인을 통한 기증 및 나눔문화 운동을 확산해나갈 예정”이라며 “부천의 자생적인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부천 나눔교육 강사단 구성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파트 부녀회 및 어머니회와 기타 소모임 등 주민자치 모임을 활성화시켜 연대 강화를 통한 전략적인 캠페인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자원활동 참여 확대를 위한 자원봉사 캠페인도 전개해나갈 것이다. 투나 점 차명옥 팀장은 “저희 아름다운가게가 부천지역사회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참여 활동을 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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