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와의 알콩달콩한 미술놀이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화제가 된 ‘초록밥 나무’ 신홍미(40) 원장. 퇴계동 CGV 인근에 위치한 그녀의 갤러리에는 ‘미술을 사랑하는 엄마의 화실’이라는 문구가 먼저 반겼다.
스무 살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미술교육 경력이 어느덧 20년째. 신 원장의 열정과 입소문 덕에 ‘초록밥 나무’에는 지금도 학원생들이 줄지어 대기까지 하고 있단다. 하지만 신 원장은 여전히 힘든 어리이집 미술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화실에만 있으면 몸은 편하겠죠. 아무래도 재능 있는 아이들만 만나고 시간과 경제적으로 여유롭죠. 하지만 나태해질 것 같아요.” 이제 선을 긋기 시작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미술수업을 하면서 그녀는 삶의 긴장감을 유지한다고. 일단 아이들이 좋고 봉사에 관심이 많아서다. 아프리카 케이프타운에 아이들을 위한 미술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고영희 씨처럼 먼 훗날 자신도 봉사하는 삶을 그리고 있기에 잠시도 머뭇거릴 시간이 없단다.
‘똑똑한 미술놀이’ 책의 탄생도 그랬다. 수업만으로도 바쁜 그녀였다. 물론 딸아이를 키우면서 자신이 정리한 자료가 바탕이 되었지만 책의 출간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었다. 출판사를 선택하고 계약을 하고 책의 방향을 잡고 아이 사진을 다시 다 찍고 그동안 종이에 써뒀던 자료들을 컴퓨터로 다시 정리하고.
“자료를 준비한 후 출판사와 첫 미팅을 가졌을 때 참 난감했어요. 지방의 소도시에서, 유명하지도 않은 미술선생님이 카페도 없고, 그렇다고 파워불러거도 아니고…” 당시를 회상하며 웃음 짓는 신 원장. 하지만 그는 당당하게 이루어 냈다. 최근엔 딸 채령이의 ‘나라사랑 평화사랑 그림그리기 전국대회’ 대상 소식에 흐뭇함이 두 배다.
재능은 타고 나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 그보다는 함께하는 교육의 힘이라는 말이 돌아온다. 책에서도 보여주듯 하루 30분 엄마랑 노는 효과, 책 제목은 똑똑한 미술놀이지만 어쩌면 반대로 감성이 체계화된 놀이법이었다고. 엄마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우선 엄마가 에너지가 있어야 함께할 수 있으며, 스트레스 상황의 엄마 또한 절대 아이와 함께할 수 없다고. 즐겁게 같은 곳을 바라보고 그래서 그림이 좋아지면 눈이 열리고 마음이 열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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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 리포터 fa1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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