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획 - 여름방학 100% 활용하기

부천 학부모들에게 듣는 여름방학

지역내일 2011-07-06

교육기획 - 여름방학 100% 활용하기
여름방학은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특별하다. 학기 중에는 가질 수 없었던 긴 여유시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여유시간을 활용해서 부족한 과목을 집중 공부할 수도 있고,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진로설계를 구체적으로 세울 수도 있다. 그만큼 방학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음 학기 자녀의 위상과 성적은 크게 달라진다. 방학 계획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여름방학 공부계획부터 중요과목 공부방법까지 살펴봤다.
①겨울방학 계획 지금부터 세워라 ②부천 학부모들에게 듣는 여름방학 ③여름방학, 성적의 반전을 노려라!


부천 학부모들에게 듣는 여름방학
우리 옛 말에는 빠른 여름 시간을 빗대어 ‘어정칠월 건들팔월’이란 말이 있다. 7·8월 방학이야말로 더위와 싸우랴, 휴가 다녀오랴, 친인척 만나랴, 이럭저럭 훌떡 가버린다. 다가오는 여름방학에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어떤 계획을 세우고 알찬 방학시간을 보내려 할까. 초·중·고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에게 직접 물어보았다. 옆집 아이는 방학 때 뭐하는지?


강행숙 씨(부곡초 4학년 양희우 학생 어머니)
2학기 선행, 그리고 실컷 놀리기

강행숙 씨와 딸 양희우 양의 올 여름방학 학습 계획은 2학기 선행학습이다.
“4학년 교과서를 살펴봤더니 전체적으로 과목이 어려워졌더라고요. 그래서 2학기 수학과 사회를 먼저 공부하기로 했죠. 수학은 원리에 중점을 맞춰 이해를 돕고 사회는 새로 나온 용어들을 공부하기로 했어요. 희우는 한자 배우는 것을 좋아해요. 유치원 때부터 공부하고 있는데 방학 기간엔 학습지로 한자를 계속 배우기로 했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은 될 수 있으면 꾸준히 이어가려는 것이 제 생각이죠. 몇 달 전부터 다니던 영어학원은 방학 중에는 잠시 쉴 계획이고요.”
희우는 행숙 씨가 40대에 낳은 늦둥이. 희우에겐 현재 군 복무 중인 오빠가 있다. 큰 아이를 키우며 겪은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아이를 세상의 방식과 동일하게 키우지 않으려는 것이 행숙 씨의 육아법이다. 해마다 그렇지만 그녀는 올 여름방학에도 아이를 실컷 놀게 할 생각이다. 그래서 방학식 다음 날 행숙 씨 부부는 희우를 데리고 이모가 살고 있는 전남 고흥과 외가인 강진으로 여행을 떠난다. 일주일 간 머물게 될 고흥에서는 우주 나로호 센터와 소록도를 견학하고 남열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길 것이다. 강진에서는 마을 정자에 나가 동네 어르신들에게 옛날이야기도 듣고 채소와 과일 따기도 해 볼 계획이다. 그런 다음 3박 4일 동안은 지난 방학 때 다녀와서 인상이 깊게 박힌 제주도를 다시 한 번 가려고 한다.
행숙 씨는 올 여름방학을 통해 희우의 성격을 둥글게 만들기 위한 노력도 할 생각이다. 개성적이지만 자기중심적인 성격으로 친구들과 약간의 마찰을 빚어서다. 매 번 성격 탓이라고 생각하며 넘기곤 했는데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만이 아이를 위하는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관련 서적을 읽게 하고 적당한 질책을 곁들여 조화롭게 조율하려고 한다.
“어떤 때는 공부할 때 꾀를 부리기도 해요. 하지만 피아노 연주는 아주 열심히 하죠.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은 게 희우의 꿈이니까요. 저는 희우가 마음껏 재능을 발휘하도록 보탬을 주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 세계를 다니며 사람들에게 위안과 기쁨을 주고 싶다고 하니 보살펴줘야죠.”   
 

유혜란 씨(부천중 3학년 임동환 학생 어머니)
유혜란 씨는 이번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중간 정도를 유지하는 동환이의 성적을 상승시켜보려 한다. 그래서 공부의 기본인 생활습관을 개선해볼 생각이다. 동환이는 너무 늦게 잠자리에 드는 버릇 때문에 늘 피곤해 하고 학교에서 졸기 일쑤였다. 그래서 방학 때 늘어지지 말고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밤 9시 잠자리에 들자고 약속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키가 큰다고 말했죠. 사춘기를 지나는 중이라 외모에 관심이 많으니까요.” 엄마의 의견을 들은 동환이는 “아침 일찍 공부하면 정신집중이 잘 되니까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유 씨는 동환이에게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있는 습관을 들이려고 한다. 컴퓨터 게임도 하고 싶고 친구들과 놀고 싶어 하는 동환이가 과연 책상에 오래 앉아있을 수 있을까, 싶지만 이번 방학만큼은 집중해볼 계획이다. 더불어 자신 없어 하는 과목을 구체적으로 공부해보라고 아이에게 말했다. 암기능력이 부족해서 걱정인 동환이는 사회, 국사, 기술, 가정 등의 암기과목에 중점을 두고 공부하겠다고 했다.
“관심 있어 하는 과목은 음악이예요. 음악사를 잘 외우는 달인이 되고 싶어 하죠. 영어와 일본어 같은 외국어 공부도 좋아한답니다.” 혜란 씨는 아이가 잘 못하는 과목과 좋아하는 과목을 번갈아 해본다면 공부에 싫증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동환이의 꿈은 사진작가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사진을 보면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중학교 2학년 올라와서 진지하게 생각하다가 중3 때는 사진기부터 사자고 결정하게 되었어요.” 동환이는 올해 자신의 생일에 사진기를 선물 받았다. 올 여름방학 때 섬이나 숲을 다니며 사진을 찍고 싶단다. 그러다보면 특기 하나는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혜란 씨도 말한다. “건강하게 자라는 게 제일이죠. 아이가 사진에 관심을 가진 것도 좋아요. 이번 여름방학은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이제부터 더욱 치열한 경쟁 속으로 들어가야 하잖아요. 열심히 해야죠. 아이와 부모가 서로 노력해야 아이의 장래가 밝아질 겁니다.”


박주미 씨(중2 학부모)
“도서관 함께 가고 책읽기 실컷 해보려고요”

둘째 아이가 올해 중학교 2학년 된 박주미 씨는 직장 맘이다. 방학은 그래서 다른 엄마들보다 뭔가 더 해줄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어 불안하다. 그래도 박 씨는 이번 여름방학에 둘째와 함께 ‘도서관 가기’를 할 계획이다. 국제고에 다니고 있는 첫째와 방학 때 했던 것처럼 말이다.
“학기 중에도 주말이면 아이들과 도서관에 자주 가요. 도서관에서 아이들은 숙제와 밀린 공부를 하고. 저는 겸사겸사 밀린 일들을 하죠. 물론 책을 읽거나 도서관에서 컴퓨터와 자료 찾기 등 노는 시간이 더 많았지만요.”
엄마가 직장에 다닌 탓일까. 박 씨의 자녀들은 대부분 자기 할 일을 찾아서 하는 편이다. 방학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은 물론, 배우고 싶은 것을 찾아 제안도 한다. 신종 엄친아들이다.
“첫째도 그랬지만 둘째도 영어책을 좋아해요. 영어책을 선정할 때는 아이에게 내용을 먼저 읽게 하고 60~70% 정도 소화가 가능한 수준에서 선택을 하죠. 그렇게 책을 고르면 끝까지 읽더라고요.”
박씨가 밝히는 ‘자녀의 방학 중 영어 책 읽기 계획’은 이렇다. 방학 4주 기준으로 10권 내외의 책을 읽힐 계획이다. 방학 중 휴가나 친인척 방문 시는 영어 책이 아니더라도 가벼운 학습 만화책을 준비한다. 독서 맥을 끊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개학을 앞두고는 책 분량은 줄인다. 더불어 영어책과 일반도서의 비율을 3대 1 정도로 조절해서 영어 감을 잃지 않도록 할 생각이다.
“아이가 책과 친해지려면 부모와 함께 도서관 가기 외에도 책 읽고 내용요약하기, 감상문 쓰기 등을 습관화 시키도록 지도하면 좋아요. 이렇게 하면 책과 친해질 뿐만 아니라 나만의 독서록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자신감이 생겨 교내외에서 열리는 독후감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도 있죠.”


김금자 씨(고1 학부모)
자신감 찾기 위해 우선순위는 ‘주요과목 점검’

“아이가 학기 내내 짜증을 내고 성적도 중학교 때보다 저조하고…. 매사에 늘 예민해하고 작은 일에도 불평을 할 때가 많았죠. 그래서 방학 보충이 끝나면 상담기관을 찾을까 합니다. 고등학교 올라와서 스트레스가 심한 것 같아서요.”
김금자 씨는 이번 여름방학에 아이의 심리적인 안정을 찾아줄 계획이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학급 리더로 자신감에 찼고 명랑했던 아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씨는 아이에게 운동을 권해볼 생각이다. 남학생들에게 쌓인 스트레스 풀기는 운동이 제격이라는 의견이 많아서다. 아이 성격 자체가 워낙에 움직이길 싫어하지만 강하게 제안을 해 볼 계획이다.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운동장에 나가서 운동을 해 달라고.
“아무래도 고등학생은 성적이 먼저잖아요. 언·수·외 주요과목 내신등급이 마음처럼 오르지 않네요. 그래서 아이가 더 예민한 것 같아요. 영·수 전문학원을 다시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주변 엄마들이 추천하는 과외 상담도 받아볼 계획입니다.”
김 씨의 방학플랜은 심리 상담과 주요과목 점검 외에도 모의고사 대비를 위한 인터넷강의도 다시 알아볼 계획이다. 수능에서 EBS 출제 비율이 늘 거란 소식 때문이다.
“고교생들에게 방학은 따로 없는 것 같아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방학 때 보충할 학습량은 점점 더 늘어가니까요. 지금이 그나마 고1 상반기인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첫째 아이를 봐도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성적 변동은 그리 크지 않더라고요.”
 
임옥경·김정미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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