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최호성
정신치료상담을 하다보면 초기 상담자와 내담자의 라포 형성을 위해서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만 한다. 이러한 경우 내담자의 수용(인정과 받아들임) 상황에 따라 상담치료의 속도와 효과가 달라지게 된다.
정신치료라는 것은 보이지 않는 마음의 세계를 오가며 치료가 되어야 할 원인들을 탐구하여 찾아 해결하는 것으로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는 것은 치료의 기본이 될 것이다.
마음은 원래 하나이지만 ‘나’의 마음은 수십만 가지일 것이다. 원래 하나인 진짜의 마음은 열고 닫고 할 것도 없이 그냥 존재하지만 ‘나’의 마음은 환경과 조건과 상태에 따라 열고 닫고를 반복한다. 마음의 병은 이러한 ‘나’의 마음으로 병이 나는 것이며 결국은 그 마음으로부터 벗어나고 그 마음을 인정하고 수용함으로써 병이 치료되게 되는 것이다.
보통 마음과 정신에 불편이 있는 경우는 이러한 간단한 이치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 마음과 정신에 들어 있고 갇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나’의 마음에 갇히게 되면 하나인 마음을 보지 못하게 되고 벗어나는 방법을 알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정신치료는 그 마음을 알아보게 하고 인정하고 버릴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내담자 뿐 아니라 상담자도 ‘나’에 갇히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자칫 내 방법만이 최고이거나 내 입장에서 상대를 견주어 가치 판단을 하게 되면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막상 상담치료에 들어가게 되면 상담에 임하는 상담자도 없어져야 하고 온전히 하나의 마음으로 환자를 대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환자 또한 한마음을 느끼고 마음을 열게 되니 이러한 상태가 동감(同感)과 감동(感動)의 수용상태가 되며 저절로 치유가 되게 된다.
수용하는 마음
상대를 내 기준과 잣대로 보지 않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입니다.
일체가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을 깨닫습니다.
미움도 불편도 증오도 기쁨도 모두가 내 마음에서 받아들이고 아는 것입니다.
마음이 고요하고 맑아지면 자연히 있는 그대로 지금 이 순간에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요란하고 탁해지면 매 순간 내 마음속 과거와 시비에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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