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별다방 콩다방으로 불리우는 대형 프렌차이즈커피숍들은 많지만 예전에 즐겨 다니던 조그마한 카페들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듯하다. 넓고 깨끗한 커피숍도 좋지만 주변에 자리잡은 작지만 아늑한 그리고 커피가 맛있는 나만의 공간을 소개해본다.
편한 이야기 사이로 피어오르는 커피향 ‘커피이야기’
남천동 KBS방송국 뒤편으로 돌아가면 한 눈에도 편안해 보이는 커피집이 있다. 이름도 알기 쉬운 ‘커피이야기’. 커피 전문점이 즐비한 광안리에서 비켜나 성당과 학교, 주택 틈 사이로 진한 초록색 간판이 눈에 띈다.
KBS방송국 뒤편 커피집 ‘커피이야기’
두세 개의 계단을 살짝 밟고 올라서면 올망졸망 키 작은 화분들이 입구부터 반겨준다. 진초록 커튼이 드리워진 네모난 유리창과 짙은 커피콩 색으로 꾸며진 실내가 차분함을 더한다. 조근조근 이야기 소리와 잔잔한 음악이 한데 모여 예쁜 풍경을 만들어 낸다. 편하게 일상을 나누는 공간 커피이야기의 주인장은 바리스타 김미영(50) 씨.
“다른 일보다 깔끔하고 쉬워보여서 택했을 거라는 생각들을 많이 해요. 실질적으로 운영해보면 잔손이 많이 갑니다. 그래서 이윤보다는 서비스 마인드로 손님들을 대하죠.”
커피를 내리고 있는 김미영 바리스타
커피에 어울리는 호두파이와 치즈케이크는 손수 오븐에 굽는다. 반죽은 우리밀로 한단다. 30대 이상 분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다. 로스팅을 직접 하지는 않는 대신 신선한 커피를 위해 유통기간을 꼼꼼하게 따진다. 특히 핸드드립 커피의 경우 로스팅 후 10일 이상 지난 커피는 사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커피를 잘 아는 마니아들의 입맛에 맞게 맞춤 커피를 내려주기도 한다.
여사장님이 추천하는 커피는 여성스럽고 깔끔한 맛을 내는 에디오피아산과 깊고 진한 맛의 케냐산. 분쇄기와 유리서브, 드리퍼, 주전자만 갖추면 집에서도 충분히 훌륭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다며 커피콩 간 것은 일주일 내로 꼭 드시라는 팁까지 알려준다.
이제 커피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마음을 다독여주는 친구가 됐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감미로운 커피향은 좋은 사람들과 따뜻한 수다를 나눌 때 피어오른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밤 10시, 공휴일은 12시~저녁 9시까지다. 문의 051) 611-0711
이수정리포터 cccc0900@naver.com
잠시 시간을 내어 나에게 선물을 하다 ‘The Good Cup''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잠깐 앉아서 마시는 커피는 그야말로 꿀맛이 아닐까? 집에서 마시는 커피도, 사무실에서 마시는 커피도 짧은 시간에 즐기는 잠깐의 여유다. 그 커피 한 잔에 행복해지고 즐거움을 얻는다면 커피는 그저 업무상 마시고 졸려서 마시는 음료 이상의 선물일 것이다. 수영구도서관 망미분관 앞에 위치한 ‘The Good Cup’은 말 그대로 동네커피숍이다.
망미동포스코아파트 상가 1층에 조그마하게 자리 잡고 있어 커피숍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근처에 어린이 도서관이 있어 아이를 데리고 커피를 마시러 오는 엄마들도 있고, 근처 공원에서 운동하던 사람들이 들러 잠시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인근 아파트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기도 한다.
“다양한 사람들 만나는 것도 즐겁고, 커피를 좋아하기도 하고 해서 조그만 공간을 만들게 되었어요.”라고 말하는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강준혁(31)씨는 서비스업 계통에 종사하다가 커피를 좋아하기도 하고 나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어서 커피숍을 열게 되었다고 한다.
조그만 공간에 테이블도 몇 개 없지만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깔끔하게 정리 된 실내는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커피와 함께 맛 볼수 있는 달콤한 와플과 허니브레드도 이집이 자랑하는 메뉴이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시내의 커피숍보다 동네 친구들과 가벼운 마음으로 수다 떨 수 있고, 도서관에 공부하러 가거나 공원에 운동하러갈 때 부담 없이 드나들 수 있는 편안한 장소에서 나에게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선물해보자.
위치 망미1동 수영구도서관 망미분관 앞
장정희리포터 swtdream@naver.com
하나, 물 그리고 바람소리를 담은 카페 - Paranormal Radio Cafe
향기 있는 사람들이 머물고 싶은 카페
진한 커피, 음악, 그림, 물·바람소리 그리고 이벤트까지 낭만이 넘쳐
해운대 신도시 안에 정말 아름답고 이색적인 카페가 있다. 번화한 도심의 중심에 자연을 찾아내어 카페를 만들고 그 속에 다시 이색적인 아이디로 신선한 낭만을 담아놓았다.
누구라도 Paranormal Radio 카페에 한 번 가보면 다시 찾게 된다. 대천공원에서부터 흘러내리는 개천가 한적한 곳에 절묘하게 자리를 잡아 카페가 곧 자연이다. 활짝 열린 카페 창으로 물소리와 연초록 풀빛이 넘나든다.
다양한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독특한 카페 내부
지난 3월 5일 Paranormal Radio를 오픈한 조승현(31) 바리스타의 커피도 카페의 풍경만큼이나 감미롭다.
“샷을 진하게 빼서 손님의 취향에 따라 적당히 희석시키죠. 식어도 맛있는 커피랍니다.”
특색 있는 메뉴에는 샌드위치와 지중해샐러드, 그리고 아메리카노가 어우러진 리버사이드 브런치가 있다. 커피만 얼른 마시고 나가는 카페가 아니라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배려된 센스가 공간 곳곳에 엿보인다.
뿐만 아니라 한 달에 한 번씩 ‘바톤파티’를 연다고 한다. 다가오는 5월 28일에 세 번째 파티가 예정되어 있다. 저녁 7시부터 시작되는 파티에 누구나 참석할 수 있고 이번에는 ‘모자바꾸기’ 행사를 진행한다.
평소에도 Paranormal Radio 카페에는 작가들의 그림이 전시되고 수제품들이 판매된다. 작은 공간에 커피와 문화 그리고 재미있는 만남이 늘 함께 한다.
커피만큼이나 훈훈한 조승현 바리스타
직접 카페를 인테리어 한 조승현 바리스타는 꿈이 많은 다재다능한 사람 같다. 카페 그 이상의 문화공간으로 살아있는 Paranormal Radio 카페에는 향기로운 커피와 멋진 사람들 그리고 자연이 있다.
위치 해운대신도시 롯데마스터2차·한일아파트 개천가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둘, 도서관 옆 미니카페 - 도미니카
느리게 사는 사람들의 진한 커피 한 잔
스모키한 진한 맛을 찾는 단골들을 위한 쿠폰함까지 있어
해운대신도시 도서관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에서 살짝 돌아서면 너무 작아서 꼭 들어가 앉고 싶은 카페가 있다. 따뜻한 카페 온기 속에 노란빛이 흐른다. 창밖으로 문득 보이는 바리스타는 카페을 꼭 닮은 사람이다. 열린 문으로 조용히 걸어 들어가 나지막하게 말을 걸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받고 싶다.
“느리게 살고 싶어 직장을 그만두고 바리스타가 되었습니다. 도미니카의 커피는 원두를 조금 많이 볶아 바디감이 있죠. 향보다 커피의 진하고 묵직한 맛을 선택했습니다.”
바리스타 정주식(34)씨의 첫 마디다. 확실히 진한 커피다. 그런데 분위기 있게 기분 좋은 쓴맛이다. 커피의 참맛을 처음으로 배운 순간이라고 할까?
커피 맛을 그대로 닮은 도미니카 바리스타 정주식씨
“아마 이 근방에선 가장 저렴한 가격일 거예요. 그래서 커피 맛에 가장 신경을 씁니다. 쌀 수록 무조건 맛이 있어야 하죠. 가격이 낮으면 저급하다는 오해를 받으니까요.”
원두부터 남다르게 구입하는 정주식 바리스타의 커피는 이미 일품이다. 90% 이상 손님이 단골이라고 한다. 입구에는 단골을 위한 쿠폰함이 앙증맞게 붙어 있다. 쿠폰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단골 쿠폰을 보관해 두는 통이라고 한다. 손님에 대한 배려와 멋이 물씬 풍긴다.
아무나 맛있는 커피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카페를 만들고 싶었던 정주식 바리스타. 손님들이 커피 맛을 몰라 그저 싼 에스프레소를 시키고 입맛에 맞지 않아 커피 맛 자체를 느끼지 못 하는 것을 자주 보았다고 한다. 그래서 아메리카노의 가격을 가장 낮추었다. 그랬더니 정말 도미니카 아메리카노를 다시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여유로운 길가 풍경이 펼쳐지는 도미니카 내부전경
“앞으로 되도록 아침 일찍 오픈 할 계획입니다. 등산 후 아침에 마시는 첫 커피 맛을 제공하고 싶어서죠.”
화려함보다 커피를 생각하는 도미니카. 가족단위 고객이 많다니 그 푸근함을 알 것도 같다.
스모키한 커피의 깊은 맛이 생각나는 날은 도서관 옆 미니카페 ‘도미니카’에 가자. 그 곳에는 진한 커피와 따뜻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위치 해운대신도시 경남아너스빌 입구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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