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커가면서 나라는 존재가 없어지는 것 같았어요. 아이들을 워낙 좋아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내 이름을 찾고 싶어 이 일을 시작했어요”라며 인터뷰를 시작한 노필란(38)씨는 부모를 대신해서 하루에 몇 시간씩 아이들을 돌봐주는 ‘아이돌보미’. 워낙 아이들을 좋아하는데다 놀이방 운영 경력을 살려 시작한 일이지만 처음부터 쉽지만은 않았다. “저도 일하느라 큰애는 일찍부터 떼어놓았어요. 그래서 부모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우는 아이를 보면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그냥 엄마랑 함께 있게 해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뒤돌아보며 결심했다. 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해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제 ‘아이돌보미’를 시작한지 3년 째. 그녀는 ‘아이돌보미’를 통해서 참 많은 것을 얻었다고 했다. “아이들을 만나는 일이기 때문에 건강관리는 필수죠. 그리고 스스로 컨디션 관리도 하게 됩니다. 더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교육도 받습니다. 그리고 미안한 마음 때문일까요. 예전보다 더 좋은 엄마가 되는 것 같아요.”
자신을 믿고 아이들을 맡기는 엄마들이 좀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그녀는 자신이 돌봤던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사랑을 주는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예전에 돌봤던 아이를 길에서 만났는데 막 달려와서 안겨요. 정말 마음이 뭉클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가끔씩 전화도 하죠. 선생님 왜 안오냐고, 기다리고 있다고요. 정말 행복합니다.”
밤 새 우는 아기를 돌보느라 지친 엄마에게 아무걱정 없이 푹 잠 잘 수 있게 해주는 사람. 아이가 울 때마다 육아책을 펼치는 어린 엄마에게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혜를 가르쳐주는 사람. 아픈 엄마를 대신해 아기를 엄마처럼 돌봐주는 사람. ‘아이돌보미’ 노필란(38)씨를 만나면 엄마도 아이도 행복해질 것이다.
문의 아이돌보미 지원센터 255-1006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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